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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발짚고 대중교통 이용하면서 겪은 일들

까만팬더 |2009.09.09 11:12
조회 2,016 |추천 0

안녕하세요~

눈팅만 하다 첨으로 글 남겨보는 여톡커입니다.

 

제가 요즘 출퇴근할때 목발을 짚고 다닙니다.

수술한지는 한달이 쫌 넘었는데

앞으로 5개월을 더 이러고 다녀야한답니다..;;; 

깁스는 하지 않았지만 잘려진 왼쪽 발등뼈에 외부고정기를 박아놓아서

발을 딛을때마다 발가락 힘줄들이 마구 땡겨서 죽을것 같습니다 ㅜㅜ 

 

첨엔 대중교통 이용하기가 겁이나서 택시를 탔습니다.

오갈때 참 편하긴한데 한 열흘 타니깐 지갑에서 20만원정도 나갔더라고요.

돈을 버는 직장인이라지만 돈의 압박이 심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저상버스도 있고 노약자석 표시도 잘 되어있으니 붓기 빠지면 버스를 타고 다니자!!"라고 생각하고 버스로 출퇴근을 시작했습니다만....

 

저희 회산 출근이 9시까지라 평소엔 8시쯤 버스를 탔는데 중간에 중,고교가 있어서 학생들이 많아 항상 콩나물시루였습니다. 그래서 한시간 빨리 7시에 버스를 탔습니다. 전 첨에 당연히 목발을 짚고 타면 사람들이 보고 자리를 언능 내줄줄 알았습니다. 

 

제가 참 순진했던거죠.. 

아무도 본체 만체하거나 힐끔힐끔 쳐다만 보더군요.

손잡이가 흔들려 불안해하고 긴 봉과 혼연일체가 되어 한발로 위태위태하게 서있어도

꿎꿎이 앉아있는 사람들이 태반입니다.

 

 

지금까지 만난 사람중에 인상깊었던 사람을 보면...

 

 노약자석으로 가지도 못해서 카드찍고 운전자석 바로 뒤에 기대어 서있었더니

첫번째 앉은 아저씨가 나랑 눈 안마주칠려고 내가 타고 내리는 그 순간까지 40분내내 미동없이 고개를 10시방향으로 고정하고 있던 아저씨.(목디스크였나보죠?)

 

 노약자석에 앉아 있다가 양보해주셔서 앉을려고 보니 바로 옆에 할아버지가 서 계셔서

난 젊으니깐 순간 양보해드려야겠다는 맘에 멈칫한 순간, 냉큼 앉아버린 (진짜) 오크같았던 XX여상 학생.(너 내가 너네 학교에 투고할려던거 참았어 이년아!!)

 

지하철에서 노약자석에 앉으니 맞은편에서 나땜에 못앉아서 위아래로 훑터보면서 열씨미 씹어댄 4,50대 아줌마들.

 

나랑 눈마주칠때마다 자꾸 무릅을 톡!톡!(툭툭도 아니고 톡!톡!) 두둘기며

자는 척은 하고 싶은데 자꾸 2초뒤에 바로 눈이 떠지는 참 안습이었던 살찐 MB닮았던 아저씨.  

 

버스안에서 계모임 하시는 아줌마들. 젤 무서워~;;;;

버스안으로 들어갈려고 해도 통로를 원천봉쇄하고 밀리지도 않음. 목발을 짚었던, 지팡이를 짚었던 상관없음. 자신들의 엉덩이를 최우선으로 보호해야됨. 내가 서있던 옆자리가 비어 앉으려 하면 저옆에서 가방먼저 던져놓고 앉아버림. 그리고 승리자의 눈빛으로 날 훑터봄. (아..나도 저 나이되면 저럴까 굉장히 무섭다;;)

 

그리고 노약자석에 앉아서 위아래로 훑터만 보는 젊은승객들...

 

 

그래도 대체로 양보해주시는 분들은 젊은 분들이시고요.

근데 양보해주시는 분들보다 쌩까는 놈이 더 많아요.

 

그리고 이렇게 썼지만 막상 앞에서 대놓고 자리 비켜달란 말은 못한다는..

요즘 사람들 넘 무서워서 자리 비켜달라고 했다가

"니가 여기 세냈냐!"라는 말 들을까바 소심하게 쳐다보기만 해요...;;

'몸 불편한사람이 대중교통타는건 사람들한테 민폐'라는 말도 들어본...

그럼 노약자석은 왜 만들었냐고!!

 

제가 넘 자리에 집착하는것 같죠?

목발짚고 함 타보셨어요?

안타보셨으면 말을 마세요~

시선받으면서 한발로 균형운동하고 아주 좋아요~

(이거 반어법인데 이해못하시는거 아니죠?ㅋ)

 

머...훑터 보는건 그럴수도있어요.

목발짚고 버스타는데...신기하잖아요.

 

 

여기 계신 톡커분들은

몸이 불편한 분들 보시면 가만히 있지 마시고 행동하는 양심이 되보세요.

저야 뭐 내년 봄이면 목발을 떼버리지만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한 분들은 여전히 주위에 있습니다.

저도 제 몸이 불편해지고서야 알았어요.

'어이쿠~어쩌다 그렇게 되셨어요~''많이 힘들겠네요'

이런 지나가는 동정은 그분들에게 힘이 되지 않는것 같아요.

저상버스가 많이 생겨야하고(저도 이번에 저상버스 편한거 알았어요.) 

계단옆에 경사로 만들고...

보행약자를 위한 시설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시설도 시설이지만 여러분들이 쫌만 여유를 가지시고

주위를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다들보면 여유가 없어보여..;;;

저도 이마음 변치 않도록 노력할꺼구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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