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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여러개 퍼온거에용~재밌게읽으세염^ㅇ^*

다람이 |2009.08.12 12:28
조회 1,149 |추천 0

1.

소년은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평소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입학하자마자 사진부에 가입했다.

사진부는 활동이 활발했는데,
3학년들은 활동이 거의 드물고 1,2학년이 중심이었다.

대학입시 명문으로 유명한 곳이라,
3학년은 입시 때문에 활동을 못 하는 거라 생각했다.

2학년 선배들은 모두 상냥하고 친절하게 가르쳐줘서
소년의 실력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특히 A선배는 신경을 많이 써주었는데,
출사에 자주 데려가서 소년에게 많은 걸 알려주었다.
형제가 없던 소년에겐 친형과 같은 느낌이었다.

어느 날, A선배가 사진대회에 응모한 작품이 우수상으로 선정되었다.
소년은 자신의 일처럼 기뻤고 자랑으로 생각했다.
선배도 기뻐했는데, 이상하게도 상을 받고 나서부터는

사진부에 오는 게 뜸해졌다.
사진을 굉장히 좋아하는 선배였기에 소년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선배가 오랜만에 사진부에 얼굴을 내밀었다.
소년은 굉장히 반가웠지만 선배의 손에는 퇴부 신청서가 있었다.

"선배 무슨 일 있는 건가요? 이제 사진 그만 두시는 건가요?"

선배는 슬픈 눈으로 소년을 쳐다보며 말했다.

"너도 나중에 알게 될 거야...."

그 말과 함께 선배는 사진부를 나섰다.
소년은 선배가 수상이라는 나름대로의 결과를 얻었기에

수험공부를 일찍 시작한다고 생각했다.

친한 선배가 나갔지만, 소년은 매일 사진을 찍어 점점 능숙해졌다.
일 년 후에는 여러 사진대회에서 입상도 하였다.

어느 날, 평소처럼 소년은 암실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사진대회에 응모할 작품이었는데,
사진 속, 창문에 노란 우산을 쓴 여자아이가 보였다.

"이런, 사진이 엉망이잖아."

소년은 사진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다음 날, 소년은 거리에서 사진을 찍었다.
암실에서 사진을 현상하고 있는데,

빌딩 사이로 보이는 노란 우산에 시선이 멈췄다.
비가 오는 것도 아닌데, 노란 우산이 매우 눈에 띄었다.
다음에는 공원 호수에서 사진을 찍었다.
암실에서 보니 호수에 있는 보트에

노란 우산을 쓴 소녀가 이쪽을 향해 앉아 있었다.

소년은 등골이 오싹하는 기분을 느꼈고,
서둘러 다른 사진을 현상했다.

동네 공터, 오토바이, 공원, 모래사장 등등...
소년이 찍은 모든 사진의 한쪽 구석에서는

노란 우산을 쓴 그 소녀가 계속 보였다.
소년은 갑자기 생각난 게 있어서

A선배가 찍은 마지막 앨범을 펼쳤다.
짐작대로 사진에는 노란 우산을 쓴 소녀가 있었다.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이쪽을 보고 있었다.
그제야 선배들이 사진에 능숙해질 무렵에

사진부를 그만 두는 이유를 알았다....

 

 

 

 

 

 

 

2.

신혼부부가 아파트로 이사 왔다.


시세보다 저렴해서 선택한 곳이지만,

낡은 아파트 건물은 어쩐지 음침해서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이사 당일, 옆집에 인사하려고 했지만 정리할 게 많다보니

인사를 하게 된 건 사흘이나 지나서였다.

남편이 출근한 사이, 아내 혼자 인사하러 가니,

옆집 남자는 굉장히 퉁명스럽게 대꾸하며 바로 문을 닫았다.

여자 혼자 사는 걸 탐탁치 않게 생각한 것 같았다.

기분 나빴지만 다음 날, 신혼부부 집에 장난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다.
남편이 있을 때는 걸려오지 않지만,

아내가 낮에 혼자 있을 때면 무언의 전화가 걸려오는 것이었다.

신혼생활이 즐거워 처음에는 신경 쓰지 않았지만,

점점 걸려오는 전화가 거슬리기 시작했다.

남편이 퇴근하는 시간이 길게 느껴졌다.

옆집 사람의 퉁명스러운 태도가 신경 쓰이던 아내는

결국 참지 못하고 남편에게 이야기를 했다.

옆집 사람의 장난이라고 생각한 남편은

아내와 함께 바로 옆집으로 갔다.

"오, 오해입니다. 저는 댁 전화번호도 모르는 걸요?"

옆집 남자는 당황해하며 오해를 필사적으로 호소했다.
그리고는 이상한 이야기를 했다.

"사실 며칠 전에 부인께서 인사하러 오셨을 때

솔직히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처음 이사하셨던 날에

다른 여자 분이 먼저 인사하러 오셨거든요......"

부부는 당황해서 집을 돌아가니,

현관에 있던 부인의 신발이 아파트 복도 멀리 던져져 있었다.

 

 

 

 

 

 

 

3.

제 친구가 겪은 일입니다.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수원시에 있는 C 고등학교 입니다.
현재는 특별히 공부를 잘하는 학교가 아닌 것 같지만,

제가 다닌 90년대 말에는 수원시에서는

공부 많이 시키기로 꽤 유명한 학교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상위 50등 정도에 속하는 학생들은

노력반이라고 하여 (이름은 부진한 반 같지만 우등반입니다.)

보충수업과 야간 자율학습이 이루어지는 교실이 따로 있었습니다.

그 교실은 책걸상도 특이하게 생겨서 개인 책상이 아니라

두 명씩 같이 쓰게 되어 있었고, 의자마저도

두 명이 같이 앉는 것으로 가로가 길게 되어 있습니다.

그 의자의 장점은 역시나 누워서 잘 수 있다는 것입니다.

거기다 책상이 좀 높은 편이라 잘만 누워있으면 보이지도 않습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제 친구도 그날 마침 피곤하기도 했고

짝도 일이 있어 먼저 가버린지라

야간 자율학습이 시작되자마자 의자에 누워 잤습니다.

친구는 한참을 자다가 조금씩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기에

 

쉬는 시간인 줄 알고 살짝 눈을 떴습니다.
몸을 모로 세워 잤기에 책상 밑으로

앞자리 사람의 발이 먼저 눈에 들어왔는데,

실내화를 신은 두 사람의 다리가 좌우로 흔들거리고 있었습니다.

정신없이 흔들거리던 다리를 한참 쳐다보던 친구는

갑자기 벌떡 일어났습니다.

앞에서 흔들거리는 두 사람의 다리는 모두 오른쪽 다리였습니다.
게다가 앞자리에는 아무도 앉아있지 않았습니다.

 

 

 

 

 

 

 

4.

무더운 여름,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 날은 아버지께서 지방으로 출장 가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집을 비우시는 날이 많지 않으셔서,

이런 상황이 익숙하지 않으신 어머니는

저에게 같이 자자고 하셨습니다.

딸에게 의지하는 그런 어머니의 모습이 왠지 귀엽게 느껴졌습니다.

늦게까지 거실에서 어머니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티비를 보다가,
어느새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잠 자고 있다가 숨이 탁 막혀 왔습니다.
답답한 느낌에 일어나려고 하니,
몸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옆에선 어머니께서 등을 돌리고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어머니를 불러 아무리 깨우려고 했지만,
목에서 맴도는 말은 나오지 않았고,
손을 뻗으려고 해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게 가위인가 하고 당황하는데,
갑자기 저희 집 옆 교회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주여!!!!!! 주여!!!!!! 주여!!!!!!!"

예배가 끝날 무렵이면 통성기도를 하는데
아마도 그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집이 바로 교회 옆이라 늘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도 들리는 소리라서 저는 새벽인가 싶었는데,
문득 주기도문을 외우면 괜찮아진다는 이야기들이 생각났습니다.

처음 주기도문을 시작할 때는 말이 목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주기도문을 (속으로) 외자 점점 목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윽고 몸도 움직이지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처음 눌리는 가위에 너무 긴장했던 모양인지,
가위에 풀리고는 곧 다시 잠에 빠졌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어머니께서 아침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밤에 너무 신기한 경험을 해서 깨자마자 호들갑을 떨며 말씀드렸는데,
어머니께선 당황스럽게 놀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응? 은혜야, 엄마...새벽기도 가서 그 때 집에 없었는데..?"

그렇다면 제 옆에서 등을 돌리고 자고 있던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만약 그 사람을 깨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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