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1997년. 제가 초등학교5학년 때였습니다. 당시 전 자존심이 강하고 좀 도도해서 아이들의 질타? 와 눈총을 좀 받았더랬죠.
그리고... 자존심이 강한 만큼 그때 한창 날라리들과 맞붙었습니다. 주위 친구들은, 주위의 아이들은 벌써 인생 사는법을 터득했던지 적당히 비위 맞춰주며 살아가고 있었건만, 저는 그게 참을 수 없었던 겁니다!
날라리들이 뭐라 하면서 지배권(?>)을 행사하려들면 저는 왜 그래야 하는데? 하면서 걔들의 말을 듣지 않았던 겁니다! 훗,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학교 끝나고 뒷 공터로 나와.'
라는 말도 참 많이 들었더랬죠. 하긴, 걔네들한테는 제가 인생의 태클이었을 겁니다. 뭘 좀 시켜도 말을 안 들으니... 그렇지만 집안에서 가정교육 반듯하게 받고 자란 저인지라 비굴함은 용서 못했죠.
그래서 전 이런 저런 말을 들어도 꿋꿋이 버텼습니다.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하면서. 사실 맞는 말이기도 했죠. 일단 쪽수로 상대가 안 되는데... 어차피 나갈 의무도 없고요. 내가 처음부터 잘못한 것도 아니고.
그렇게... 저의 왕따생활은 시작되었죠.
일단 날라리들한테 찍히니 다른 반 날라리들까지 와서 구경하고...
같은 반 아이들도 우습게 보였는지... 역시 권력자한테 찍히면 덩달아 괴롭히는 이지메의 습성이랄까요.. (꽃보다 남자가 생각나네요. 지금 생각하면 그런 데 동참했던 애들은 정말 찌질이들이었던 것 같아요. 어려도 그렇지.. 분간할 애들은 한다고요.)
그때부턴 덩달아 괴롭히더군요.
매일 매일 학교 가면 책상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없앤다 뭐라 그러고ㅡ 장난 치기도 싫은데 그때 캔터키후라이드 맛있어요 탕탕? 이거 9저번에 하이킥에서 나왔더랬죠;;) 억지로 하며뇻 때리고 한 열명 정도가 쉬는 시간마다 달라붙어서 그렇게 괴롭히더군요. 때리는 것도 장난치면서 때리는 거라 뭐라 할 수도 없고... 아시죠? 그때 나이 아이들의 세계를... 싫다해도 통용되지 않는... 으음~
가끔 짱(?)뻘 되는 애와 크게 맞장도 떴습니다. 매일 매일 싸웠죠. 학교 운동장에서1대 7? 그 정도로 몸싸움 벌인 적도 있구요. 그때... 음... 회상해보니 정말;; 단체로 몰려와서는 짱뻘 되는 아이가 뺨을 때리더군요. 내가 건방지다면서... 지금 생각하면 걔네들은 만화를 너무 많이 봤었던 것 같아요...ㅎㅎ 물론 그땐 같이 싸웠지요. 뭐일단 몸잡고 싸운 건 1대1이었습니다만 일명 똘마니.. 쫄따구 소녀(?)들이 괜히 옆에서 분위기잡구...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파란 만장했네요;;
쬐끔 재밌었을 것 같단 생각도;;
뭐, 이렇게~ 그 외의 악질적인 방법으로... 정말 사실 그 당시 학교가기는 정말 싫었죠. 하지만 걔들 따위에게 질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학교를 다녔습니다. 나름 친한 애들도 몇 있었구요.물론 싸울때 옆에서 거들어주지는 못 하는 아이들이지만...
한번은 이러더군요...
'내가 너랑 친하지만 애들 앞에서 대놓고 친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라고... 음, 그땐 되게 야속했는데 지금 생각해봄 초등생의 깜찍한 솔직발언이네요~ 슬기야! 기억하뉘~(슬기라는 이름 한 두 명이 아닐 테죠;;)
뭐 그러다가 결국 부모님까지 동원되었고... 일단은 제가 졌죠... 그게 2학기... 중순쯤의 일이었습니다. 화해를 시키려는 제 부모님이 동원되셨죠. 1학기 부터 버텼으니... 그쯤 되면 장하다...오래 버텼다는 생각이 드네요...
알던 아줌마도 고모라고 말하고 나오셨습니다.(후에 얘길 들어보니 시장에서 넉살좋게 돈 좀 빌려달라고 말했다네요. 황당한 짱(?)아이가... )
결국 겉으로 화해는 했지요. 명목상의... 그러나 그 아이의 괴롭힘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저희 어머니께는 명목상으로라도 화해를 하고 제가 편하게 살길 바라셨지만 ... 명목상 화해를 해도 조금(?)은 나아졌지만
그닥 ... 말로 괴롭히는 대신에 삥(?)뜯는 봉이 되었달까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다 퍼주진 않았죠. 그래도 한4번 정도는 삥 뜯겼던 것 같아요.
흠... 뭐 돈 같은거 절대 안 주던 것도... (정말 아까워서... 울 아빠가 힘들게 번 돈을 왜 이딴 애한테 줘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주게 되고... 현실에 순응하는 가련한 어린양? 이었달까요;;
으음~ 성질이 있는지라 매번 그냥 원래대로 하고 싶었지만 평안한 학교 생활을 위해 참았습니다. 엄마의 눈물도 생각나고... 제가 화해하고 편하게 살길 바라셨거든요. 화해는 아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게 딸의 자존심을 더 힘들게 했던 것이라는 것을 모르셨을까요... 뭐 말로는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고 했지만 사실 괴로운 생활이 무서운 것도 사실이었지요. 더러운 건 기분이고.
결국 수학여행가서도 다른 애들이랑 똑같이 시키는 거 있으면 하고... 일명 쫄따구...는 아니었을까... 뭐 반은 장난 식으로 애들이랑 어울리면서 업드려 뻗쳐(?) 놀이의 희생자도 되고 그랬죠.
아 창피해...그렇지만 지금 생각하면 이해되요. 그 어린 아이가 힘든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요.. 사실, 그 아이들이 지금 어떻게 자랐을 지는 모르지만 한때의 방황이거나 아니면 원래 그런 애들이라 알아서 인생 망가져 있겠죠.
나랑 별 상관도 없고 처음부터 적당히 뒤에서만 비웃어 줬었음 그런 일 없을텐데... 으음~ 오버비굴연기 하면서까지도 그냥 평안한 생활을 선택할 용의가 있건만~ 어차피 걔네들은 알아서 망가질 테니까. 그땐 그걸 몰랐죠...
근데요, 사실 그 때 제가 자존감이 워낙 세었어서 그렇지 하루하루 괴롭힘은 정말 끔찍하고 죽을 만큼 고통스러운 거예요. 정신과 치료 받아야 했을지도 모를, 정말 심각할 정도의 왕따세월(?_)인 거죠. 그래서 죽고 병신된 애들 많다고 들었습니다. 예, 그래요. 사실 그 입장 안 되어보면 모를 수도 있어요.
저는 죽으면 내가 억울하지 지들이 억울해? 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맞장떴습니다. 내가 중요하니까요. 미래에는 이런 일은 아무것도 아닌 날이 올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물론 인간관계에 관한 문제는 대학생이 된지금도 가지고 있고, 앞으로 사회에나가서도 있겠지만 적어도 저는 자신감을 달고 살아가고 있답니다.
뭐 지금이야 우스개소리로 말하면서 얼굴 볼 수는 있겠지만, (물론 보기도 싫지만) 저는 지금도 그 아이들이 저지른 죄는 용서할 수 없습니다. 이건... 그 때의 사실은 제가 잊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게 아니잖아요. 잊는다고 해도 사실은 사실이니까. 음.. 사람은 용서해도 죄는 용서 못한다는 느낌?
근데,
그 후로 십년이 흘렀습니다. 저는 3수를 해서 대학생이 되었어요. 드디어! 어린시절의 트라우마가 있던지라 최고의 명문대라는 간판에도 많이 집착을 했던 것 같네요;;
무언가 남들보다 잘나야 하고, 나아야 안심이 된달까요. 그래야 무시 안 당하는 것 같고... 언제든지 누구에게든지 나를 무시하거나 하는 사람이 없도록 만들기 위해서. 사실 따돌림 당한 후론 항상 그랬어요. 뭐 그렇다고 공부를 잘하는 건 아니었지만...
마음만큼은 그랬어요.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대학에 입학해서 한 학기가 지나고... 과제에 치이고... 주위 애들의 실력에 눌리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많이 불안합니다. 그냥 주루륵 눈물도 흘리게 되고... 무언가 억울한 것이 속을 콱 막고 있는 느낌도 들고... 이건 물론 옛날의 트라우마가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겠지만 제가 남들보다 뛰어난 상태가 아니라는 것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네요. 물론 비교대상을 학교레벨로만 따진다면야 달라지겠지만... 삼수까지 해서 이 학교에 왔는데 학교가 나의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 해서일까...
물론, 저도 학교 레벨로 사람을 따질 수 없다는 것은 알아요. 그치만, 나를 무시하거나 업신여기는 사람들의 기준은 그게 아니기에 그 사람들의 기준에 맞춰서 밟아(?) 주려면 그런 기준밖에 없는 거 같아서...
그래서인지...
``` 꿈을 꿨네요. 그 아이의 ...
잠재의식 속에 아직 남아있던건지... 미안하다 말하면서 친구먹는 꿈... 그리고 또 그냥 소식을 알아봤더니 감옥갔더라... 또는 지금 사창가에 있다더라... 그런... 흠~
사실 요즘 잊고 살았는데...
나 왜 이러지... 자꾸 꿈에 나오네요~ 흐음...
내 안의 억울함의 조상(?)격이라서 그런가? 트라우마의 근본은 거기서, 10년 전의 그 때부터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