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인 검정기관인 「한국평생교육평가원」의 부정행위를 일삼는 잘못된 시험관리감독 체계를 알리고 이를 바로 잡아 더 이상 피해를 보는 이들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난 8월22일「한국평생교육평가원」에서 주관한 한자자격검정시험(6급)에서 시험감독관이 응시생의 OMR답안지에 직접 마킹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해주는 부정행위를 하였으며, 여기에 화가난 저는 교육과학기술부에 민원을 제기하였습니다. 그리고 민원제기 후 시험관리총책임자(이하 KP국장)는 저에게 전화를 하였고 이러한 사실을 항의하는 저에게 융통성이란 허울 좋은 말로 포장하여 자신이 지시한 부정행위를 정당화 하려고 하였습니다.
더욱 어처구니없는 사실은 감독관이 대신 마킹을 해준 그 아이가 합격은 물론 입상까지 하였다는 것입니다.
아래의 글은 시험을 보고난 직후 부정행위를 바로잡고자 제가 교육과학기술부에 민원을 제기한 내용입니다.
【민원내용】
저는 6살 남자아이를 둔 주부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지난주 토요일 12시 30분에 한국교육평가원에서 주최하는 한자 시험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이 있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의 아들은 이번 2월에 실시한 한자능력 7급 시험을 태어나 처음으로 치렀고, 그 결과 7급에서의 은상이라는 최고의 상까지 받았습니다. 그때 저의 아들 나이 겨우 만4살이라 마킹을 힘들어해 시험을 포기하려했으나 굳이 이 녀석이 본다기에 그러라고 했습니다. 근데 예상외의 결과로 마킹까지 훌륭히 끝내고 은상까지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8월에 6급 시험이 있다고 눈높이선생님이 알려주시기에, 이번에는 주관식도 있고 한자도 배 나 되어 시간 안에 마킹이 힘들어 안 될 것 같다고 말하고 있는데, 저의 아들이 또 시험을 보겠다며 우기더군요. 그래서 다시 시험을 접수하여 지난주 토요일 2009년 8월22일 등명중학교 6시험장에서 시험을 보았습니다.
시험시간 20분정도 경과하니 먼저 시험을 끝낸 초등학생들을 내 보내더군요. 그러더니 한 꼬마여자아이가 달려 나와 엄마의 품에 안겨 펑펑 웁니다. 이유인 즉 마킹을 할 줄 모르는데 어쩌냐는 것이지요. 그 엄마는 아이를 달래더니 아직 시험이 다 끝나지 않은 교실로 들어가더군요. 밖에서 지켜보니 그때 저의 아들은 뻘뻘 흐르는 땀을 연신 팔뚝으로 훔쳐가며 컴퓨터용연필로 하나하나 마킹하고 있고요. 또 다른 남자초등학생 한 명이 시험을 보고 있었습니다.
한참 후에 열려있는 뒷문으로 가 보았더니 시험감독선생님께서 “미안하다. 내가 니 마음을 몰랐구나. 빨리 도와줬어야하는데...” 하시며, 그 여자아이 대신 컴퓨터싸인펜으로 아주 정확하고 깨끗하게 마킹을 대신 해 주고 계시더군요.
하도 어이가 없어 저는 “마킹을 대신 해 주는 건 안 되지 않나요?” 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선생님 왈 “ 처음부터 이 아이는 마킹을 해 주겠다고 엄마와 약속했고, 위에서 이렇게 어린아이는 도와주라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답안지에 있는 생년월일을 보니 저의 아들과 똑 같은 04년 4월생이더군요. “아니 저희 아이도 어린데 그럼 저희 아들은 왜 안 도와주시나요?” 했더니, 그 선생님께서 “ 얘는 많이 어리고...”, “저의 아들과 똑 같은 04년 4월생인데요?” 라고 반문하자, 다시 그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 아 그래요? 저 애는 안 도와줘도 잘하고 있네요.” 라고 하시더군요.
너무 황당해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 하고 있는 찰나에, 그 여자아이와 엄마는 유유히 가고, 저는 저의 아들을 기다려 다 끝난 후에 시험장을 데리고 나왔습니다.
그 장면을 본 저의 아들이 “ 나는 엄마랑 마킹 연습하느라 엄청 힘들었는데... 치~” 하더군요. 저는 아들에게 어떤 대답을 해 주어야 할지 잘 몰라 그저 멍하니 있었습니다.
어린아이들이기에 주민번호가 뭔지, 수험번호가 뭔지 잘 모르니 , 그 정도는 대신 마킹 해주어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지를 받기전이고 시험 시간 전이니 말입니다.
그러나 시험시간에 그것도 아직 남아있는 아이들이 있는 상태에서 대신 시험지를 체크 해 가며 마킹을 해 준다는 것은 부정의 소지가 충분히 있고, 또한 부정이 없다고 한들 형평성의 문제가 심각하다 생각합니다.
어린 저의 아들이 언어에 유독 관심이 많고, 흥미를 느껴 본인의 의지로 시험을 보겠다하여 보게 한 시험이지만 지난 토요일과 같은 일이 여태껏 있어왔고, 또한 앞으로 계속 지속 된다면, 관심과 흥미가 저하되고 또한 자라면서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또한 그 시험장에서 이 장면을 본 다른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갖게 될까요? 참으로 걱정이 됩니다.
이번에 대신 마킹을 하여 시험을 본 여자아이와 같은 경우 그 엄마의 말이 8급에서부터 쭉 시험을 보고 올라왔다고 하였는데, 그럼 이 아이의 급수는 지금껏 누군가의 도움으로 이루어냈다고 밖엔 생각이 들지 않는군요. 정히 마킹이 안 되는 어린아이라면 좀 더 차근차근 준비하여 다음을 기약하는 게 정석이 아닐까요?
또한 이번 시험의 경우 이 여자아이의 급수는 인정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여자아이의 급수가 인정 될 경우, 많은 아이들이 정정당당하게 시험을 본 것이 너무나 억울하고 큰 상처가 될 것 같습니다.
그 누군가가 같은 부모로써 혹독하다 말씀하실지 몰라도 시험이란 재능이나 실력 따위를 일정한 절차에 따라 검사하고 평가하는 일이기에 더욱 절차에 기하여야 되는 일이라 여겨져 두서없는 글을 올립니다. 부디 공정한 결과가 있기를 희망하여 봅니다. 끝.
여기까지가 제 민원 내용입니다.
민원 내용으로 KP국장에게 계속해서 항의를 하였으나 KP국장은 쓸데없이 에너지를 낭비하지마라, 어린아이(마킹을 대신한 아이)의 사기를 꺾어서 되겠냐? 아들을 그렇게 스파르타식으로 가르치면 아들이 커서 군경밖에 안 되고 군경이 되면 전쟁 밖에 더 일으키겠냐? 어떻게 아이를 1+1은 2라고 교과서적으로만 가르치려느냐? 세상 보는 눈을 넓게 가져라등등...
사과는 커녕 저에게 심한 모욕을 주는 말을 서슴치않는 오만함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주관과 언행을 지닌 사람이 교평의 국장으로 계속 있는다면, 앞으로 많은 아이들이, 과연 이 기관에서 주최하는 자격시험을 정당하게 치루고, 그에 합당한 자격과 입상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맑은 영혼과 눈을 가진 어린아이들에게 너무 빨리 어른들의 추악함을 가르치는 게 교평국장의 말처럼 유들이 이고 융통성일까요?
아들에게 늘 정직하게 살라고 가르치는 제 자신이 한 없이 작게만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