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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전기쟁이의 아들입니다..

. |2009.08.28 00:42
조회 24,103 |추천 67

많은 분들이 리플을 달아주시고 응원해주셨네요.. 정말 깊이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멋진 아버님이라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하신하나.. 유독 저희 아버지만

멋진게아니라, 이세상.. 대한민국 모든 아버님들이 자랑스럽고 멋있는겁니다.

많은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

싸이 공개합니다. 일촌주시면 받아들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www.cyworld.co.kr/ZEDakaJuneG

 

 

 

글속의 주인공입니다..^^

 

저는 전기쟁이의 아들입니다.

이 세상 모든 아버지들이 그렇듯, 하루하루 가족생각하며 땀흘리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저희 아빠 키도 작습니다. 160남짓한 키에 작은 체구..

대학에서호텔경영을 전공하셨고 광산에서 일하시다 포항서 세식구

함께 살때 6급 공무원이셨죠.

하지만 9년전 어머니의 외도로 이혼하신후 그마저 다니시던

직장마저 어머니때문에 잃게 되셨습니다.

그와 동시에 믿었던 친구에게 사기를 당해버려 수억의 카드빚을

지시고..

 

이후 모든것을 잃어버리고 고향인 강원도로 올라오시면서

가전중고매장,에어컨설비기사,활선기사 등 막일이란 막일은

다 해오시면서 안해본게 없으십니다..

그리고 02년부터 전기를 배우시면서 2년전 개인 전기공사업체를

세우셨고, 사장으로 당당히 일어서셨습니다.

포항에서 어머니의 외도로 이혼하시면서, 오히려 피해자이신

아버지는, 가해자란 누명이씌여 혹여 어린 저에게 피해가 올까봐

아무말도 못하신채, 그 흔한 옷가지 하나 챙기시지 못한채

홀홀단신으로 아무것도 없이 강원도로 오셨습니다.

하지만 너무 고된일탓에 허리신경을 다치시고 장애판정을

받으셨습니다.

 

공직자셨던 아버지..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수백번 죽으려 다짐

했었지만, 혹시라도 저를 다시 만날수있다는 기대감으로

하루하루 죽을것같은 날을 견디며 사셨다는 아버지..

식어버린 작은방에서 유통기한이 언제적이였는지 알수도없는

참치캔으로 끼니를 때우시고.. 또 새우잠을 주무시고, 또 일을찾아

거리를 나서시고.. 그렇게 힘든 몇년을 지난후 04년 저와 연락이

되고 지금 함께 행복하게 살고있습니다.

 

아무것도 없이 맨땅서 회사를 세우시고 수많은 부하직원을 아끼고,

또 신경쓰고.. 평사원과 다름없이 수수한 옷차림으로 현장에서

막노동이라 불리우는 작업을 하는 저희 아버지..

 

갈수록 어려워지는 대한민국 경제사정에 직원들의 월급 밀릴까..

행여 직원들이 돈이 필요하진않을까.. 아픈 허리를 쥐어잡고

정작 본인은 무게만2Kg가 넘는 낡아버린 스트링홀스터

(뺀지,드라이버,니퍼 등 연장을 허리에 차는 벨트)를

사용하면서도 직원들의 집안의 안녕과 지갑을 걱정하십니다..

하지만 이곳(강원)사정도 여의치않아 수없이 많던 건설현장 공사도

어느덧 하나둘 줄어버리고 이젠 한달에 2건의 공사정도만 일이

들어오게되었습니다..

하지만 부족함없이 주려고하는 오너의 모습에 보는 직원분들도

마음이 편할리 없었겠지요.. 한명,두명 일거리가 많으면 불러달라는

말만 남기신체 스스로 자진하셔서 월급받기를 거절하시며 회사를

떠나가셨습니다.

 

정작 본인때문에 직원들의 가족이 불행할까 수없이 많은 현장을

다니시며, 또 계약하시며 일이 들어오는것을 기다리는것이아니라

스스로 찾아다니십니다..

 

전 올해 24살, 군 전역한지 5달 남짓되었습니다.

애초 목표가 있었지만 도와줄 직원기사분들 없이 불편하신 허리로

현장에서 작업하실 아버지를 생각하면 차마 가고자하는 길을

서둘러 갈수가 없었습니다. 수입의 대부분은 회사운영과

천만원남짓 남은 빚을 갚고 계신데, 또 하루하루 힘들게 작업하고

아픈 허리를 쥐어잡고 신음하시는 아버지를 혼자두고 떠날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몇주전부터 비어버린 기사분들 자리를 제가 매우며

아버지와 함께 일하고있습니다.

 

공사현장(건축,신축,리모델링,기타)에서 전기기사를 속된말로

"전쟁",혹은 "전기쟁이"라고 부릅니다.

전기가 흐르는 380v활선을 자유자제로 끌어당기고..

수도없이 복잡한 선가닥을 조인하고, 조금이라도 디자인있게..

조금이라도 깔끔하게 작업하려는 전기쟁이가 저의 아버지입니다

 

전 전기쟁이 아버지가 자랑스럽습니다.

한전 직원조차 겁내하는 2200v활선과 380v,220v 전압 가리지않으며

작업하시는걸보면 이세상 누구보다 용감하며

색색가지 CV케이블로 마감전 건물내부를 휘감는걸보면

이세상 누구보다 감각이 있어보이며

스스로 추천하여 작업하는 여러모양의 샹데리아와 등을보고있으면

이세상 어떤 예술가보다 더 멋져보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깜깜한 건물에 몇날몇일을 구슬땀흘리며 작업을하고

모든 작업이 끝난뒤 마지막으로 스위치를 올려 들어오는 불을볼때

그간 모든 고됨과 피로가 말끔히 없어지신다고 말하는 아버지..

 

늙으 어르신들만 사시는 가정집에 공사를가시면 작업비대신

커피한잔과 담소를 공사비 대신으로 받으시는 아버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과 인사를하며 명함을 건넬때 조그마한

사무실이라며 수줍어하며 명함을 공손히 건네는 수수함..

사장이라고 어깨에 힘주고 다니기보단, 스스로를 조금더 낮추려고

노력하는 CEO

낡아 헤어진 가죽스트링을 새로구입하기보단 함께 일한 직원분들

간식이라도 더 챙겨주려고 하시는 인자함..

허리아프니 이제그만 감독하며 직원들에게 시키라고 말하는제게

"대빵이놀면 군사들이 어떻게 싸우냐~"라고 말씀하시는 유머스..

 

전 전기쟁이의 아들입니다...

이세상, 그 어떤 대기업 회장보다 멋진 작은 전기공사업체 사장

아들입니다.

내일도 새벽같이 공사현장으로 함께 가야하겠지만,

아버지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은 그어떤것과 바꿀수없을만큼

고귀한것이며, 제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로 불편하신 허리가

조금이라도 덜아플수있다면 수없이 많은 땀방울을 흘리고싶습니다.

 

너무도 어려운 경제에 이세상 모든아버지들이 힘이드실때..

전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들의 고됨으로 대한민국이 있고 제가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추천수67
반대수0
베플잠못자는 ...|2009.08.28 01:04
저도 승주님의 아버지 못지 않게 자랑스럽고 멋진 아버지가 계십니다^^ 제 아버지도 큰아버지랑 같이 조명기사 하시는데요 저희 아버지가 남들보다 특히 땀이 많으신데 이 못난아들놈 군대 갔을때 여름에는 아들이 훈련소에서 햇빛쬐며 고생한다고 당신도 작업장 선풍기 바람도 쐬지않고 땀 삐질삐질 흘리며 일하시구요..(저 전역할때 까지) 얼마전 철수작업때 천장에서 떨어지는 쇠파이프에 이마를 맞으셨는데요.. 이마부분이 심하게 찢어져서 바로 병원가서 8바늘정도 꿰메셨습니다. 또 이렇게 글쓰니 너무 가슴아프네요 전역하구 효도한다 효도한다 했건만 내 학교생활과 연애질에나 푹빠져 있고.. 아버지의 고충과 외로움을 너무 등한시 한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내일 아침은 학교간다고 늦장부리지 않고 아버지 새벽출근전에 먼저 일어나서 아버지가 너무 자랑스럽고 고맙고 또 너무 사랑스럽다고 말씀 드리렵니다. 승주님 가정에도 언제나 웃음이 떠나지 않는 행복한 가정이 되시길 ^^
베플분홍_|2009.08.31 10:22
꺄아. 전 건설회에서 일하고있어요 전 사무실에서 일하고있지만 공사 현장에도 가보고 하거든요. 직업엔귀천없다없다. 하면서도 현장에서 일하시는분들 은근히 무시하는사람들 많자나요. 먼지나는곳에서 하루종일. (특히나여름엔) 그늘없는곳에서 일하다보니 당연히 옷도 더러워지고 땀내도 나고... 그렇지만 일하고 열심히 돈벌어가시는 분들이에요. 글쓴이와같이 다들 한가정의 아버지 이신분들이 많구요. 신체건강하면서 직장잃었다고 또는 일할생각이없어서 길에서 노숙하는 사람들보다 백배천배 멋진 분들입니다. 사람들 시선이 하루빨리바뀌었음 좋겠어요.ㅎ
베플규달이|2009.08.31 12:26
대한민국 아버지들은 존경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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