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라도 광주에서 열심히 직장생활중인 슴여섯 시집갈때가 다된 처녀예요^^
엄마아빠이야기를 많이 올리시길래 저도 한번 써보려구요ㅋㅋ
엄마는 한참 이쁘실 21살에 시골로 시집와 딸셋을 낳으시고 10년 넘게 장사를 하시다가 지금은 집에서 쉬고계세요.
아빠는 한적한 시골면사무소에서 25년째 공무원겸 농장운영하시굿~
요즘 저는 애인님이 바쁘셔서 6시 땡~퇴근하면 곧장 집으로 향합니다.
엄마아빠랑 오붓하게 저녁을 먹고 거실에 누워 티비를 보며 웃고 떠들고 이야기도 많이 해요(요즘은 주로 기아타이거즈 경기에 푹~빠져산다는^^;;)
몇일 전 '세바퀴'를 보는데 개그우먼 김효진씨가 나와서 신랑에게 애교떠는 모습을 재현하는 장면이 나왔어요.
신랑발바닥을 귀에 가져다대고 "여보세여~" 이러구 전화기놀이를 한다능(-_-;;)
그걸보며 저는 속으로 욕을 하고 있었죠..저는 무뚝뚝한 성격에 애교따위 달나라에 묻어둔 여자이기에....(원래 큰딸들은 애교따윈 없어요~동생들을 군림하는 카리스마만 존재할뿐...ㅋㅋ)
그.런.데. 고개를 돌린 순간 저는 못볼것을 보고야 말았슴미다!!!
충격적인 장면에 순간 얼음..
소파에 옆으로 누워있는 엄마얼굴에 아빠가 발바닥을 들이미는 장면..
뭐가좋으신지 실실~웃음을 흘리시며 아빠가 엄마에게 "여보때여~"를 강요함미다.....![]()
아빠 - 여보때여~해봐ㅋㅋ 나 발씻어써 여보~여보때여 해보라니깐~
엄마 - 콱 무땐다(물꺼다-전라도 사투리^^;;) 치워~
아빠 - (슬그머니 발빼며)아니..재밌어 보이길래........![]()
헉;;이런 낯간지러운 장면이 우리집 거실에서...그것도 엄마아빠가 연출하고 주인공이라뉘...언빌리버블.....
제가 이렇게까지 놀라는 이유는 그동안 지켜본 엄마아빠의 관계에 있슴미다.
불과 2년전까지만 해도 엄마아빠는 이혼을 준비하고 계셨죠~
날마다 집안에선 큰소리와 욕설이 끊이질 않았어요.
무뚝뚝하고 뭐든 혼자서 결정하시는 아빠와 외삼촌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맘을 잡지못하고
날마다 어디론가 돌아다니시다가 밤늦게 돌아오시는 엄마-
그 때당신 저는 매일매일 야근에 주말에도 출근해야하는 요상한 회사에 다니는 덕분에 피곤에 지쳐 부모님은
관심 밖이었고, 둘째는 서울에, 막내동생은 대학공부로 바빠 집안분위기는 정말 거지같았죠~
엄마는 심한 우울증때문에 저희 딸들에게도 화를내고 소리를 지르며 물건을 집어던지는 일이 많았고
아빠는 그런 엄마를 피해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아졌어요.
이렇게 살바에얀 그냥 엄마아빠 이혼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그렇게 엄마아빠의 이혼이 임박할즈음 엄마는 친구분의 권유로 절에 다니기 시작하셨어요.
그리고 그곳 스님의 간곡한 부탁에 아빠도 함께(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절에 다니시며 부부노래교실을 다니기 시작하셨어요.
처음 몇달은 별효과가 없어보였죠~아빠가 죽을상이셨거든요~이핑계저핑계대시며 노래교실 빠질궁리나 하시고~
그런데 언제부턴가 엄마가 웃는 날이 많아지고 아빠랑 얘기도 곧잘하시구요, 밖에 나가는 횟수와 시간도 많이 줄어가는 검미다~
마침 저도 직장을 옮겨 집에 있는 시간도 많아지고 자연스레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지요~
예전엔 퇴근하면 밤9시가 넘어서 씻고 바로 잠드는 날이 많았는데 직장을 옮기고 부터는 저녁도 함께 먹고 티비보며 오손도손 얘기도 하고 가끔 강쥐데리고 산책도 나갈수 있게 됐어요~
지금 엄마아빠는 세상에 둘도없는 신혼을 보내고 계세요~
가끔 티비에 나오는 아줌마연예인들을 보고계시다가 엄마가 누가더예쁘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그럼 아빠는 당연히
당신이 제일 이쁘다고 답하시구요~
요즘은 함께 수영도 배우고 등산도 함께 하세요.
자연스레 집안 분위기도 좋아지고 서먹하던 동생과 저의 사이도 무척 좋아졌지요![]()
가족에게 문제가 생기는 건 개인한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에게도 원인이 있는 것같아요.
그동안 엄마에게 너무도 무심했던 아빠의 잘못도 크지만 그걸 방관한채 같이 엄마의 고통을 모른척 한 저희 딸들의 잘못도 있는것같아 무척 죄송스러워요..
가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가족밖엔 없어요. 지금 우리가족은 행복한가-한번 찬찬히 살펴보세요.
따스한 말한마디와 작은 관심이 가족을 행복하게하고 사랑받는 느낌을 받게 해준답니다.
저도 곧 결혼하게 될테고 우리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걸 알아요.
시집가면 친정나들이 한 번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도 잘알구요~
그래서 앞으로 지금보다 엄마아빠께 더 잘하렵니다^-^*
몸짱 울아빠, 초초초미녀 울엄마, 정많은 둘째, 까칠한 막내 모두모두 사랑해![]()
p.s.우리 내년엔 꼭 제주도로 가족여행가요~내가 돈마니 벌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