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도 어리지만 제 동생도 어립니다.
아니 어떻게 보면 어리고 어떻게 보면 살만큼 살았다고 해둡시다.
여고생 동반자살 일이 있었습니다. 또 여중생이 왕따를 당하다 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렀다는 그런 뉴스도 보고 참 이세상 왜이렇게 변해 버렸나 싶을 정도로
참 무서운거 같습니다.
왜 이렇게 약한자들만 골라가면서 괴롭히는 걸까요? 사람들은 누구나 하나씩 단점이 있는데 그 단점 하나 잡았다 하면 사정없이 물고 뜯는 그런 사람들. 서로 잘났다고 입모아 말하는 우물안 개구리들이 모여서 한사람만 까대기. 그런 정말 개념없는 짓을 하나밖에 없는, 정말 소중한 제동생이 당해봤습니다.
심하게 당해봤습니다.
집에선 가족들이 걱정할까봐 억지로 웃는척하고 재미있다 하고 눈물하나 보이지 않지만 학교가면 웃음하나 찾아 볼수 없는 그런 메마른 얼굴. 집에선 학교를 환상이라 그리지만 현실은 시궁창인 그런 생활을 제 동생이 하였습니다. 웃으면서 억지로 웃으면서 사는데 웃는게웃는것이 아닌거. 저에게 그런 말은 안하는데 동생이 오죽했으면 저한테 전학가고 싶다고 말을 꺼냈습니다. 무슨일이 있어도 항상 웃고 그랬던 아이였는데, 초등학교 2학년때 부모님이 이혼해도 엄마 어디갔냐고 말한번 안하고 씩씩히 웃었던 그런아이가 제앞에서 눈물을 보이면서
"언니, 나 너무 힘들어 전학가고 싶어"
라고 말했을때 정말, 아 너 많이 힘들구나 했습니다. 하지만 친절하게 말같은거 못해줬습니다. 누가 그랬는데, 누가? 왜? 라는 말밖에. 전학을 갈수 있게 도와주지도 못했습니다. 그냥 눈물만 계속 삼키는 동생의 마음이 아팠겠지만, 그 모습을 보면서 아무런 도움조차 줄수 없는 무능한 언니 같아서 정말 미안했습니다. 유치원생일때 이후 제앞에서 눈물을 한번도 보인적 없었던, 부족한 가정이였기에 강한 모습만 보여주려고 노력했던 저희 자매 앞에 학교폭력중 하나인 왕따라는 커다란 벽이 가로 막고 있자, 견딜수 없어 죽고 싶어 하던 동생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제마음이 더 아팠습니다.
병원에서 근무하는일이 너무 힘들어 동생에게 울며 전화했었을때, 20분가량 말없이 울고만있는 저를 받아주던 그런 동생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언니가 울면서 힘들다고 말해도 씩씩하게 위로를 해주며 계속 웃었던 동생이, 등치도 나보다 크고 씩씩하고 힘도 쌨던 동생이 한없이 약하고 어리고 여려 보였습니다. 내가 해줄수 있는건 동생이 학교에서 버티다 못버티면 데리고 나오는것 그뿐이였습니다.
말.
말이 문제였습니다. 싸움? 솔직히 저희 동생 운동 해서 싸움 잘합니다. 말도 또랑또랑하니 잘합니다. 성격도 밝고 착하고 성심은 고운 아이인데 왜 왕따를 당했을까요? 싸움도 잘하는데 왜 그아이들 안때려 줬을까요? 말도 잘하면서 왜 한마디도 못하고 왕따 당했을까요?
동생이야기 들어 보니까 친구였던 아이들이 왕따를 시킨거라더군요?
친구. 동생의 친한친구. 그런친구들이 등을 돌리자, 동생은 친구들이니까, 그냥 내가 잘못해서 그런거라고 어떻게 뭐라하냐고 난그런거 못한다면서 눈물만 흘리고 있네요.
때리라고해도 싫다고 하고 욕하라해도 싫다고 하고. 언니가 가서 혼내줄까? 해도 싫다고 하고. 참 저로썬 답답해서 동생한테 화내기도 했습니다.
미쳤냐고 너 돌앗냐고 또라이냐고 그X들은 널 친구로 조차 생각안하는데왜 너혼자 멍청하게 뒤에서 질질 짜면서 지X하고 있냐고 동생한테 욕했습니다.
혼자 정말 힘들었을텐데, 매정하게 말을해버리니까 동생도 돌아 버릴 지경이였나봅니다. 아버지는 타지로 일가셔서 집에는 동생과 저뿐이였던 그날 일이 발생해 버렸습니다. 간호사인 제가 잦은 두통으로 신경안정제를 집에 가져다 놨는데, 학교갔다온 동생이 방안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신경안정제를 다 먹어 버렸던 거죠. 힘들어서, 정말 힘들어서.
의식을 일은 동생의 옆에서종이한장을 봤습니다. 대충종이를 주머니에 넣고 제가 근무하는 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위세척을 하고 병실에 누워 있는 동생을 보고 있자니 괜히 미안해서 눈물이 났습니다. 나때문에 그런거 같아서, 내가 조금만더 동생을 이해해 줬으면 했습니다.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동생. 계속 눈물만 흘리고 있는 동생. 그리고 연신 미안해하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는 동생.
병원에서 먹지도 못하고 구토 증세를 보이니까 여러가지 검사도 했더니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증도 오고 대인기피증 까지 왔답니다. 약봉지만 여러게 하지만 약은 쳐다보지도 못하는 그런 동생. 통통했던 아이가 갈수록 수척해 지는 모습이 정말 안쓰럽고 피를 나눈 언니로써 해줄수 있는 일도 없다는 사실에 정말 미안했습니다.
학교에 내 동생이 그 아이들 때문에 이랬습니다. 하고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돌아온 소리.
"그학생과 그 친구들은 평상시에도 사이가 좋았는데 무슨소리입니까. 그리고 학생이 자살시도 까지 한건 그학생잘못이지 그잘못들까지 학교에게 떠넘기는 웃기지 않습니까? 다른학생들도 서로 싸우고 따돌림 당해도 잘 사는데, 왜 유독 그 학생만 그렇게 난리 랍니까? "
라고 교감 선생님께서 말씀을 하셨다죠.. 참.. 어이 없어서 웃음 조차 안났습니다.
"학교에 무슨일이 있는지도 모르고 그렇게 학생들을 방치하면서 무슨 교육을 하겠다고 지금 그러세요? 밖으로 티를 안낼 뿐이지 지금도 수많은 친구들이 따돌림과 학교폭력때문에 아파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방관하지 마세요. 교감선생님 따님께서 그런일 당한다면 좋겠습니까? 멀쩡한 학생을 학교에서 병신 만들어 놓구선 책임을 떠민다니요, 그런 섭섭한 말씀 들을려고 전화 한것아닌데, 정말.. 억울하네요 진짜."
라고 전화를 끈어 버렸습니다. 눈물밖에 안나서. 동생한테 도움을 줄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는데 그것조차 안되니까 정말 화가났습니다. 아픈동생을 끌어 안고 그날은 정말 둘이 하루종일 울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
동생아 조금만 참아, 언니가 너한테 해줄수 있는건 없지만 힘들면 말해 학교에 데리러 갈게. 라고 말을 하면서 달래고 달래서 학교를 보냈습니다. 되지 못한 학교에 보내는 마음이 좋지는 않았지만 일을 하다 보면 동생을 잊기도 했습니다. 오랜만에 쉬는날이여서 모처럼 단잠을 자고 있었는데, 동생이 울면서 전화했습니다.
우는 소리인지 말소리인지 구분도 못하게 동생이 "언니 데리러와 나 죽을거 같아 언니 제발 나좀 살려줘나 숨을 못쉬겠어. " 라고 말하는거에 철렁했습니다. 원래 천식이 있던 아이인데 정말 가끔 이지만 1년에 한두번씩은 발작을 했기에 아 설마 그런건가 하고 부랴 부랴 학교로 달려 갔습니다. 끅끅 대면서 나를 보던 동생이 학교를 빠져 나오자 눈물을 펑펑 쏟아 냈습니다.
아이들도 그렇고 선생님들까지 제 동생을 불러다 뭐라 했다 그랬습니다. 친구들이랑 놀다보면 그럴수도 있는거지 왜 일을 크게 만드냐면서 동생한테 말을 했답니다. 동생 친구들은 우리가 뭐 어쨋냐면서 동생한테 또 갈궜겠지요? 그렇게 학교에서 동생을 꺼내 오고 나서 어떻게든지 이학교에서 버텨야 겠다고 생각해서 동생을 어거지로 학교에 보냈습니다.
동생을 불쌍히 여기던 친구들 몇몇이 다가왔고 제 동생은 그아이들에게 조차 쉽게 맘을 열지 못했습니다. 그런일이 있고 한달정도 지났을때 동생이 이제 마음을 열고 그아이들과 같이 어울리면서 다른아이들을 살피게 됬고 잘어울리지 못했던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예전처럼 점점 밝아져 가는 모습을 보며 안도의 숨을 쉬었습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조마조마 했습니다.
한번 상처가 있던 아이라서 다른아이들이 또 건드리면 어쩌지 하고요. 하지만 그럴때 마다 동생은 어찌 알고 "언니 나 괜찮아. 이제 아무렇지 않아" 하면서 의젓한 말을 하는 동생을 보면 그냥 고마웠습니다. 그렇게 동생이 점점 밝아지고 예전처럼 돌아 왔을때 아버지께서 돌아 오셨습니다. 그리고 동생보고 아팠었냐고 좀 헬쓱해 진거 같다고 했습니다. 동생은 웃으면서 "나 돼지라면서 ! 나 다이어트 했어" 하면서 아버지께 거짓말 하는거에 또 울컥 해서 혼자 눈물 흘린적도 있습니다.
물론 그런고비를 넘겨서 지금 제동생은 급속도로 살이 찌고있고.....
진심으로 위해주는 친구들과 진심으로 제동생을 아껴주는 남자친구(!!) 도 생겼고
그일을 계기로 더더 착해 지고 웃음이 많아 졌습니다
애벌레에서 나비로 변해 가는 과정이 너무나 힘들었던 제 동생.
그리고 그 과정에 힘들게 했던 요인들인 제 동생 친구와 학교.
결론은 잘해결됬는데 왜 올리냐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말씀드립니다
저도 저당시에는 너무 답답했습니다. 왜 내가 그때 학교에 쫒아가서 말도 제대로 못했지? 하면서요. 제동생은 강했고 그랬기에 옆에서 조금만 도와줘도 저렇게 잘 살아 났습니다. 혹시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 가정에 왕따를 당하시는 분이 있다면 주저 말고 도와주세요.
말을 걸어 주세요.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쓸모있는 사람이라는걸 느끼게 사랑을 주세요. 조금만 관심을 가져 준다면, 저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이 X같은 세상에서 X같이 벌어 먹고 계시는 교육자 님들아, 힘없다고 무시하지마세요.
피해자는 경찰서로 가해자는 배상받고 이런 학교 사라지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