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독일에서 유학 중인 학생입니다.
가끔 한국이 그리워 질 때 판에 들어와보곤 하는데
최근 지하철 등의 교통 수단에서의
잘못 된, 아니 조금은 이기적인 듯한 일부 노인분과
양보의 미덕을 잃어버린 일부 젊은 세대의 비판 및 개념글이
올라와 있길래 저도 한 마디 거들어 봅니다.
(스압 주의;)
동 서 통일 후 과거에 비해 경제가 악화 되었고
지금 역시도 많은 독일인들이 경제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시다시피 예전에는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독일로 왔었죠.
스웨던을 복지 국가의 최강이라고 대부분 말 하지만
영국이나 프랑스 네덜란드 등을 포함 해서 독일 역시도
복지 제도가 발달 되어 있는 나라지요.
또한 '복지' 라는 것을 가장 빨리 도입 한 나라들 중 하나 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인지 독일의 노인분들은 정말 편안해 보입니다.
젊었을 때 그 젊음을 바쳐 일을 하고 나이가 들어서는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마주 잡고 공원을 거느리는 그 모습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젊음 만큼이나 아름 다운 광경이죠.
독일의 지하철과 버스 즉 통틀어서 교통 수단의 연계와
시스템은 정말 편리하게 잘 짜여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국의 서울 및 대도시 역시도 많은 노선을 보유하고 있지만
한국에 비해 좀 더 발전 되어 있는 건 역시 기본적인 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시 안의 인구 밀도 및 여러 이유로 한국에서 보던 모습은
(콩나물 시루처럼 옹기종이 서서 가기 때문에
옆 사람에게 기대서 잠을 잘 수 있다는..)
쉽사리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단 적인 예로는 작년 4월쯤으로 기억합니다.
베를린 내에서 꽤 큰 파업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었었죠.
그래서 열차 간격이 길어지다 보니까 자연적으로
다음 열차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서 타게 됬습니다.
사람들은 좁다면서 불편해 하고
전화하는 사람마다 파업 때문에 사람들이 너무 많다 라고
저마다 한 마디씩 하는데 저는 한국에서 쌓아왔던 내공으로 인해
그 정도는 사실 아무렇지도 않았구요
(한국 만큼 짜증난다고 난리치는 정도는 아니구요
그냥 평소에 워낙 널널한 지하철 이기 때문에..한숨쉬는 정도? ;)
유동 인구가 적은 평소 시간에는 대부분의 승객들이 다 앉아서 갈 만큼,
출퇴근 시간에는 종종 많지 않은 사람들이 서 있는 걸 볼 수 있는 정도로
딱 그 정도로만 붐비는 지하철 입니다.
그래서 인지 자리가 있음 에도 불구하고
그냥 서서 가는 일도 많구요.
(한국에서는 그냥 반 자동적으로 착석! 이지요 ^^;)
하루는 지하철을 타고 가고 있는 데
어느 한 역에서 꽤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타더군요.
(얘기 하는 것을 들어보니 무슨 행사가 있는 거 같았습니다)
그 때 제가 앉아 있던 곳이 일반석이 아닌 자전거나 짐을 가지고 타는 승객들이
주로 많이 이용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냥 좌석이 그렇게 되있다는 것일 뿐
한국처럼 노약자 라고 따로 불리울 만큼의 특권의 좌석은 아니구요.
(s반이라고 불리우는 지하철 한 칸에는 일반석과 화물석으로 구분되어져 있습니다.)
어떤 할머니께서 제가 앉아 있는 좌석의 옆 손잡이를 잡으려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6정거장 정도 더 가야 하는 상황이였는데
계속 앉아서 왔고 또, 한국에서 처럼 앉는 것에 목 매지 않는 쿨한 사람으로
이미 바뀐 상태였으므로......... ;;
"할머니, 여기 앉으세요.^^"
라고 했더니 너무나도 의외의 대답이 날라 왔습니다.
"난 맨날 앉아서 다녀서 좀 다리를 튼튼히 해야하니까
그냥 당신이 앉아서 가세요. 난 운동이 필요해요. 그렇지만 고마워요 ^^"
독일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처럼 양보 의식이 자리 잡혀 있지 않습니다..
발전 되지 않았다기 보다는 문화의 특성상
개인 주의 등의 이유로 한국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지요.
앞전에서 말 했던 것처럼
잘 짜여진 복지 제도 덕분에 사실 독일 사람들은
한국에 비해 많은 혜택을 받으면서 자라나고
또 많은 편안함을 누리며 그렇게 생을 마감합니다.
(물론 그 전에 자신이 땀 흘려 일해 놓은 것으로 해택을 받는 거지만...)
그런 여러 가지의 이유에서인지 자신이 살아 온 세월에 상관없이
자신은 몸이 쇠하기 때문에
젊은 사람이라고 해서 자기에게 무조건 자리를 양보해야 하고
또 마땅히 그 자리는 자기가 앉아야 한다 라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거 같습니다.
여유로움 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거 같네요.
실제로 제가 무거운 것을 들고 있으면
나이 지긋하신 분들도 저에게 앉지 그러냐고 권유 해주시는 경우가
몇 번 있습니다.
한국은 오래전부터 장유유서 라는 사자성어처럼
양보의 미덕, 어른을 공경하는 관습으로
예의지국 이라는 말이 있는데 점점 그런 말이 퇴색되어져 가는 거 같습니다.
가끔은 관습이 어느새 악습으로 변하고 있다는 생각 마저 듭니다.
당연시하게 자기가 꼭 앉아야 된다고 생각하여
앉아 있는 사람을 억지로 일으켜 세워서 그 자리를 마침내
점령하고야 마는 몇 노인분들은
스스로를 '늙어서 잠시 서 있는 인내력 조차 없는' 몰상식한 사람으로
깎아 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시는 걸까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뼈가 약해지고 금방 지치고
또 제가 다리를 크게 다쳐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사람 많은 교통 수단에 불편하고 지친 몸으로 억지로 버티며 서 있는 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 지 이해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냥 계시면 자리를 양보하려고 하다가도
눈치를 주고 일어나라고 윽박지르면 정말 그 모습이 얄미워서라도
자는 척 하고 못 듣는 척을 한다 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의 노인분들은 가끔은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말 그대로 노약자석는 경로석이 아닌데 말입니다.
그렇지만 젊은 사람들이 양보를 해야 한다는 거에는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이고 저 역시도 그렇게 실천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하지만 기브스를 하고 있는 젊은 사람 부터
임산부 까지도 말 그대로 팔팔한 젊은이라고 칭하며
스스로를 아무것도 못 하는 늙은 사람이라고 말 하는 분들을 볼 때마다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라고 또 다시 다짐 하곤 합니다.
젊은 사람들 보다 더 많은 세월을 겪으셨다면
육체 뿐만 아니라 기본 의식이나 심하게 말해서
개념 또한 성숙해지는 게 기본적인 인간의 모습입니다.
그 기본 조차도 갖추지 못하신 분들이
잘 못 된 예절을 운운 하시는 것이 그저 우습기만 합니다.
오늘 당신에게 경우 없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어가며
이 소리 저 소리 다 들은 그 사람이
당신을 먹여 살리기 위해 밤 낮으로 피땀흘리는 당신의 아들
당신의 꼬물거리는 이쁜 손자,손녀를 임신한 딸이자 며느리
이 답답한 교육 제도에 매일 하루하루 시들어가며
곧 사회로 나가서는 학벌주의에 시달리며 살아갈 손녀, 손자 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 한 번쯤은 해주셨음 좋겠네요.
당신의 이마에 잡힌 세월의 주름을 부끄럽게 만들지 마세요.
故김대중 前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