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일본어를 포함한 각종 외래어가 상가지역뿐 아니라 학교, 관공서, 민간기업 등에서 마구잡이로 사용되면서 한글날의 제정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7일 오후 4시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 진입로에 늘어선 상가 일대. 아주대를 비롯해 유신·창현고교 등 학교들이 밀집해 있는 도로 양옆으로 200여개의 음식점, 옷가게, 술집 등이 성업중인 가운데 상가 건물 외벽이 영어식 이름이나 외국어 조어 등 뜻도 알 수 없는 단어, 영어를 발음나는대로 한글로 번역한 간판들로 장식돼 있다.
샌드위치 등을 파는 간이음식점인 ‘tora XXXXX’은 한글로 번역하면 ‘구약성서 XX’, ‘tora’는 영어로 모세5경, 구약성서 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또 ‘creaming’을 발음나는대로 한글로 바꾼 ‘크레아밍’, 사람 이름인 톰, 앨리스 등 뜻도 알 수 없는 외국어들이 상점 이름으로 사용되는 등 아주대 진입로에 위치한 상가 4개중 1개는 영어와 일본어로 쓰여져 있다.
안양시 만안구 1번가 일대에 우후죽순 들어선 상가내 점포들마다 각종 외래어나 영어·일본어 등으로 쓰여진 간판이 늘어서 있으며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인 용인 수지 농협 인근 중심상가지역도 미국 속어인 dude(멋쟁이)를 비롯해 포장마차의 일본식 명칭인 야타이(やたい) 등 일본어·외국어 간판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이밖에 해피수원, 수퍼평택 등 일선 시·군의 어법에 맞지 않는 영어사용, 대형 할인매장인 홈플러스, 홈에버, 롯데캐슬아파트 등 민간기업들의 외국어 사용도 홍수를 이루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안양1번가를 찾은 김주은씨(35·여)는 “한글보다 점점 잘못된 외국어·외래어가 혼용되면서 갈수록 좋은 우리말을 외면하는 것 같다”면서 “좋은 우리말을 발굴해 홍보하는 등 관심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