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3살 여대생입니다.
이렇게 글쓰는 건 처음인데 요즘 남자친구때문에 답답해서 이렇게 몇 자 적어봐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 생각이 나고 속상하고 그래서요.
석달정도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는데요.
저는 이 오빠가 처음 사귀는 남자친구고
오빠는 저 사귀기 전에 5년동안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데요.
부모님들도 다 알고 결혼까지 하려고 했던 사이었는데..
헤어졌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오빠가 상처를 많이 받았었다고..
충격이 너무 커서 일도 3개월이나 쉬고 방황했었다고...
솔직히 오빠한테 그 얘기 들었을 때는 좀 그랬어요.
오빠가 쉽게 그 사람 못 잊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그 사람과 비교되면 어쩌나...
혹시나 그 사람 대신으로 외로워서
그냥 나를 만나는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어요.
오빠가 날 정말 좋아하나... 그런 의문도 들고..
오빠가 바빠서 문자나 통화도 잘 못하고 만나는 것도 일주일에 한 두번..
그것도 밤에 잠깐 만나서 밥을 먹거나 술 한잔하는 정도에요.
오빠가 아침부터 저녁 아홉시까지 일을 하거든요.
자주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연락은 좀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그것 때문에 몇번 싸우기도 했지만..
그냥 다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오빠를 정말 많이 좋아하니까요.
가끔 오빠랑 술 한잔 할 때면 오빠는 항상 미안하다고 해요.
남들처럼 많이 못챙겨줘서 미안하다고...
챙겨주지도 못하는데 오빠같은 사람 왜 좋아하냐고...
얼마전에 오빠가 보고 싶어서 같이 사는 형이랑 술한잔 하고 있을 때 제가 찾아갔어요.
오빠가 술을 많이 마신 상태더라구요.
같이 사는 형은 먼저 가고 오빠랑 둘이서 술 한잔하면서 얘기 하다가...
오빠가 그러더라구요.
자기 왜 좋아하냐고... 챙겨주지도 못하는데..
그래서 전 그랬죠..
사람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냐고... 그냥 오빠니까 좋아하는 거라고..
자꾸 미안해하지 말라구요..
그랬더니 오빠가
"솔직히 오빠는 너한테 마음이 백퍼센트 다 안간다.. 잊으려고 노력했는데 예전 여자친구가 생각나.. 오빠 나쁜 놈이야.. 너한테 잘해주지도 못하고...다른 여자 생각하고 있는 오빠 옆에 있을 수 있겠니? 어차피 아플꺼라면 지금 아픈게 낫지 않을까?"
너무 충격이 커서 그냥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어요.
그러고 나서 집에서 한참을 울었어요. 잠도 못자고 밥도 못먹고
학교 가서도 자꾸 오빠 생각이 나서 수업을 받을 때도 울기만 하고...
정말 많이 좋아했는데.. 처음으로 마음의 문을 열었던 사람인데...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도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오빠를 다시 만났어요.
오빠는 담배만 피우고 자꾸 오빤 나쁜 사람이라고 미안하다고 그러고...
전 그냥 계속 울었어요.
이럴꺼면 왜 사귀자 했냐고.. 나 가지고 장난 친거냐고..
오빠는 그런 거 아니라고 미안하다고...
그렇게 그냥 흐지부지 끝났어요.
정말 아팠지만.. 오빠를 놔주기 싫었지만... 어쩔수 없는 거 같아서....
그런데 오빠한테 다시 연락이 왔어요
너랑 헤어지는 거 힘들다고... 오빠가 자신이 없어서 그랬다고..
다 잊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면 안 되겠느냐고..
오빠랑 헤어지면 제가 너무 힘들어서 그냥 다시 돌아가기로 했어요.
그런데 자꾸 다른 생각이 들어요.
이 오빠가 정말 날 사랑하나...
다시 또 헤어지자고 하는 건 아닐까..
내가 오빠한테 너무 부족한걸까..
자꾸 두려운 마음 뿐입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빠를 많이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저에 대한 오빠의 사랑에 자꾸 의심이 생겨요.
마음이 정말 답답합니다.
두서없이 글을 썼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