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에 대한 단상
1997년 우리는 “됐다”며 좋아 했다
너나 할 것 없이
한번도 내가 찍은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된 적이 없다는
호남의 운명론에 마침표를 찍었다
신화인지 전설인지 모를 그가
하늘로 갔다는 소식을
타지에서 듣고
그의 공적에 대해 과실에 대해
아무나 붙잡고 얘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관심이 없었다
롯데자이언트의 4강행에 더 관심이 많았다
난 어찌할 수 없는 벽을 느꼈고
죽어서도 호남에서만 전설인 그에게
그것이 그의 과실일까 아닐까
답답했다
오바마에 대한 평가가
국경을 넘고 피부색을 넘는 21세기에
그에 대한 평가가
섬진강을 못 넘긴다는데
섬진강은 통곡 한다
고향에 와서 국화 한 송이를 바치며
사람인 그가 하늘로 갔다고 생각했다
그의 빈자리가 얼마나 클지
아무도 아직은 모른다는 사실이
섬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