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좀 기니까 읽기 싫으신 분들은 지나치셔도 되요..
제목 그대로에요
그냥 아는 동생도 아닌
친동생에게 명의 도용을 당하기 직전입니다
아니.. 이미 당한 건가요?
며칠전에 시작된 일이에요
동생이 얼마전 집을 나가면서 제 금목걸이, 여권, 휴학증명서, 통장사본 등등
대출에 필요한 모든 서류를 다 가지고 나갔습니다
처음엔 금붙이만 가지고 나간줄 알았어요
그런데 동생이 금붙이에 손을 댄게 이번에 처음이 아니에요
한달전쯤에도 친척집에서 금붙이랑 현금 몇십만원을 훔쳤거든요..
그러고나서 그대로 도망가버리고 한달동안 그걸로 생활을 한것같아요
돈이 떨어지니까 다시 집에 들어왔다가 서류를 다 가지고 나간거에요
아버지한테는 말씀도 못드리고 어머니랑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저희 아버지는 다른 평범한 집 아버지랑은 다르셔서 의지하기는 커녕 고민을 말한다는건 상상도 할수 없는 분이세요.. (동생은 눈치챗는지 저랑 어머니 전화를 전혀 안받는 상황)
게다가 저는 지금 중요한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저희 집 형편에 시험에 들어가는 돈을 대는 게 빠듯해요
알바와 공부를 동시에 할 수 없는 상황인데
어머니는 자꾸만 알바를 하라고 말씀하시고..
공부를 하면서 오는 스트레스들,
장녀로써의 압박감과 어머니의 기대감과
부모님이 부모역할을 하지 못하고 산산히 깨져있는 가정을
내가 성공해서 어떻게든 바로 세워야 겠다는 생각들이
언제부턴가 원동력이 되는게 아니라
저를 자꾸만 막다른 길로 내몰기만 하는 것 같았어요
친척분께도 제가 모든 죄를 다 지은 것 마냥 죄송스럽고 부끄러웠어요
그동안 저희 집에 무슨 일만 있으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고
그날 동생이 친척집에 간 것도 아빠가 동생을 때려죽이겠다고
집에 당장 들어오라고 난리가 난 상황에서 동생을 보호하기 위해
데려가신 거거든요.. 근데 그렇게 그 집을 가서 도둑질을 하고 도망친 거에요
저도 아빠 때문에 고생할 때 백만원을 선뜻 주시면서 이걸로 공부하라고..
그러신 분이에요 친자식한테 하는 것 보다 더 저랑 동생한테 잘해주셨는데,
그런 분을 배신 한거죠
상황은 점점 혼자 감당할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닫고 있는데
자꾸만 사고를 치는 동생과
막무가내에 감정적이신 아버지....
울다가 잠이 들면 새벽에 깨고
전날밤에 세네시간을 자도 다음날 새벽에 두시간자면 깨고
그렇게 몸과 마음이 끝없이 지쳐가도 공부를 해야만 하는 나날들이 계속되었습니다
우울하고 죽고 싶은 생각이 저절로 들었지만
그것조차 저에겐 사치였어요
치료를 받고 싶다고 엄마한테 말을 꺼내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되지 그런데를 왜가려고 하냐는 말만 돌아올 뿐이었죠
동생이 우울증이라고 할땐 병원가서 잘만 치료 받았는데 말이에요^^..
이걸 다 떠안고 힘들어 하는데도 제가 더 강해지길 바라시는 건지.....
그리고 가장 친한친구 한테 조차 말을 못했어요
당사자인 저도 이렇게 감당이 안되는데 걔네들은 어떻게 되겠어요
얘기듣고나서, 힘들어하는 저 때매 친구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 보면
간신히 버티고 있던 것도 다 무너져 버릴 것 같아서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 어디에도 제가 붙잡고 의지할 수 있는 곳이 없더라구요
그냥 저 혼자 짊어지고 가야하는 짐일 뿐이었죠
그러다 집에 있기 답답해서 가까운 곳에 있는 친구를 잠깐 만나려고 나갔는데,
만나고 있는 도중에 전화가 왔어요 본인확인전화였어요
처음에는 택배회사인척하면서 이름이랑 주소를 확인하더니
두번째 전화해서는 대출은행이라면서 대출신청이 진행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때까지도 상황을 전혀 이해못하고 있었죠
그래서 자꾸 왜그러시냐고 했더니
전화기 너머로 본인이름으로 신청된 대출신청액수가 천만원인데
확인을 해달라는거에요
저는 순간 멍해졌죠 머릿속이 그냥 새하얘지는 기분이였어요
겨우겨우 마음을 다잡고 취소를 했는데 한군데 더 진행되고 있대서
전화번호를 알아낸 다음 전화를 헀더니 거긴 오백만원^^... 거기도 취소를 했어요
전화를 끊자마자 얼굴에 경련이 나기 시작하더니
온몸이 떨리면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데
바로 옆테이블에 사람들이 있는데도 멈춰지지가 않았어요
동생이 저한테 이런 짓을 했다는게 도저히 믿어지지도 않고,,,
그동안 한 나쁜짓들도 모자라서
어떻게든 이악물고 살아가려는 저한테 이게 할 짓인가요
제가 나중에 돈을 못갚아서 신용불량자가 되든 말든 신경 안쓰고
당장 본인만을 위해서 저지른 짓이겠죠
일이 이렇게 까지 되긴 했지만
그동안 동생 맘잡아보려고 미래에 대한 얘기도 많이 해주고
몇 년 더 산 인생 선배로써 조언도 해주고 그랬어요
부모님한테 못받은 사랑, 제가 조금이라도 채워 주려고 많이 노력 했어요..
말 안들으면 타일러도 보고, 웃겨도 보고,
때려도 보고, 각서도 쓰게 해보고 해볼 수 있는 건 다했죠
하....글 읽으시면서 동생나이가 짐작이나 되실지 모르겠네요
동생은 18살 저는 21살입니다..
얼마전엔 동생 싸이를 갔더니 친척집에서 도둑질한 날 일기가 써져 있더라구요
자기는 잘못이 없다고, 당신들이 도둑고양이 한 마리를 키운거 뿐이라면서...
걔는 지금 자신이 불행한 가정환경에서 자랐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것도
다 어른들 탓이기 때문에 자기가 무슨 짓을 하든 그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어른들 잘못이라는 생각으로 사고를 치고 다니는 것 같아요
죄의식은 하나도 없을뿐더러 점점 더 머리를 써가면서 일을 저질러요
어머니께 말하는 것도 니가 낳아놓고, 그냥 죽어버릴게, 죽여, 이년 저년
막말하는게 그냥 일상입니다
어머니폰에 있는 문자 보면서 할말을 잃었습니다
나쁜짓을 있는대로 저질러놓고 ‘괜히 이상한 소문믿지마 나 나쁜짓 안하는거 알지?'
이렇게 가증스럽게 말하면서 돈달라고 하는데
같은 가족이라는 사실이 치가 떨려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집에 돌아온 다음 어머니께 일어난 일을 말씀드리고
둘이서 여기저기 전화를 하면서 대출이 안되게 해달라고 말을했습니다
그러다가 대출중개업소 번호도 알게 되서 어머니가 통화를 하시는데 얼핏 듯기에
106군데에 정보가 노출이 되었다고...
그래서 거기서 알려준 학자금 전문 대출 은행에 몇군데에 전화를 해서
대출 안되도록 말을 하고 어머니와 경찰서 내려가서 가출신고 하면서
상황설명을 하고 제가 처벌을 원하면 어떻게 되냐고 했더니
그 정도면 소년원에 갈 수도 있데요...
신고 하고 나서 어떻게 집에 왔는지 기억도 안나요
지금 동생이 제 신분증이랑 여러가지 서류 들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큰일을 저지를지 짐작도 안되고
저는 하루하루 견뎌나가는게 너무나 고통스럽고 힘이 듭니다
다 놓아 버리고 싶어요 이젠 너무 지쳤어요
보잘것 없는 목숨 그냥 끊어 버리고 싶지만
자식들 때문에 볼꼴못볼꼴 다보면서 참고 살아오신
어머니 생각하면 맘대로 죽지도 못해요,,
이대로 있다가는 미쳐버릴 것 같아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저는 어떻게 해야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