남자친구와 저는 27살 동갑내기로, 남친은 4학년 졸업반이고 저는 대학원다니고 있습니다.
별거 아니긴 한데,, 치사하고 은근 기분도 쫌 그러쿠해서 글을 쓴답니다.
남친과 저는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어, 서로 집도 오가고 부모님들끼리도 상견례 비슷하게
같이 식사도 하고 그런 사이랍니다.
남친이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 제가 대학원을 마치면 결혼할 예정이에요.
지난주 일요일에 남친 할머니의 팔순잔치가 있었어요.
남친 부모님께서 저도 오라고 손수 전화까지 주셨길래 백화점가서
이쁜 할머니 윗옷 (할머니옷은 진짜 드럽게 비싸더라구요.. 윗도리 하나에 23만원이나 주고 샀삽니다.)을 선물로 준비해 갔답니다.
잔치분위기에서 막 어른들도 부추기고 할머니도 즐겁게 해드릴려구 친지분들 앞에서
못하는 노래까지 하면서 분위기를 맞춰드렸어요. 아주 얼굴이 귀까지 빨개졌구요 ㅠㅠ
근데 나이드신 분들은 젊은사람들이 재롱떨고 하는거 보시면 아주 좋아하시잖아요.
그래서 노력했던건데 그걸 남친 부모님이 보시고 무척 흐뭇해하셨답니다.
잔치가 대충 끝나갈무렵 아버님께서 넌지시 저를 부르셔서 10만원짜리 수표를 3장이나 주시는겁니다.
"아가, 선물도 이쁜거 사오고 오늘 노래도 너무 이쁘게 잘부르고해서 아부지가 용돈좀 주자
이걸로 00이랑 맛있는거 사먹고 그래~"
아무리 어른이 주시는거지만 너무 금액이 커서, "아버님~ 저 그냥 한장만 받을게요 ^^
한장만 있어두 맛있는거 진짜 마니 사먹을수 있어요.. 헤헤 " 하고 한장만 콕 뽑아 받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옆에 있던 남친이 손을 뻗어 돈을 모두 받아 제쪽으로 밀어주는 모션을 취하더군요.
"에이~ 아부지가 큰맘먹고 며느리 주시는건데 받아둬~ 어른이 주시면 받는거야~" 하더군요.
아버님과 남친이 하도 강렬하게(?) 돈을 밀어주시는통에 엉겁결에 받긴 했는데, 그날 제가
주머니도 없는 스커트에 블라우스를 입고 가방도 남친 차에 둔 탓에 돈을 쥐고있어야 했어요.
근데 손이 민망해서 남친한테 "이것좀 맡아줘~ 나 돈 둘데가 없어, 민망하다 ㅠㅠ" 그러면서
맡겼어요.
그런데, 잔치가 끝나고 남친하고 영화나 한편 보고 데이트하러 나왔는데, 남친이 저한테 수표를 1장 주더라구요.
나머지는? 이랬더니, "야 우리 아부지가 너랑 나랑 데이트하라고 주신거니까 내가 가지고 있으면서
너 맛있는것도 사주고 그러면 되지~" 이러는거에요.
순간 치사해서 할말이 없더군요....
거기다가 떼쓰면서 돈 내놔~~ 내돈이야~~ 이럴수도 없고...
아까 아버님께 돈을 마다했으면서 이제와서 왜 돈밝혀? 이렇게 나오면 할말 없잖아요...
근데 은근히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무척 치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 진짜 돈앞에서 사람이 치사해진다.. ㅠㅠ
뭘 바라고 선물을 사간것도 아니지만,, 여친이 자기 할머니 팔순이라 선물값도 20만원
넘게 쓰고 그날 이쁜옷 입고 가느라 옷값도 10만원정도 썼는데...
"자기 돈 마니 썼으니까 이거 용돈써~ " 이러면 얼마나 이쁠까요
남친이 넘 얄미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