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방 어디가엔 귀두라미 귀신이 산다.
어디에서 들려오는 소리인지도 모르는 채 몇일 밤을 그렇게 울었다.
어제 저녁에도 난 귀뚜라미 귀신의 울음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고
오늘 아침도 난 귀뚜라미 귀신의 울음 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깨어났다.
귀뚤귀뚤귀뚤..귀뚜루르...
참 슬프게도 운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슬피 울어대는 것일까.
저녁..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는데 순간 무언가 내 위로 팔짝이며 올라왔다.
귀뚜라미 한마리가 자그마한 몸으로 내 쪽으로 다가왔다.
울었는지 눈망울을 반짝이며 나에게 무언의 눈짓을 보냈다.
..........
귀뚜라미야.. 네 님이 떠났니..?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거니..?
귀뚜라미는 아무 말없이 사라졌다.
그리곤 다시 들려오는 귀뚜라미 귀신의 울음 소리.
귀뚤귀뚤귀뚤................
울지마.
울지마.
떠난 님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야.
이 가을이 지나가면 너의 수명도 다해 가겠지.
죽을 때 까지 그렇게 돌아오지 않을 떠난 님만을 그리워 할
귀뚜라미의 모습이 낯설지가 않아 순간 몸서리를 쳤다.
떠나 간 너의 님은 이제 돌아오지 않을꺼야.
울지마 ...
울지마렴 가엾은 귀뚜라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