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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김필송 |2009.08.22 09:09
조회 109 |추천 0

 

저자 : 손철주

출판사 : 생각의나무

355쪽 / 2006.12.15 / ISBN 89-8498-655 03600

 

1부 작가이야기

2부 작품이야기

3부 더 나은 우리 것 이야기

4부 미술동네 이야기

5부 감상 이야기

6부 그리고 겨우 남은 이야기

 

시리즈를 펴내며 中 : .....<지식기반사회>인 지금, '지식'이 우리 내면의 곤궁함을 채우고, '정보'가 삶의 양식을 창조하는 가장 중요한 힘이라는 데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 힘의 원천은 문자를 읽고,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고 활용하는 능력인 리터러시(Literacy)에 있다. 새로운 리터러시에 필요한 바탕은 '우리 것'에만 집착하는 폐쇄성과, '그들의 것'이라면 무차별적으로 동경하는 안팎의 콤플렉스로부터 벗어나서, 가려 활용할 수 있는 지혜와 성찰의 힘이다.  ....... 

 

 

 

흔히들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라고 말한다.  

그것이 이 책에 대한 대한 나의 첫 느낌이었다.

 

 

이 책을 읽기 이전에 '세계명화 비밀'이라는 멋진 그림책을 보아서인지,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제목만을 보고서 이 책 또한 명작과 관련된 멋진 그림책이구나라는

혼자만의 억측으로 책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페이지가 넘어갈 수록, 번지수를 잘못 찾은것마냥

책의 내용에 대한 나의 예측은 완전하게 빗나감을 느꼈다. 

 

 

『그림 아는만큼 보인다』

이 책은 멋진 책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이 책은 멋진 그.림.책은 아니다.  

이 책은 멋진 이.야.기 책이다.

 

 

초판서문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책의 초고는 수년 전 신문에 연재된 것이다.

그렇기에 명작 한편 한편에 대한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이야기보다는

그림이 가진 저마다의 뒷이야기(저자는 이를 자잘한 얘기들이라고 칭하였다.)에 관련된 이야기 책이다.

 

 

'세계명화 비밀'이 한정된 8편의 명작에 대한 심도깊은 이야기였다면

이 책에서는 꽤나 많은 작품(거의 100여편에 가까운..)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것은 마치 할머니의 무릎팍에 누워서 옛날 옛적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쏠쏠한 재미를 불러일으킨다.

 

 

저자가 말했듯이 이 책은 작가들의 덜 알려진 과거 이야기에서부터 작품 속에 담긴 이야기, 미술이 거래되는 시장에서의 이야기 등 그림에 얽힌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을 한데 묶었다. 이러한 이야기들이 의미가 있는 것은 그것이 미술에 대한 시선을 바꿔주기 때문이다.

 

 

삼국사기, 조선왕조실록과 같은 정사보다는 무수한 야사가 더 쉽고 재밌게 읽히듯이

그림이라는 것에 대하여 한없이 어렵고, 선뜻 다가가기 힘든 이들에게

이 책은 그림보다는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제공함으로써 그림에 대한 친숙함을 느끼게 만든다.

 

 

정작 제목은 『그림 아는만큼 보인다』이지만 이 책을 읽는다고 하여 미술을 참되게 이해하거나, 미술의 속깊은 원리를 깨칠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추호도 하지 않는 것이 좋을듯 싶다.

 

왜냐하면 이 책은 '그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그림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마티스의 아틀리에를 방문한 한 부인이 오른팔을 유난히 길게 그린 여인상을 보고 잔뜩 찌푸리며 한마디 내뱉었다. "내가 남자라면 당신 작품 속의 여자와는 차 한잔도 안 나눌 거예요. 이게 웬 괴물이람..."  마티스의 대답인즉 "부인, 뭔가 잘못 보셨군요. 이것은 여자가 아니라 그림이랍니다"였다. 마티스는 '그림 속의 여자'와 '여자를 그린 그림'사이의 분명한 차이를 말했다. 하나도 새로울 것이 없는 사실이지만 사람들은 무수히 착각하면서 그림을 해석한다.>> 본문 '이런 건 나도 그리겠소' 中 

 

 

'그림 속의 여자'와 '여자를 그린 그림'이 다른 것처럼

'그림'에 대한 이야기와 그림에 대한 '이야기'는 다르다.

하지만 대다수의 미술에 관련된 서적들은 '그림'이라는 심오한 주제에만 초점을 맞추기에 

정작 많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간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명작이라고 불리우는 그림들 역시 우리의 삶 속에서 태어난 것이고,

그렇기에 한편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수많은 이야기를 남긴다. 

그러한 이야기를 알아가는 과정 또한 그림을 이해하는 과정에 포함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것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예술성을 지닌 명작을 읽어내기 위한 내공수련쯤은 되지 않을까?

 

 

 

나는 이 책에서 많은 그림들을 보았지만

오늘 내가 본 것들은 그림이 아니었다.

 

그것은 하나의 멋진 이야기였다.

 

 

그림이야말로 정말로 멋진 하나의 이야기임을 깨닫게 되었음을 고백하며....

 

 

 

   

 

 

 

□ Book Review

내가 여태 읽었던 이야기 책 중에서 가장 그림이 많은,,, 이야기 책.

ps) 그림이라는 삶을 비추는 도구를 이야기라는 도구로 멋지게 바꾸어 놓은 ....

ps2)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비단 그림 뿐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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