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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 할아버지께 당할뻔 했습니다..

세상참좁죠.. |2009.09.05 22:05
조회 6,863 |추천 1

 

안녕하세요. 매일 톡을 즐겨보기만 하는 20대 여성입니다

그런데.. 요즘 일어나는 무서운 일들의 글을 읽다가 저도 몇년전의

악몽이 생각나서 글을 적어 봅니다..

 

몇년 전 ...

 

고2때 였습니다..

동네 피씨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오빠를 데리고 오라는 엄마의 말을 듣고

피씨방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언덕을 올라가고 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갑자기 "퍽"하고 넘어지셨지요.

저는 깜짝놀라며 할아버지께 다가가 "할아버지 괜찮으세요?" 하며 부축해 드렸지요

(60대..초반정도? 되어보이셨습니다.. )

할아버지께서 괜찮으시다고 하셔서 저는 오빠를 데리러 다시 올라가는데

 

할아버지 : 저기 얘야

나 : 네?

할아버지 : 걷는게 조금 힘들어서 그런데 우리 빌라까지만 부축해주겠니?

나 : ......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던 터라.. 도움 요청할 사람이 없어서..)   

      네.. 집이 어디신데요?

 

하며 빌라 앞 까지 모셔다 드렸습니다.. 인사를 하고 오빠를 찾으러 가려는데

 

할아버지 : 얘야, 정말 미안한데 계단 올라가는게 힘이들것 같아서 우리집 201호까지만

               데려다 주겠니,

나 : 네.. (계단 올라가시다가 다치실 수도 있다는 생각에..모셔다 드렸습니다)

        그럼 전 이만 안녕히계.......

할아버지 : (손목을 털썩 잡으시더니..) 고마워 정말 고마워 쥬스 한잔이라도 하고 가..

나 : 아니예요.. 지금 일이 있어서 빨리 가봐야 될것 같아요.. 

할아버지 : (갑자기 태도가 돌변 하시더니..) 어른이 말씀하시는데 들어야지..!

하시면서 집안으로 확 잡아 넣고는 문을 닫아 버리시는 겁니다..

 

데려다 주어서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오렌지 쥬스 한잔을 주셔서 벌컥벌컥 마시고

인사를 드리고 나가려고 하는데 ...

 

할아버지 : 얘야..

나 : 네?

할아버지 : 마지막으로 부탁하나만 해도 되겠니?

나 : 저.. 지금 가봐야 될것 같은데요..

할아버지 : 너 성인이니?

나 : 아니요

할아버지 : 너 어린애니?

나 : 아니요

할아버지 : 그럼 넌 아무것도 아니네..? "내가 마누라를 일찍 보내서 지금 너무 힘들어

                그래서 말인데 너 성인도 아니고 어린애도 아니니까 나랑 한번만 할래?"

이러시는 겁니다..

저는 너무 무서워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울면서 나가려고 하자 할아버지가

저를 잡아 끄시고는 마지막 부탁이라고 하시면서.. 방으로 끌고 가는겁니다..

할아버지신데 힘이 너무 세더라고요.. 방으로 끌려들어갔는데.

 

제 눈에 들어오는 익숙한 가방..

제가 다니는 교회의 주일학교 아이들의 가방과 똑같은 가방이 있는겁니다.

그 가방에 저희교회 이름과 함께.. 아이의 이름이 적혀있는겁니다..저는 주일학교

보조교사 였지요...

제가 그 가방을 보고 정신을 차려야 겠다는 생각에 

울면서 "XXX가 할아버지 손자예요? " 하며 우리 교회 다니는 아이라고.. 나 쟤 안다고

얘기 하자 할아버지가 눈빛이 다시 돌아오시더니 집에가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 아이....... 항상 후질근하게 입고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다녀서 제가 항상 안타까운

마음에 챙겨 주었었는데.. 그 이후로 보지 못했습니다.. 저도 다시 보게되도 챙겨주진

못하겠지요..  

 

 

아직도.. 그때 생각만 하면 .. 식은 땀이 나고 심장이 빨리뛰고 ...

부모님께 말씀 드리면 뒤집힐까봐.. 겁많은 저는 말도 못하고..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지나가는 할아버지만 봐도 무섭고.. 도움이 필요하신 어르신에게 이젠 쉽게 도움도

못 드리고.. 무섭습니다..

저를 비롯한 여성분들.. 모든 할아버지가 저 할아버지처럼 나쁜 할아버지는 아니실

테지만 도움을 드릴때는 혼자 말고 다른 사람과 함께.. 도움을 드리셨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1
반대수0
베플써니|2009.09.06 23:50
할아버지도 도와드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드네용
베플뭥미,,,|2009.09.13 17:13
저도 2년전엔 부모님이 식당해서 써빙도와서 일했는데여,, 몇일전부터 돈많아 보이는 할아버지가 계속와서 이것저것시켜드시고 제겐 팁도 주고 그러시더라고요,, 나중에는 집나와서 살수있냐 이런걸 물어보고 내애인해라 이러고,,-ㅁ-엠병할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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