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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후에 오는것들 中..

에쿠니 가오리 |2007.10.08 02:33
조회 5,947 |추천 0

 

 입을 열려고 하는데 갑자기 뜨거운 기운이 눈가로 몰려왔다. 피가 얼굴

 앞쪽으로 몰려드는 것처럼 아주 무거운 기분이었다.

 

 담담하고 당당하게 말하려고 했는데 나는 더 이상 입을 열 수가 없었다.

 입을 열면 지난 시간을, 그 이름이 들릴 때마다 내려앉았던 빨간 심장을

 토해 버릴 것만 같았다.

 

 

 

 어떤 작가가 그랬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거라고.

 그렇지만 그 작가가 모르는 것이 있다.

 즐길수 없을때도 있다는 것을,

 그저 한 사람을 피해가는 것조차

 안간힘을 써야 할때가 있다는 것을...

 

 

 나는 씩씩하게 괜찮다고 대답했었다.

 실은 하나도 괜찮지 않았는데,

 실은 외롭고 허무하고 그래서 죽을 것만 같았는데,

 실은 누구의 옷자락이라도 움켜쥐고

 날 좀 어디론가 데려가 줄래요, 라고

 그렇게 말하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았는데...

 잊는다는 건 꿈에도 생각해 본 일이 없었다.

 내가 잊으려고 했던 것은 그가 아니라,

 그를 사랑했던 내 자신이었다.

 

 

 

 

 문체 맘에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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