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친정도 몇십억대의 알부자입니다.
하지만 남편하나만 보고 시댁에 아무것도 안받고 결혼해서 전부 제이름으로 대출받아(남편이 대출자격이 안됨) 전세구하고 맞벌이하며 살고 있습니다.객관적인 월급이 많진 않지만, 돈도 남편보다 제가 더 많이 법니다.
친정부모님 돈 펑펑쓰실때도 있습니다.하지만 제 재산이 아니라 친정부모님 재산이기에
받을생각도 못하고 주시려고도 안합니다. 친정식구들 옷 비싼거 사입고 돈펑펑써도 저 꿈도 못꿉니다. 불만도 없습니다.
저는 가난한 시댁에 시집왔기땜에 옷한벌 제대로 사입은 적도 없습니다.결혼전엔 항상 식구들끼리 백화점에 몰려가서 옷 샀으나, 결혼후 백화점은 가본 적도 없고 인터넷에서 이월 세일할때 겨우 한벌 건집니다.괜찮은 정장들은 전부 시집가기 전에 입던 것 그대로 입습니다. 돈이없어 길가다 천원짜리 음료하나도 잘 사먹지 않습니다. 첫애 애기용품도 다 얻어다 키우고 떨어진 옷 꿰매가며 입혔구요, (우씨, 나열하니 눈물날라그래..^^;;)없는돈 쪼개서 애기키우고 신랑못다한 공부시킵니다.그래도 불만가지지 않고 삽니다.제가 선택한 삶이고 사랑하는 남편이고 시댁이니까요.친정에서도 울남편 사람하나보고 이뻐라 합니다.저희 시부모님 제가 부자집 딸답지 않게 무지무지 알뜰하게 사는거 아시니 좋아하시지만 저에게 뭐 바라지 않습니다.
전 제 부모님이 재산형성할때 기여한 바가 없습니다. 까먹기만 했죠.
제 부모님이 부자일뿐, 저는 부자가 아닙니다.
제 부모님도 저보다 교육도 덜 받고 더 힘들게 아무것도 없이 시작하셔서 자수성가하신 분입니다. 저라고 못할것 없습니다.
제 부는 제가 이뤄야 한다는 것...어릴때부터 이점은 확실히 인식하고 살아왔습니다.
부모님도 그렇게 교육시켰구요.
제 부모님 재산 제가 감놔라배놔라 할 권리가 없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저희가 손벌리는것 원치 않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처가에 대한 남편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것이라는 것도 압니다.
전 제 삶에 만족합니다. 저희가족 지금처럼 사랑하고 의좋게 살면 되고, 귀엽고 건강한 아이도 있으니 행복한거 아닙니까? 그리고 아직 젊으니 미래를 꿈꿀수 있지요.
전요, 목에 칼이 들어와도 시댁일로, 남편과의 트러블로 우는 얼굴로 친정에게 요구하지 못합니다. 제가 한 선택이 옳았고, 제가 좋은 사람 만났으며, 가진 것은 없지만 경우있는 시댁 만났으며,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친정부모님이 보시고 좋아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제가 좀 힘들지라도 말입니다.
이것이 가난한 시댁과 남편을 택한, 부자 친정에 대한 저의 마지막 자존심이기도 합니다.
제가 이렇게 별 특별하달 것도 없는 제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 것은
새언니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길 바래서입니다.
님! 님 새언니가 좀더 부드럽게 말했으면 하고 서운해하시는것도 이해합니다.
님의 엄마아빠에게, 오빠에게 흥분을 차갑게 삭이고 좀더 처세술을 발휘해서
노련하게 잘 이야길 했다면 더 좋았겠지요. 아 다르고 어 다르니까요.
하지만 새언니도 감정을 가진 사람입니다. 얼마나 서운하면 맺힌말 하는지 맘이 아픕니다.
저도 집 잘살지만 대학부터 아르바이트하면서 검소하게 살아왔습니다. 님 새언니도 교사에다가 젊은사람(님 오빠)이 직접 돈벌어서 부모에게 손벌리지 말고 시험공부하라고 말한거
지극히 맞는 말입니다. 만약 부모돈 내돈이라 생각하고 펑펑 써온 딸이라면 절대 이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요는 님 새언니 친정이 잘살지만 님 새언니는 근면성실하게 잘 커왔다는 겁니다.
왜 새언니가 다큰 시동생들 용돈줘야 합니까?
그리고 공부안시킨다고 이년저년 소릴 들어야 합니까?것도 두사람 버는 돈에서가 아닌 친정돈으로 시동생 돈대라구요?
돈돈하신다 했죠. 돈이 아니라 사랑만을 보고 님 오빠를 선택한 순수한 새언니 가슴에 평생 피멍맺힌건 어떻게 해줄겁니까?
저도 비슷한 입장이라 새언니 맘 이해갑니다.
시동생 잘되는것 좋죠. 새언니도 그걸 바랄겁니다.사랑하는 남편의 동생이니까요.
내심 친정돈 갖다주고도 싶지만 친정부모님께 무슨낯으로 얼굴보겠습니까?
그리고 친정에서 이걸 이해할수 있으리라 생각합니까?
이런 이유로 돈달라고 하면 친정부모님이 딸에게 당장 이혼하라고 호통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입니다.
거지취급해서 속상하다 하셨죠?
님 댁이 오히려 정말 거지처럼 고작 교사인, 그저 친정이 부자일 뿐 제 자신이 쓸수 있는 돈은 하나도 없는 힘없는 며느리에게 요구하지 않았나요?
그리고 정말 한번 출가한 친정에 시댁 일로 거지처럼 머리 조아리며 돈달라고 구걸하는 처량한 새언니 만드실 건가요?(거지란 말 자극적이어서 저도 하기 싫습니다)
저희 시어머니 식당에서 일하시며 시골에서 검소하게 본인들 삶 사십니다. 힘드시니 괜찮다는 자식들에게 텃밭도 일구셔서 키운 작물들 일년에도 몇번씩이나 푸짐하게 부쳐주시기도 하시며 사십니다.
둘만 사니 돈드는것도 없다 하시면서요. 물론 빚도 있지만 식당일해서 갚으면 된다며 너희들 신경쓰지 말아라 하십니다.
아직 건강하니 걱정말라고 큰소리치시면서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희 친정이 부자인지, 제 아버지 직업이 돈많이 버시는지 관심도 없으십니다.전 이점이 좋습니다.
그리고 남편 공부 (맞벌이에 야간대학원)뒷바라지하고 열심히 사는 저에게 당신들에게 용돈주지말라 하시고 열심히 살아줘서 고맙다 하십니다.
빨리 너희들 열심히 일해서 전세대출금에 학자금 융자 갚아야지 하시면서...
통화때마다 결혼때 암것도 못해줘서 미안하다 하시면서...
님 글 보니 갑자기 열심히 사시는 저희 시어머님이 보고싶어집니다.
전화라도 한통 드려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