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8일 친정아버지 칠순잔치를 조촐히 해드렸습니다.
휴가랑 겹쳐서 저랑 남편이랑 9개월된 딸까지 친정인 제주도로 비행기 타고 갔죠.
저희 작은 고모가 제주시내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웨딩홀과 음식점을 함께 하고
있어서 그곳에서 가족들과 아버지 회사 분들만 초대하고 조촐히 잔치를 했습니다.
저희 형제가 1남 2녀이고 제가 막내인데요 저희 형제들도 사는 형편이 넉넉치 않고
아버지 형제분들 중에서도 작은고모가 웨딩홀 사업하면서 여유롭게 살거든요. 그래서
저희 3남매는 서로 각출해서 아버지 어머니 모시한복 한벌씩 해드리는 것으로 칠순선
물 해드렸어요. 마음 같아서는 좋은곳 구경이라도 보내드리고 싶었는데 말이죠.
근데...이번 칠순잔치 하면서 시댁식구들 때문에 씁쓸하더군요.
제가 2년전에 결혼했는데요 저희가 결혼하던 해에 시어머니 회갑에 시아버지 칠순에
저희 결혼까지 겹쳤어요. 원래 어르신들이 결혼날 받아놓고 집에 큰행사 겹쳐서 하는
거 아니라고 해서 저희 결혼식 올리는걸로 시아버지 칠순과 시어머니 회갑 대신했죠.
그 대신에 저희 친정집에서는 죄송한 마음이 들어서 결혼식때 두분께 예단값 말고 별도
로 축하금으로 돈 100만원 더 드렸습니다. 저희 부모님 어려운 형편에 말이죠. 저도 몰
랐던 사실인데 결혼하고 얼마 안있어서 친정언니를 통해서 알게 된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칠순때 저희 시댁에서 저희 친정에 안부인사 한통 없었습니다. 실은 이번
시어머니 생신이 지난달이었는데 저희 시댁이 부산이거든요. 그리고 어머니 생신이 주
말이고 해서 저희 식구 KTX 타고 부산가려고 표 예매 했었는데 하필 그때 저희 아이가
급성장염에 기관지염이 걸린거에요. 제가 애가 아파서 못가겠다고 했더니 알았다며 추
석때 내려오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아버지 칠순 전에라도 애 증세가 괜찮아지면 가려
고 했죠. 그래서 간다고 했더니 여름에 오면 애기 힘들다고 추석때 오라는거에요. 그
래서 알았다고 했죠. 그리고 나서 아버지 칠순잔치 때문에 제주도 갈 표를 예매 했어
요. 저희남편이 부산 시댁에 전화해서 이번 여름휴가는 제주도 가야 할것 같다고 시어
머니께 전화드리더라구요. 사실 저희 친정아버지 화물선 1등항해사 이시거든요. 그래
서 제가 아이 낳을때도 못보시고 아이 100일때도 못보고 사진으로만 봤거든요. 저희 남
편과 제 딴에는 친정아버지 칠순은 물론이고 한번도 본적없는 외손주 보여드리려고 제
주도 가는거였거든요. 근데 저희가 제주도 간다니까 알았다고 하신 뒤로는 사돈이 칠
순인거 아시면서도 제주도 저희 친정집에 전화 한통 없으시고...제가 부산 시댁에 전화
드리니까 전화도 안받으시고(시댁전화 발신번호 표시됩니다) 휴대폰도 안받으시네요.
제가 뭘 서운하게 해드린건가요? 작년 생신때는 임신한 몸으로 부산까지 내려가서 시
어머니 생신상 차려드리고 추석 1주일전인 시아버지 생신도 부산가서 차려드리고 서울
와서 또 일주일 있다가 추석지내러 부산가고 그러거든요. 솔직히 추석1주일전에 시댁
가고 또 1주일 지나서 추석때 가고 비용부담이 되지만 저 한번도 그런내색 한적 없어요.
이번 칠순잔치 하면서 저희 부모님도 말씀은 안하셨지만 사돈댁에 서운해 하는 눈치셨
어요. 에거...정말 뭐가 잘못된건지 모르겠구 머리만 아프네요. 이글 보시는 분들 많은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