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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2PM 재범의 "한국비하" 발언 파문에 대한 기사들을 읽고....

나는 지난 2001년 가을부터 미국에서 공부중이다. 이제 곧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느라, 밤 늦게까지 짐정리하고... 그러다 그냥 싸이에 들어와봤더니... 2PM 재범의 "한국 비하 발언 논란"이란 기사들이 여기저기... 나도 한국인이라, 자동으로 관련 기사를 모두 클릭하게 되었다.

 

미국에서 지낸지 어느새 햇수로 9년. 길다면 긴 시간동안, 내가 이 곳에서 만난 한국인 2세들을 떠올려보게 되었고, 그 기사들 아래 줄줄이 달려있는 네티즌들의 댓글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분명 재범군의 잘못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연예인으로 활동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면서, 너무 경솔했다. 물론 고등학생 때라고 하니, 요즘 고등학생들이 자기 감정을 지나칠 정도로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경향을 생각하면, 어느정도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자신이 대중 앞에 서는 연예인이 될 계획을 가지고 준비 중이었다면,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상식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된 블로그에, 한국과 한국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적어 올린 건, 변명의 여지가 없는 그의 잘못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그런 심정을 가졌던 것이 이해도 된다.

 

미국에서 태어난 2세들의 대부분이 성장과정에서 (왕따 혹은 인종차별 등을 겪으면서) 정체성에 혼란을 갖는다. 이 시기에, 주위에서 잘 잡아주지 않으면,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한국인 혈통"에 대해 열등의식을 갖는다. 미국에서 경험하는 인종차별의 원인이 바로 자신의 혈통에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키워가게 된다. 그래서 처음 접하는 한국 문화를 굉장히 충격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2세들이 겪는 어려움은 주로 이민 1세대인 부모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없기 때문에 더욱 고착화되곤 한다. 어째서 부모가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거냐.. 하고 손가락질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건 그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는 함부로 말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이민 1세대들인 부모들 중 많은 수가 생계를 위해 고군분투하며 2개 이상의 직업을 가지고 밤낮없이 일하고 있다. 처음에 어느정도의 자금을 가지고 이민을 와서 사업을 시작했던 사람들 중, 낯선 미국의 경제 앞에 빈털털이가 되는 경우도 흔히 보아 왔다. 결국 이민 1세대 대부분이, 자녀들이 미국에서 겪는 정체성의 혼란 등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보살펴줄 만큼의 심적, 육체적, 혹은 시간적 여유 없이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비록 어떤 이유로 인해, 조국 대신 다른 나라에 이민을 가서 생활을 하게 된다 할지라도, 그들 역시 한국인이다. 그리고, 그들이 그곳에서 낳은 자녀 역시, 그 나라의 법률상 한국 국적 이외에 다른 국가의 국적이 함께 부여된다 하더라도, 결국 그들도 한국인인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런 세계화는 더욱 빠르게, 또 더욱 넓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 안에도 이미 많은 외국인들이 이민을 와서 살고 있고, 그들 중 어떤 이들은 선진국에서, 또 어떤 이들은 후진국에서 온 사람들이다. 그리고 한국 안에서도, 이런 이민자들을 향한 인종차별은 자주 지적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번 사건을 단순히 한 연예인이 개념없이 저지른 실수만으로 평가하고, 그 개인을 한국 사회에서 몰아내 버릴 기세로 대처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이 문제는 사실, 대한한국이, 국가 차원에서 떠안아야 할 문제이다. 국외에 있는 한국인들이나, 국내에 있는 외국인들에 대한 우리의 시선의 교정이 필요하고, 또 그들을 위한 상담의 창구 등 다양한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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