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문대를 졸업하고
현재 대학교 편의졈에서 아르바이트 중인 22살 여자입니다.
여기에서 많은 분들이 쓰신 실수담을 보다가
저도 고기집 아르바이트 하다가 겪은 실수담을
몇 개 적어보려고 합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알바를시작했습니다.
1차 수시에 합격을 하고,
용돈이나 할까 하고 처음 시작한 아르바이트였습니다.
학교 끝나고 5시부터 11시까지가 근무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일하던 고깃집은
규모는 그리 큰 편은 아니었지만,
대학가라서 젊은 분들이 많이 오시는 곳이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실수는 했는지 참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낯뜨거운 실수들이 참 많습니다.
처음에 한 실수로 인해
사모님께 혼이 많이 났습니다.
바보처럼 손님 불판에 불을 5분동안 켜 놓고
고기를 갖다드리지 않은 것이었습니다ㅠㅠ
그 손님 땀을 뻘뻘 흘리시며서 어찌할 바를 모르시고ㅠㅠ
어찌나 죄송하던지...
결국 사모님께서 서비스로 고기 1인분 더 갖다 드렸지요~
두번째 실수는 더 심했었습니다.
불판이 기름 밑으로 빠지게 만들어진 거 말고,
비스듬히 기울여져서 기름통으로 빠지게 만들어 놓은 불판 아시죠?
그러니까 기름통에 고기에서 빠진 기름이
직빵으로 고이는 겁니다.
제가 일하던 고깃집이 그 불판을 쓰는 고깃집이었는데요.
고기를 많이 드신 분들 기름통은 금방금방 기름이 차기 때문에
자주자주 바꿔 드려야 했습니다.
근데 기름통을 낄 때 너무 꽉 누른건지
잘 안 빠지더라구요.
양손으로 조심조심 잡고 조금씩 흔들면서 빼는데
오 마이 갓!
진짜 대박.......................................................
손님 얼굴이며 바지며 윗옷에 온통 튀어버린 겁니다.
정말 죄송에서 어쩔 줄 몰라했는데,
이 손님 정말 괜찮다고 괜찮다고
서비스로 음료수 하나만 갖다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정말 이렇게 마음 고운 분도 계시구나 하고 새삼 느꼈더랬습니다.
세번째 실수는 정말 지금 생각해도 정말 부끄럽습니다.
단체손님들이 오셔서 고기를 많이 주문하셨습니다.
근데 나눠서 나가기 귀찮은 마음에
고기접시를 겹쳐서 들고 갔습니다.
잘 들고 가다가 바닥에 묻힌 기름을 발견하지 못하고
멋지게 슬라이딩!!!!!>_<
하하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뒤로 자빠진 채로 앞치마에는 생고기 몇 점이 늘어져 있고...
그 상태로 고깃집에 온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었고,
어떤 손님과 대략 5초 정도 아이컨택 했습니다......
눈 피하고 뭐 하고 할 정신이 없었죠ㅋㅋㅋㅋ
네번째 실수(정말 많이도 했죠) 때는
손님들이랑 같이 알바하던 친구들이랑 오빠들도 다 놀랐다는ㅋㅋ
고깃집에서는 고기만 파는 게 아니라
음료수랑 술도 팔잖아요~
근데 저는 돌려서 여는 소주같은 건 잘 열어드렸는데,
병따개로 따야 하는 맥주나, 탄산음료는 잘 따 드리지 못했습니다.
테이블에 놓고 따다가 몇 번 흘린 경우도 있고ㅜ.ㅜ
그래도 큰 사고 없이 잘 지나갔는데,
어느 날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어떤 남자분이 맥주랑 움료를 시키시더군요.
재빠르게 냉장고로 가서
음료수랑 맥주를 꺼내들고 손님께 갔습니다.
그리고 앞치마 주머니에 있던 병따개를 꺼내 따드리려는데
자꾸 헛손질만 하고 안 되는 겁니다ㅠㅠ
진짜 속상해서 집중하고 따 드리는데
사이다병을 받치고 있던 제 손의 힘이 약했나 봅니다.
쾅하는 소리와 함께 맥주병이 테이블 위로 넘어졌고
사이다병을 받치고 있던 제 왼손은 고대로 사이다병 밑에 깔렸습니다.
사이다병이 그렇게 잘 깨지는 줄 몰랐습니다.
사이다 병이 깨지면서
제 왼손은 유리에 찔리고 박히고...
손님들 다 소리지르면서 물러나고ㅋㅋㅋㅋ
아르바이트 하다가 손에 피 철철 나면서
응급실 실려가기는 처음이었습니다ㅜ_ㅜ
교복입고 고기 기름 묻은 앞치마 입고 응급실에 있는데
아픈 것보다는 얼마나 쪽팔리던지...
그 이후로 한 달 정도 더 일하고
결국 그만 뒀습니다.
실수 많던 저를 봐 주시던 사모님, 이모들.
보고 싶네요ㅋㅋㅋㅋ
고깃집 아르바이트 하시는 분들, 힘들어도 화이팅!
산업대 제 2학생회관 편의점 스탭들도 화이팅!!!!
알바하시는 모든 분들 힘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