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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유부녀 도와줬습니다.

국지 |2009.09.10 00:27
조회 1,569 |추천 1

 

 

 

먼저 제목이 낚시성인 것 사과드립니다.-_-

이상한 것 기대하신 분 살포시 백 스페이스 눌러주세요.

괜히 악플 쓰시기 번거로우시잖아요;; (굽실굽실)

 

 

저는 ㅅㅂ동에 사는 20대 남성입니다. -_-..

술취한 분 도와주려는데, 주위 사람들의 무관심 때문에 속상해서 글 올립니다.

 

 

 

어제 아는 동생과 얘기 좀 할 겸 가볍게 한잔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12시가 거의 다 되어가는 시간에 헤어졌습니다.

집에 오면서 한달 내내 써도 6000원.

우리 연희가 함께하는 we live in oz~를 결코 오덕스럽지 않게 -_-;

눈알이 빠져라 보면서 걷고 있었습니다.

 

 

갈림길에서 정신차리고 고개를 드는 순간.

네이트 판에 하루 342342651건 씩 올라오는 그런 상황.

술취한 여성이 떡이 되어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XX역'이라는 술집 앞에서 목 꺾어진 목각인형 마냥 고개를 푹! 숙이신 채 앉아계셨습니다.

 

"저기요...저기요..."

 

가까이 가서 아주머니를 부르자 고개를 훅! 치켜 드시더니

헤~ 하시면서 베시시 웃으시는 것입니다.

 

 

저는 그 미소에 순식간에 마음을 뺏겼습니다...

 

 

가 아니라.-_-

 

이 분 정신 못차릴 정도로 taste이(가) 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뭔가 도와드려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스스로 착하다고 생각진 않지만,

이미 맞닥드린 상황을 피해갈 정도로 비겁하진 않기에,

어떻게든 집까지 보내드려야겠다는 사명감이 들었습니다.

 

 

일단 옆에 앉아 말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_-

 

 

"저기요, 아줌마, 집에 가셔야죠."

 

 

드렁큰 아줌마는 베시시 웃기만 하십니다.

 

 

"아줌마, 집 어디세요. 네? 네?"

 

 

아줌마는 베시시 웃기만 하십니다. -_-

 

 

"아줌마 핸드폰 있어요? 집에 전화해 드릴께요."

 

 

아줌마는 베시시 웃기만 하십니다. ㅠㅠ

솔직히 이분 말 못하시는 분인가;까지 생각 들더군요.

 

아줌마랑 대화의 장을 열기위해 애쓰던 중에 XX역 술집 아저씨가 나오셨습니다.

가게 문 닫으시면서 대뜸 이러십니다.

 

 

"아 이 아줌마 또 왔네. 어이 학생. 이 아줌마 상습범이니까 그냥 가. 신경쓰지 말고."

 

 

첨에는 상습범 아줌마라길레 도와주기가 귀찮았습니다.

그런데 정신도 못차리시는 분을 그냥 두고 가기가 그래서 그냥 옆에 남아서 또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무정한 아저씨는, 도와주려는 마음은 좋은데, 이 아줌마 소용 없다고 계속 가라고 합니다. 저런 아줌마 지구대에서도 안 데려간다고. 그런데 쓰는 세금도 아깝다고 막 그러면서 자기 차 타고 그냥 가버리십니다.-_-; 무정한 아저씨.

 

한 몇분 지나는데 순찰차가 지나갑니다.

아~ 경찰한테 얘기하면 처리해 주겠구나. 싶어 손을 흔들었습니다.

 

한 5미터 앞에서 멈추더니, 저 반대쪽으로 슬금슬금 갑니다.-_-

제길 민중의 鳥뺑이들...

아저씨 말이 맞네.

세금은 육덕지게 쳐 잡수시면서.-_-

 

 

다시 아줌마 옆에 앉아 아주머니를 봤는데, 아줌마 목덜미에,,,

그 갸름한 목덜미에!!!! 

빨간~~~~~~~~~~~~~~~~~~줄의 목걸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끝에는...................

핸드폰이 달려있었습니다!!!

 

오!!!!!!!!!!!!!

쉽게 가는구나 ㅠㅠ 왜 이걸 못 봤을까...

감격했습니다.

 

 

"아주머니, 전화 좀 볼께요. 집에 전화해 드릴께요"

 

말하며 전화기를 잡았습니다.

 

아줌마의 앵두같은 입술이 그때 처음 열렸습니다.

 

"이런 XX. 놔. 놔.. 귓빵망이 맞는다~"

 

날 향해 베시시 웃어주시던 우리 드렁큰 아줌마가 ㅠㅠ XX에 귓빵망이라니... ㅠㅠ

 

그래도 아직 정신은 출타중이신 것 같아 좀 잠잠해 지시길 기다린 다음 전화기를 슬쩍 열었습니다. 통화버튼을 눌러보니 '☆☆'이란 이름의 소유주와 전화를 많이 하셨더군요.

아줌마 핸드폰으로 전화 걸었다가, 중간에 들키면 귓빵망이 맞을거 같았습니다.-_- 그래서 번호를 제 폰으로 옮겨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받아라... 받아라...받아라....

 

통화음이 30초 정도 지나고 나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기요. 여기..술취하신 분 전화기 보고 전화드렸는데요...."

 

- 뚝 -           -_-

 

이거 뭔가요....

 

"블링 블링 러비sdijfilssdfad~" -_-

벨소리가 울리고 전화기를 보니 전화 걸었던 바로 그 사람입니다.

 

"여보제요? "누구제요?"

제길..-_-

이쪽분도 혀가 꼬여계십니다.

같이 술을 드신 분 같습니다.

 

"아 여기 어떤 아주머니가 술취해서 못움직이고 계신데, 혹시 데려가실 수 있어요?"

 

"거기 어딘데요."

 

"여기 asidugoijwrkskldugioje쪽에 있는 dsifuajdsfkljadsg에요. 여기 오실수 있으세요?"

 

"네"

 

하고 전화가 끊겼습니다.

 

그리고 좀 있다가 그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가래 끓는 청량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퓨퓨

 

"여보제요?"

 

"네?"

 

"거기가 어디에요?"

 

"여기asidugoijwrkskldugioje쪽에 있는 dsifuajdsfkljadsg에요. 혹시 asjdfkljasldjfio아세요? 그 쪽에서 조금만 내려오시면 dsifuajdsfkljadsg 있어요."

 

"녜~"

 

전화받고 기다리고 있는데  지나가는 아줌마 둘이서 물어봅니다.

무슨일이냐고.

그래서 상황을 설명해드렸습니다.

본인들은 제가 그 아줌마 아들이거나 애인이라고 -_- 생각했다는군요.

웁스.

그러면서 그냥 가십니다.

 

다시 아까 그 아줌마 두분 중 한분이 되돌아 오더니, 드렁큰 아줌마를 다그칩니다.

그러면서 얼른 들어가라고. 그리고 택시 잡아서 가라고 하십니다.

아줌마가 코리안 케이크가 되셨는데, 택시가 잡힐리가 있나요.

세다가 멈췄다가 그냥 갑니다.

 

아 점점 피곤해지네요.-_-

 

돌아온 아줌마도 지치셨는지 그냥 가시면서 저한테도 그냥 가라고 합니다.

도와줄 필요 없다고.-_-

너무나 강하게 저를 쫓아내시길래, 가는 척 전봇대에 숨었다가 다시 왔습니다.

일단 전화 받은 사람이 오는 것까지는 보려고...

 

 

그 와중에 똑같은 내용의 전화를 3번은 더 하고 나서.-_-

여 중딩 하나가 옵니다.

알고보니 전화 받은 사람은 큰딸인듯하고 동생을 보낸 것이었습니다.

 

딸아이가 일어나라고 해도 일어나질 않으시네요.

오히려 앵두에서 터져나오는 18女,18女 라는 울림이 매끄럽게 아파트를 관통합니다.-_-

 

집이 근처 10분거리라길레.-_- 업어서 보내드리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업히시기는 커녕 움직이실려고 조차 앉하시고 프리스타일 욕을 내뿜기 시작하십니다.

이래저래 실랑이를 벌이다가 아줌마 앞에 앉아서, 딸보러 아줌마 밀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억지로 업어서 가는데 횡단보도 건너자 마자 몸부림치셔서 바닥에 미끄러졌습니다.

거기서 또 실랑이를 합니다.

 

 

딸이 안되겠다는 듯이 말합니다.

 

"아 빨리 일어나. 아빠 왔단 말야."

 

그러니 드렁큰 아줌마 왈.

 

"시끄러 tq년아."

 

중딩 딸.

 

"아이씨. 안 속네."

 

-_-;; 벙쪘습니다. 뭔 대화가 이런지.

 

그러던 와중에 번뜩 떠오르는게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술 취한 분들 몇번 도운 적이 있었는데, 대부분 공통점이 술 더 마시고 싶어하시는 겁니다.

 

"아줌마. 우리 술 한잔 더 할까요? 네? 술 더 드시고 싶죠?"

 

우리 앵두 드렁큰 아줌마...

 

"네~ 술 더 먹어요."

 

"그럼 일어나요. 우리 저쪽으로 술 먹으로 가요.:

 

아줌마 벌 to the 떡.

 

-_- 허무할 정도로 금방 일어나셔서 황당했습니다.

 

본인 스스로 일어난 터라 기회다 싶어 부축해서 집으로 모셔다 드렸습니다.

 

다행히 아파트1층.

 

문턱을 못 넘어가시길레 무례를 무릅쓰고, 질질끌어서 침대에 눕혀드렸습니다.-_-;;;

 

술취한 따님은 이불 뒤집어 쓰고 계시더군요.

tv가 켜져있는 걸로 봐서는 급 뒤집어 쓰신듯.-_-;;

 

암튼 땀 삐질삐질 흘려가며, 도와드리고 나오는데,

별로 고맙다는 말도 안 하네요.

좀 씁쓸하더군요.-_-

 

인사 받을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암튼 이번에 느낀게,

사람 도와준다는 게 별로 공감 받는 행동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괜히 엮이기 싫어하는 게 일반적인 생각인가요?

 

그래도 다시 한번 그런 상황이 온데도,

피하고 싶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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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긴 글 읽어주신 분 모두 감사합니다.

중간부터 쓰기 귀찮아져서 대충 썼어요.-_-;;

쓰던 거라 중간에 그만두기는 싫고,

걍 책임감만 강해요ㅋ

 

좋은 하루 되시고,

술들 적당히 드세요~

 

아 혹시 티비보다 이불 뒤집어 쓴 드렁큰 아줌마 딸 번호 궁금하세요?ㅋㅋㅋㅋ

핸드폰 기록에 남아있을 거라는....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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