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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교에 와서 친해진 오빠.. 알고보니...

그래도사랑해 |2009.08.19 04:40
조회 108,865 |추천 6

안녕하세요.방긋

저는 유학파 톡커 입니다.
톡질만 5년?째...(안세봐서 모르겠네용) 첨에는 재미로 읽기 시작했다 유학오고 나서

처음 해에 한국이 너무 그리울때 잠깐씩 하던게 빠져들어서

이제는 톡없으면 살수없을정도로??ㅋㅋㅋ 되어버린...

 

지금은 학교 건물에서 알바를 하는데 거기서 매일 숙제 안하고 톡만 봐서 학교에서도 유명한 톡녀입니다.ㅋㅋ

 

하여튼..
저는 미국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여름학기를 지금 듣고 있어서 여름에도 바다 한번 안가고 ㅠㅠ

학교에만 죽치고 있네요. (바다가고싶어바다가고싶어바다가고싶어 ㅜㅜ)

 

고등학교 2학년때 미국에 가서 한국에선 숫기 많고 여대장부였던 성격이
다른 나라에 적응하느라 자꾸 쪼그라들고 움찔움찔 소심녀로 바껴서....
미국학교 다니면서 금발의 남자애들을 바라보기만 할뿐.. (가끔 친해지는 경우도 아주 가끔...)
남자친구는 꿈만 꿨습니다.

뭐 제가 특출나게 예쁘지 않아서도 이고.
미국 오기 전까지 쭉~ 공학을 다녔는데도 그렇다할만한 친한 남자애도 손을 꼽아서.(ㅠㅠ)
하여튼 남자친구가 없었답니다 쭉~

여름 방학에 잠깐씩 한국에 가면 남자애들 한테 대시 받았다는 친구들도 늘고,
썸씽 스토리도 늘어가면서 대학교를 들어가기 전에 환상에 부풀었달까....ㅋㅋ
그래도 대학교니까 남자들이 있겠지!! 하며 미국 대학에 들어왔는데

왠일..?????????????
제가 미술 대학을 들어오게 되어서 ...ㅜㅜ
이쁜 미국 남자들은 거의 게이.
멋진 미국 남자들은 거의 taken!? (여자친구가 이미 있는 ...ㅜㅜ 왕쎅씨하고 귀여운 금발녀들)


ㅜㅜ...

눈물로 매일을 지새웠습니다.
나에게는 언제 남자가 올까.. 하면서 ㅋㅋㅋㅋ
(그래도 안생겨.ㅜㅜ)

하여튼...
저는 저까지 해서 4명이였던 저의 친구들하고만 똘똘 뭉쳐서 다니다가

어떻게 신입생들이니 다른 유학중인 신입생을 만날 기회가 조금 있었답니다.

그런데 정말 이 지역에 가뭄인지.. 한국 남자 신입생이 고작....4명?
하하하하.. 눈물. (뭐 미대니까. 하고 또 눈물..)

 

하여튼 그 중에 두 명의 남자 신입생들이 매일 거의 붙어 지내는걸 많이 보고
첫학기땐 그냥 만나면 인사하고 얘기하고 카페테리아에서 만나면 같이 밥도먹고..
하면서 이사람들은 정말 황당하게 웃긴 사람들이라고 생각을 했답니다.

 

여차저차 3명의 친구들과 남자얘기를 하며 이야기 꽃을 피우고 꿈을 이야기 하며 이야기 꽃을 피우다 첫 학기가 지나고, (9월부터 시작해서 저희학교는 10주제라서) 6주의 겨울방학끝에 두번째 학기가 시작됬답니다.

 

여차저차 사정때문에 다른 학생들보다 1주일 늦게 학교에 들어가서
다시 모인 제 3명의 친구들과 똘똘 뭉쳐서 다녔고..
제가 한국에서 입시를 해본적이 없어서 갑자기 듣게 된..
Drawing 수업에서 갖은 고초를 당하고 있다가 갑자기 그 두 남자 신입생 중 한명에게 부탁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답니다.
(거의 미국에 미대를 오시는분들이 입시를 해보신분들이 많아서)
유학을 오면서 몇년 꿇고 오는 사람이 많아서 그 신입생들도 저에겐 오빠둘~ 이였지요.

 

하여튼 제가 도움을 부탁한 오빠가 A 라고 하고 그 A 의 친한오빠가 B 라고 해서 얘기 할께요.


제가 A 오빠의 도움을 매일매일 받으면서 A 오빠와 급격히 친해지고,
B 오빠도 제가 열심히 드로잉 강의를 받고 있을때 (A 오빠의 기숙사 방에서) 거의 매일 방문을 하다시피 해서
저와 A B 오빠는 정말 급친해졌답니다.

 

그림도 잘그리고 다정다감하고 잘 챙겨주고 유머감각까지 뛰어났던 그오빠의 성격때문에 저는 B오빠보다 A 오빠가 더 친하다고 느꼈어요.
밤늦게까지 오빠는 제 그림을 도와주고 전 오빠의 영어 페이퍼를 도와주다 보니 여러가지 속얘기도 하고..
웃기기만 했던 이 오빠가 알고보니 생각이 꽉찬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A오빠가 좀 여성적이라 저와 함께 수업끝나고 커피도 마시러 자주가고..

 

그러다 보니 저와 A 오빠사이에 스캔들이 났지요.(이동네에서..ㅋㅋㅋ)

전 뭐 ... 그냥 친한 오빠라고 생각했지만 절 잘챙겨주고 저의 모난 성격을 잘 맞춰주는 오빠를 보고 한번씩 흐뭇하게 생각하게 되었지요.

 

하여튼...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어느날 저와 A 오빠가 같이 카페테리아에서 밥을 먹고있었는데
오빠가 할 말이 있다는 겁니다.
완전 궁금해하며 뭐냐고 물어보는데 자꾸 오빠가 말끝을 흐리는 겁니다.
말할듯 말듯 할듯 말듯....
그러다가 갑자기
"혹시 그날 기억나?"
라고 물어보는 겁니다.

 

그때가..

제가 3명의 친구와 똘똘 뭉쳐서 다니면서 오빠와 친해질 겨를도 없을 그 첫학기때
학교 건물앞에서 잠깐 오빠를 마주쳤는데 제가 물어본 게 있습니다.
제가 1달러가 필요했었고 1달러를 빌리며
"오빠 혹시 게이야?"
.......미국 대학에 게이가 정말 많은데 좀 여성스러운 오빠를 보고 혹시나 해서 (별로 친하지도 않았음)
물어봤을대 오빠가 조금 당황하며
"야~ 그런거 물어보면 1달러 안빌려준다~" 하고 말끝을 흐리고 1달러를 빌려줬는데
그날이 딱 떠오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혹시... 그날? 하고 말했더니
오빠가
"응.. 그래.
사실 나.. 맞아..."
이러는 것입니다.

...........으헉!
..............허헛!!!!!!!!!.........

 

제 반응은 완전...
"뭐야 뻥치지마! 거짓말! 이런걸로 왜 뻥을 쳐? 나한테 왜그래? 진짜? 아니지? 아니라고 말해줘! 아닐꺼야. 뭐라고? 아냐 아냐 아냐!! 헉..

" ...... 침묵하고 또
"안돼! 거짓말~! 뻥이지? 아니지?"....
"그럼 B 오빠랑 오빠랑????????????"......
이렇게 정말 당황했답니다.


너무 당황해서 평소에 식성 좋은 저는 채할뻔하고... 저의 기숙사로 돌아오며 놀란 마음을 아주 진정시키느라 혼이 났답니다.ㅠㅠ

 

제가 미국에서 지내서 게이 문화에 익숙할 줄 알았던 오빠는
저를 믿고, 우리의 친해짐을 의미로 오빠의 비밀을 말한것입니다.
오빠는 이건 이 학교에서 나 말고 2명만 안다고 했고,
B오빠는 호모포비아? 처럼 게이를 혐오하는 식인데

오빠가 게이 인걸 알고 깜짝놀랬지만 그래도 인정하고 친하게 지내고 있다는 겁니다.

 

제가 미국에서 살긴했지만 제가 살던 곳은 미국 중부의 완전 보수족들이 살던 곳.. 한국 보다 더 보수적인 곳..
제가 다닌 고등학교는 흑인 5명정도?? 유학온 한국인이 흑인보다 더 많을 정도..
완전 백인동네였고 심한 보수 기독교 학교여서 게이가 활개 치고 다닐 수 있는 곳이 아니였답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게이/레즈비언을 '그냥 서로 사랑하는데 뭐가 문제?' 라고 남의 문제이니 제 얘기처럼 생각을 안했던
제가 너무나 깜짝 놀래고
처음 오빠의 고백을 듣고 한 일주일동안은 정말 패닉상태였답니다.

이런 저의 상태를 몰랐던 A 오빠는
"게이라고 하면 좋아할 줄 알았는데.. 여자들은 게이 친구 갖고 싶어 하잖아.." 라고
저의 속 모르는 얘기나 하고 있고..

 

ㅜ.ㅜ

그래서 전 오빠를 예전 대하는것 처럼 대했지만
속은 들쑥날쑥. 아무한테나 말 할수도 없고.. (소문이 무서운 이동네)
정말 혼자 속앓이 했답니다.
예전에 한번씩 흐뭇했던 제 마음은 그 오빠의 고백을 듣고 소리소문 없이 사라져 버리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이뇽에 게이 친구? 이렇게 찾아서 지식인도 뒤적뒤적 거려보고..

처음에는 정말 적응 못하던 제가 시간이 지나니 ... 역시
게이던지 아니던지 오빠는 똑같은 사람이구나 하며 다시 예전처럼..
아니 예전보다 더 친해졌답니다..

예전에는 그래도 남자라 얘기할 수없었던 것들..
제가 등치에 안맞게 아기자기한것을 좋아하는데 그런걸 공유하기도 하고..
같이 커피숍가서 수다도 떨고..
평범한 남자에게 하면 남자친구한테 하는 거냐고 물어볼 정도의 귀여운 문자도 하고.ㅋㅋ (그래도 서로의 목적(?) 이 다른걸 알기 때문에 괜찮아요!ㅋㅋㅋ)
남자 얘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

지금은 오빠가 남자 얘기를 하면 가끔씩 헉! 하면서 놀래긴 하지만
거의 익숙해져서 그냥 적당히 제 의견을 말해주기도 하고..

남자가 옷 신경쓰고 화장품 신경쓰고 하면 게이라는 얘기가 돌기 때문에

걱정하는 오빠를 위해 저의 최선을 다하여 옷에 대해 화장품에대해

얘기도 해주고 한답니다..
(아직 커밍아웃을 하지 않은 사람이라)

 

한국에서 처음 건너온 B오빠는 요즘도 A 오빠가 장난으로 "형~ 안아줄게요~" 이러면
"나 토한다" "아 정말 토할것 같아" 라는 말을 달고 살지만
그래도 형으로써 A 오빠를 챙겨주기도 한답니다.

 

처음에 오빠얘기를 들었을땐 패닉이였던 저는
미국생활을 하니 이런 경험도 하지~ 이렇게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고있답니다.
요즘은 게이라서 많이 소외당하고 심적 고통을 느끼는 (다른사람들의 따가운 시선, 고정관념등) 오빠를 보며 제가 도와줄게 없다는게 안타깝기도 하고..


게이에 관한 사람들의 시선이 좀만 더 좋아졌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나중에 10년 후에 오빠랑 나는 어떻게 될까 하는 상상도 해보고 합니다..

 

마무리를 제가 원래 잘 못하는데...
하여튼.. 아무쪼록
저는 게이 친구가 있어서 기쁘답니다 (?????)
전! 오빠를 사랑하니까요!!!!! 하하하하하하

하하 황당한 결말이죠??

너무 길어서 죄송하구요..
톡커들도 많은 얘기 .... 남겨주세요..비슷한 경험있으신분들도..^^

 (톡되고싶어용............ㅋㅋㅋ!!!!!!!!! 도와주쎄용)

그럼 ~~~~~~~~~ 즐거운 하루 되세용..

안녕~

굿 바이~
바바이~

^.~

윙크

 

P.S. 제가 톡순인걸 아는 저의 사랑스러운 A 오빠는 한번 이 이야기를 톡에 써봐도 된다고 하셔서 이렇게 올립니다. ^^

추천수6
반대수0
베플우앙ㅇㅇ|2009.08.20 01:05
베플ㅇㅇ|2009.08.20 01:04
.
베플=ㅁ=|2009.08.20 01:03
이거 읽으라고 쓴겅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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