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오늘 처음 '작업'이란 거 해봤습니다.

죽자... |2009.08.21 18:36
조회 464 |추천 0

심란하고 씁쓸하기보단 왠지 유쾌하네요 ㅋㅋㅋ

 

다름이 아니라 오늘 알바가 끝나고 버스를 타고 오는데...

 

어떤 여성분이 버스에 타시는 거에요 ㅋㅋ

 

멍~ 때리고 있다가 딱 봤는데 느낌이 너무 좋으신 거에요..

 

근데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있었는데 딱 제 옆에 앉으시더라구요..

 

왠지 좀 당황했죠..

 

솔직히 버스라는 거 구조가 지하철처럼 그런 식이 아니니까 그런 우연이 생길 가능성이 적잖아요?

 

전 정말 설레였습니다. 편의점 알바하고 있어서 예쁜 여자들 많이 보지만 전 저랑 상관없는 사람이면 예쁘든 잘생기든 돈이 많든 별 관심이 없거든요.

 

그래서 연예인이 뭐 이혼했다 성형수술했다 이런 것도 저하곤 전혀 관계 없는 사람 얘기니 신경도 안 쓰는 편이구요.

 

막상 너무 떨렸지만 저 솔직히 친한 여자얘도 몇 명 없고 23살이지만 대학1학년 때는 그다지 연예에 관심도 없었고 바로 군에서 올해 5월에 제대했기때문에 연예 같은 거 해볼 기회도 없었어요.

 

도무지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겠더라구요..

 

그 때부터 저만의 사투가 시작되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있을까... 아니면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성격이 좋을까, 어디서 내릴까, 작업걸면 다짜고짜 싸다구 날리지 않을까..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ㅋㅋ

 

그래서 일단 제가 알고 있는 상식선에서 할 수 있는 걸 해봤죠.

 

무릎위에 올려놨던 제 가방을 뒤지는 척 하면서 왼손에 반지가 있는지 확인하고 지갑 여시길래 남친 사진 같은 거 있는지 확인하고...

 

혼자 설레발치면서 머리도 한번 정리해보고 옷에 더러운 건 없는지 보기도 하고 ㅋㅋ

 

그리고 나서 결심했죠.

 

'만약 나보다 먼저 내리면 안되는 거고 내가 내리기 전까지 있으면 한 정거장 전에 말을 걸어보자!'

 

그리고 손발이 오그라들정도로 긴장하며 시간은 흘러 제가 내리는 정거장이 가까워졌습니다.

 

근데 막상 그 때가 오니 두렵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내리려고 일어서니까 여성분이 비켜주시드라구요..

 

출구앞에 선 그 순간!!!!

 

무슨 변덕인지 갑자기 여기서 내리면 절대 후회할 것이다... 도전해보자! 이렇게 되더라구요 ㅋㅋㅋ

 

그래서 내리려다 몸을 돌려 여성분을 똑바로 쳐다보며 다가갔죠.

 

최대한 좋은 인상을 남기려고 살짝 웃으며 다짜고짜 물어봤습니다.

 

"저기... 남친 있으세요?"

 

여성분 약간 놀라시면서 "저요? 없는데요..." 이러시더라구요...

 

그래서 아 진짜!? 아싸라비야 속으로 외치며 왠지 좋은 느낌!!!! 천국으로 상승할 거 같았어요

그래서 다시 한번 물었죠.. "그럼 전화번호 좀 물어봐도 될까요?"

 

이러니까 여성분께서 "왜요?"이러시더라구요..

 

여기서 잠시 이승으로 돌아왔었습니다.

 

근데 너무 긴장해서 여성분 표정도 안 보이고 머리도 새하얘졌습니다...

 

그 순간 제 머리는 데스노트의 L을 능가할 정도로 빠르게 돌기 시작했죠.

 

어떤 대답을 해야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이번의 대답에 따라 내 23년 솔로인생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

 

근데 솔직히 저 머리 좋은 편도 아니고 요령이 있는 것도 아니라 별 생각도 안나더라구요.

 

그래서 솔직히 말하기로 했습니다.

 

"마음에 든다고 하면 안되나요?"

 

이러니까 여성분 잠시 생각하시더니..

 

"... 죄송합니다."

 

진짜 아무 생각도 안났습니다. 쪽팔린다는 생각도 뭐가 안됬구나 하는 그런 것도

 

그래서 그냥 무덤덤하게 목례하고 정류장 멈추자 말자 바로 내렸죠.

 

내리고 버스가 지나가는 순간 웃음을 참을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진짜 통쾌할 정도로 시원하게 웃어제꼈습니다 ㅋㅋㅋㅋ

 

주변 사람들 미친놈 보듯이 쳐다보고 ㅋㅋㅋㅋ 경찰서 앞이었는데 의경들 깜짝놀래고 ㅋㅋㅋ

 

집에 와서 친구들이랑 얘기해보니 다짜고짜 전번 물어보는 미친놈이 어딨냐내요 ㅋㅋㅋ

 

지금도 생각하면 부끄러운 것보단 너무 웃겨요 ㅋㅋㅋ

 

친구들도 충격으로 미쳤대요. ㅋㅋㅋㅋㅋㅋ

 

정말 미친걸까요 ㅋㅋㅋ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