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다보니 제가 다 죄송해 지네요ㅠㅠ
댓글을 달려고 하다가 길어질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쓰게 됐습니다.
저는 여성의류 매장에서 3년 정도 일해온 사람입니다.
알바로 몇개월 한거까지 포함하면 4년가까이 되겠네요.
제 적성이랑 거리가 멀다고 생각 하면서도
제가 로드샵에서 오래 일할수 있었던 이유중에 하나가
가게들이 잔뜩 몰려 있는곳처럼 호객행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였습니다.
들어오신 손님분들만 받으면 되니까요..
전 옜날에 잡혀서 안사면 뒤에서 욕하는게 무서워서
동대문 가도 잘 돌아다니지도 못했거든요ㅠㅠ
항상 사람들이 안사면 눈치주고
하나라도 더 팔려고 흔히 말하는 이빨까고
억지로 강매하고 그런게 얼마나 싫은지
알기 때문에 일을 하면서 최대한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로드샵은 뭐 사장님이 달아주신 가격대로
팔기만 하면 됐으니까요..(원가는 가끔 몇가지 빼고는 갈쳐주지
않기 때문에 저도 잘 모르구요ㅠ)
저도 처음에 일하면서 말도 잘 못하고
하나라도 더 끼워팔지 못했다는 눈치를 주는거 때문에
스트레스도 엄청 심하게 받고
저는 시키는데로 하는거 뿐인데 저한테
욕하고 가시는 손님들 때문에 손님가시고 나서
눈물 흘린게 한두번이 아니거든요..
한번은 30대정도 되신것 같은 두분이 오셨는데
몇천원 그깟거 안깍아 주냐는 문제로 시비를 거셔서
제가 어떻게 마음대로 받고말고 할수 있는게 아니라서
죄송하다고 몇번이나 사과 드렸는데 이해를 못하시더니
결국엔 제가 암말도 못하게 버럭 거리시더라구요..
돈이 안맞거나 잘못받고 손님이 막무가내로 덜내고 도망가시고 그러시면
초기때는 제가몇번이나 채웠거든요.워낙에 눈칫밥인 일이였기에..
그렇게 말씀 드려도 뻥치지 말라고..;; 진짠데..ㅠㅠ
(월급 얼마 안되는데 그렇게 돈채워 넣으려니 아깝더라구요ㅠㅠ)
저 진짜 가게 책상 앞에서 그옷 쇼핑백에 담긴채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개 숙이고 욕하는거 듣고 있었습니다.
같이오신 친구분은 말리는데도 그분 제가 마음에 안드셨는지
계속 뭐라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10분넘게 죄송하다고 사과 드리고
저를 무슨 아주나쁜년으로 몰아붙이시면서 깍아달라고;;하시더라구요.
제가 좀 욱하기도 하지만 소심해서
손님한테 욕먹는 내내 심장이랑 손이 부들부들..;;
너무 그치지 않고 계속 화를 내시길래
저도 더이상은 못참겠다 싶어서(저도 얼굴은 달아오르고 참으려니 눈물 날라그러고
그냥 빨리 끝내는게 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 그러시면 안사셔두 된다고 해버렸어요(안되는거 알지만요ㅠ)
그랬더니 그렇게 저한테 뭐라고 하시면서도 결국엔 계산하라고
카드를 내미시더라구요.
저 울며 겨자 먹기로 눈물이 눈에 반쯤 걸린채로 뒤돌아서서 카드 긁는데
결국엔 눈물이 터져 버리더라구요.
그래서 손님앞에서 울면서 말했어요'(진짜 최악이죠..)
죄송한데 제가 손님한테 뭘그렇게 잘못했는데 저한테 이러시냐구..;;;
그러면서 몇마디 했다가 몇배로 더 욕먹고
코너에 몰린 생쥐가 된것같아 저도 같이 소리지르고..
저한테 그러시더라구요'뭐라뭐라 하시더니
너만 열받냐고,착한척,우는척 하지말고 약한척 하지말라고..--;;
나가시면서 다시는 안온다고 신발신발 하시면서 가시는데
친구분이 뒤따라 가시면서 죄송하다그러시던데..
그때 손님 가시고 나서도 너무 심장이 아프고 눈물이 나서
한시간은 주저 앉아서 운것 같네요(로드샵이였기에..;;)
중간에 한분 들어오셨다가 저 무슨 초상치른거 마냥
우는거 보고 몰래 나가시구..(제가 직업의식이 없나봅니다..)
그때 당장 그만두려고 사장언니한테 전화 했었습니다.
그렇게 맨날 울고 그러던게 엊그제 같은데
저도 하다보니 드세지고 그러더라구요.
저 일했던 동안 저싫어하신 분들도 많으셨겠죠..
그래도 나름 오래 일하고 하니까 제가 혼자 일하는 시간에만
고정으로 오시는 분도 계시고 저 쉬는날 오셔서
저 찾았다는 얘기 들으면 솔직히 뿌듯하고 그랬어요.
그래도 뭐 돈 책상에 던지듯이 놓으시는 분이나
다짜고짜 제 얼굴보고 자신보다 어려보이면 무조건 반말하시고
하인대하듯이 시키시고..(뭐..서비스 업이다 보니 어쩔수 없지만요..)
그런저런 아무리 오래 일하고 성질 드세지고 해도
(보세에서 왜 드세지는지 알것도 같지만;)
사지 않는다고 손님을 때린다는건 정말 상상 할수도 없는 일이죠..
그래서 같은 옷파는일을 한다는것 만으로도 제가 다 무안해 지는 일이네요.
제가 대신해서 정말 죄송 하다고 사과 드리고 싶네요..
제가 어쩌다 보니 3년넘는 짬이 차면서
얻은것중에 않좋은게 너무 많아요.
저는 사장님 없을때 손님오면 권해드릴때도 파는사람 입장보단
손님 입장이다 보니
하나라도 더 팔려고 하지도 않았고
무조건 이쁘다느니 맞지도 않는데 팔거나 그러지 않았거든요.
오너 입장에선 그닥 썩~좋은직원은 아니였겠죠..;
(근데 손님 들어오면 자동으로 앉아있다가도 밥먹다가도
일어나서 손님 가실때까지 서있기는 했어요
계속 서있으면 손님이 부담스러워 하시고 앉아있다 사장님이나
잘못 걸리면 손님 왔는데 지볼일만 본다고 혼나서
솔직히 계속 서있긴했습니다'
부담느끼셨을 분들한텐 죄송하다는..ㅠㅠ)
가끔 손님들중에 저 있을때 오면 부담스럽지가 않다고 해주신분들도
계시고 동생처럼 대해주시는분들도 계시고..고맙죠..
그런뭔가 인간적인 교감들 뒤로하고
저는 오늘.. 새벽이니 어제가 되겠네요..
다음달 중순 까지만 하고 그만둔다고 얘기를 했어요.
이유는 여러가지 지만 더이상은 못하겠더라구요..
그만 두기로 얘기하고 여러 감정이 교차해서 눈물이 날라그러는거
억지로 참고 퇴근 했는데(전 사장언니한테도 손님이 조금만 뭐라고 해도
눈물이 많다고 잔소리 들은거 보면 진짜 나약한가 봅니다..)
님의 글을 읽다보니 뭔가 마음이 아파서요..
그래서 그냥 제가 대신 죄송하다고 쓰려는데
너무 길게 내려야 하는 하소연이 되버렸네요..(이러면서 또 눈물찔끔..)
잘시간에 안자고 이거 쓰고 있으니..
저는 이제 그만두면 더이상은 옷가게취직은 안하게 될듯 싶습니다.
그래도 서비스업은 계속 하게될듯 싶지만..ㅠㅠ
님을 포함해서 어쩌면 저랑 마주친적이 있을지도,제가 마음에 안드셨을
지도 모를 손님들께 사과 드립니다.
너무 대책없이 주절거려 죄송해요..
길어서 않읽으셨을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