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정말 톡을 사랑하는 여자입니다.
하루도 빼놓지않고 톡을 정독하지요.
근데 단 하루...
정해진 시간... 오늘 하루만 인터넷 쇼핑에 양보하자 했던 바로 그 날...
톡이 됐었네요....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이 2번째 톡이지만 저번 톡은 주제가 너무 심각하여 싸이공개를 못했고..
이번 톡은 때를 놓쳐서 싸이공개를 못하네요.......
저와 한 마음으로 그 찌질남을 같이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 최고예요~ ^0^
------------------------------------------------------------------------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긴 글 싫어하는 분은 읽지마세요.
전 분명 말했습니다. 흥...
----------------------------------------------------------------------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의 평범한 직장녀성입니다~ㅋ
슬슬 서늘해져가는 날씨에... 남친 없는 이내 마음ㅜㅜ 가눌 곳이 없던 터라... 친한 분께 소개팅 원츄원츄 했더니 그 분이 마침 한 명 있다며 바로 사진을 보여주더라구요.
흠... 솔직히 전 아직 20대 중반인데... 그 분은 30대 중반이셨고... 요즘은 30대 분들도 잘 꾸미고 다니시던데... 그 분은 시대를 거슬러 가는 듯한 스탈을 추구하시더군요.
그래도 전 외적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진보적인 녀성이므로 콜~을 외쳤죠^^
그리고 소개팅 당일...
원래 소개해주는 그 분 커플과 같이 보기로 했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전혀 다른 곳에서 단 둘이 보자고 하더군요. 뭐지?... 뭔가 틀어진건가... 아무튼 전 그 소개팅남을 만나러 버스로 한 시간 걸리는 그 장소로 갔습니다.
차를 가지고 왔더군요. 그래서 같이 차를 타고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첫 인상은 그래도 선해보이는 인상이라 그리 나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음식점 앞에서 같이 내렸는데... 헐... 제 키는 165입니다. 혹시 몰라서 높은 굽도 신지 않았다구요. 근데 그 분 저와 키가 비슷하더군요. 머 괜찮습니다. 키가 대순가요?
이번엔 뒤에서 걸으면서 그 분을 살짝 훔쳐보았습니다. 입고 온 옷을 보니... 후줄근한게 안 빨아입은지 좀 된 듯한.... 솔직히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소개팅인데... 거기다 머리도 부시시... 운전할 때 슬쩍 본 손톱에도 때가...으앙..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래도 소개팅 예의는 지켜야하지요. 겉모습이 그 분의 전부는 아닐테니까요.
하필 그 날 전 점심도 안먹고 나온 터라 배가 좀 많이 고팠었어요. 근데 그 분이 가자던 그 음식점... 대기자들이 많아 2시간정도 웨이팅 해야 된다더군요. 다른 데로 가자고 말해봤지만 거기가 맛있다며 조금 기다리잡니다. 계속 가자고 하는 것도 실례인거 같아 그냥 그러자고 했어요.
근데 참내... 첫 만남인데, 앉자마자 혼자 잡지책을 뒤적이면서 저한테 질문을 하나 하나씩 던지더라구요. 툭툭 내던지듯이... 별 관심도 없어보이는 그런 질문은 왜 하나요? 그냥 혼자 책이나 볼 것이지..
2시간 웨이팅 끝에 드디어 밥을 먹게 됐죠. 샐러드바가 있는 곳이었는데 전 배가 많이 고플땐 오히려 많이 못먹는 편이라 주음식을 먹으려고 샐러드바에서 한 번 갖다 먹었어요. 근데 저보고 왜케 안먹느냐며 많이 먹어야 한다고 계속 다그치는 거예요..ㅠㅠ
풍기는 그 분의 분위기가... 음식 남기면 왠지 절 죽일 것 같아 주메뉴 꾸역꾸역 다 먹고... 샐러드바 음식도 다 먹었어요..ㅜ 그런데 그 분... 자기가 가져온 디저트를 먹다먹다 지쳤는지 저보고 아깝다며 자기가 먹다 남은 걸 먹으라는 거예요. 정말 어이가 없어서... 그냥 남기라고 했더니 굳이 다 먹어야 한다며.... 그럼 알맞게 가져오던가.
다 먹고 나와서 그냥 이대로 가면 먹튀라고 욕먹을거 같아 차라도 한 잔 사야겠다 싶었지요. 전 왜케 쓸데없이 착한 걸까요? 그런데 갑자기 지가 배 부르다며 좀 걷자는 겁니다. 그래요, 그럴 수 있죠.. 몇 분정도 걷는거 그걸로 뭐라하는거 아닙니다. 그 분은 운동화고 전 구두였지요. 거기다 18.. 바람까지 불어서 치마 살랑거리는거 신경쓰여 죽겠는데 쭉쭉 갑니다. 1시간? 우습습니다. 쭉쭉 가네요~ 혼자 계속 쭉쭉~ 쭉쭉...........옘병
그러더니 어느 돌의자에 앉잡니다. 이미 깜깜한 밤... 모기떼가 출몰할 시간이죠. 그런데 얘기가 끝이 없습니다. 2시간 동안 딱딱하고 차가운 돌덩이 위에 앉아 모기를 쫓아가며 말상대를 해드렸습니다. 호호
그 사이 전화가 왔습니다. 그 소개팅남을 소개해준 사람이었죠. 전활 받으니 잘 만나고 있냐며 그냥 둘이 놀라는 겁니다. 그래서 왜 그렇게 된거냐고 했더니, 그 전 날 소개팅남에게 XX동으로 오라고 했더니 죽어도 거기까진 못가겠다고 했답니다. 차도 있는 분이... 차타고 십분만 더 가면 나오는 동네를... 주선자와 큰 소리 오가면서까지 못가겠다고 했답니다.
아~ 이제야 모든 궁금증이 풀렸어요~ 그 분은 돈을 무척 소중히 생각하는 분이셨던 거예요. 우리가 이렇게 2시간동안 돌댕이 위에 앉아 얘기해야만하는 이유도 혹시 자신이 부담해야 될 지도 모르는 커피값 때문이란 것을 그제서야 깨닫게 되었어요. 커피값은 내가 내려고 했는데 말이죠.
그러던 중 갑자기 시계를 보더니 그 분이 이제 가자고 하더군요. 걔는 왜 항상 지 맘대로 일까요? 나도 가자고 하고 싶은거 얘기 중이라 꾹꾹 참고 기다려줬는데 갈까요? 도 아니고...짜증나게... 어디서 명령질이야.
가자고 한 이유도 주차비가 많이 나왔겠다며... 그래서 전 여기서 버스타고 가면 되요. 했더니 아~ 버스가 지하철보다 더 편한가요? 라고 하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초에 데려다 줄 맘따윈 없었음.
그리고 걘 주차비를 아끼기 위해 존니스트 경보하면서 주차장으로, 전 우울한 맘을 다잡고 버스타고 집으로 귀가했답니다.
집에 왔더니 집에 잘 갔냐며 문자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궁금하면 데려다주던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신 그런 배려없는 분과 엮이고 싶지 않아 삭제하였습니다. 전 쏘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