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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사랑의 대가가 너무 크네요...ㅠ

사탕바구니 |2009.09.03 00:08
조회 511 |추천 0

안녕하세요. 콜 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22살 직장인이예요

 

늘 톡 보기만 하다가 오늘도 역시 폭탄이 터지고

주변사람들에게는 차마 말 못하고 있네요..^^

 

저희 할머니는 제가 어릴 때부터 키워주신 소중한 분이예요..

참 제가 사랑하는 분이고, 조금 이라도 더 잘해드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직장에 다니고는 있지만 편입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월급을 받게 되면 학원비와 생활비로 대부분 나가고 있어서

사실 집에 생활비로 보태는 것은 한달에 20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그래서 제가 큰소리 칠 입장이 아니라는 거,

그리고 손녀니깐 제가 참고 할머니를 이해해야 한다는거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제가 너무 고통스럽고..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아서 도움을 요청드려요.

 

저희 할머니는 저를 참 사랑해 주시고 그래서 그런지

저한테 지극정성이세요..

 

제가 회사에서 돌아와서 씻고 나오면 이불 깔아주시고요,

식사부터 간식까지 계속 물어봐주시고,

집안일 모두 정말 열심히 하셔요..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그걸로 끝나지 않아요....ㅠ

 

전 식사량이 적어서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을 수 없고,

자주 조금씩 먹기는 하지만 그것도 많지는 않죠..

 

그런데 저희 할머니는 한번 음식을 하시면

본인은 드시지도 않을 거면서 한가득씩 3~4가지를 합니다.

 

그리고선 상을 차려주시는데, 아무리 골고루 먹으려해도

안 남게 할 수가 없어요...

 

근데 그걸 가지고 자꾸만 짜증을 내세요.. 밥 잘 안먹는다고...ㅠ

저는 소가 아닌데요....ㅠ

 

어떤 날은 소화제 먹으면서 먹었던 적도 있어요..

 

그리고 이불 깔아주고, 빨래 해주시는 것도

저는 너무 부담스러워요.

 

할머니 연세도 많으신데 어린 저한테 그러실 껀 아니잖아요.

근데 끝까지 하시고는 본인은 멀쩡한 이불 두번 접어서 쪼그리고 주무십니다.

 

그런게 너무 부담스럽고 맘이 편하지 않아서 제가 그러지 말라고 하면

제가 삐져서 할머니한테 하지 말라고 한다고 말씀하시구요..

제가 3달정도 나가살 땐 3일 연속으로 집에 안부전화를 안했다고

4일 째 전화를 걸었더니 첫 마디부터

"내가 뭘 잘못했다고 니가 날 이렇게 천하게 보냐.."이셨습니다..

 

작은아버지, 어머니 집에 오시는 날엔 본인이 입이 닳도록

작은 어머니께 그냥 앉아있으라고 정말 부담스럽게 말씀하시고

본인이 열심히 상차리고 상 치우고 설거지 하십니다..

 

그리고나서 가고 나면 자신이 나이를 들어도 며느리께 상도 한번 못 받아본다고

2시간 내내 욕을 하세요..

 

이렇게 산게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부터이고

전 늘상 이렇게 정작 본인 앞에서 말도 못하시면서

뒤에서 제가 듣고 싶지 않는 험한말을 줄창 들었습니다.

 

어릴적부터 부모처럼 따르는 할머니지만

할머니의 그런 이중적인 모습과 할머니께서 저한테 주는 호의를 거절하였을 때

갑작스럽게 변하시면서 소리를 지르시고...

 

가만히 듣고 있다가 그중 한 두번은

그러면 그런게 아니라 나도 밥 먹기 싫을 때 있는거고,

할머니 그러는거 불편하지 않겠냐고, 난 지금까지 할머니한테 삐질 이유도 없고

평생 살면서 그런 생각 가져본 적 없는데 왜 자꾸만 그런 말부터 하시는 거냐고

나름대로 제 속상한 점을 말씀드리면 그때부터 숨이 차신다며

서럽게 우시면서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세요...

 

예전엔 그냥 할머니께서 그런 말씀하시면 한귀로 듣고 흘려버렸는데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전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서

집이라는 휴식처가 필요한데 왠지 퇴근하고 집에 오는것이

할머니라는 또 다른 고객님을 대하고 있는 것 같아서

몸도 마음도 지치는 나날입니다.

 

톡톡에서 활동하시는 지혜로운 분들께

이럴 때 제가 어떻게 하면 할머니의 사랑도 정상궤도로 돌려놓을 수 있을지

생각을 나누어주세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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