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금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어린 학생들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네요.
글이 짧지 않고, 재밌는 글도 아니니까 관심 없는 분께선 단호하게 뒤로! 를 눌러주시고
악플도 좀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야 관심 뚝 하고 쿨~~ 하게 웃으면 그만이지만,
지금 정말 힘든 친구들이 보고 더 많은 상처를 받는 일이 없으면 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댓글 하나에,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망설이던 어린 친구가
바로 오늘 저녁 자살을 결심할 수도 있다는걸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오늘 아침에 출근 길에 보니,
신문 1면에 빵셔틀이 된 아이들에 대해 나오더군요.
그리고 거기서 그냥 돌아선, 일명 아싸, 아웃사이더가 된 아이들도요.
저도 고등학교때 꽤 아픈 기억을 갖고 있네요.
엄밀히 말해, 거의 기억이 없어요. ㅎㅎ
저희 학교는 남녀 비율이 남자쪽이 더 많은 학교였는데요,
남녀 합반을 시켜놓으니 여자애들 숫자가 더 적은.. 그런 반이 되더군요.
(좀더 자세히 적었다가.. 지웁니다. 혹시나 그때의 급우가 보게 되는건
이미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내키지 않네요)
저는 빵셔틀이나, 그런건 아니었구요. 소위 말하는 왕따? 아웃사이더?
뭐 그런 거였던것 같습니다.
별로 괴롭히고 그런것도 아니었어요. 사실..
제가 키도 작지 않고, 그때는 정말 몸무게도 미친듯이 많이 나가는 돼지였으니
아마 무서워서라도 때리려 들지는 않았었겠죠.
여자애들 따돌리는게 그렇죠 뭐.
양아치들 이런 애들도 아니었고 다 공부도 고만고만 잘 하는 애들이니
유치하고 티나게 때리고 해서 문제 만들어 가며 따돌리진 않았어요.
단지, 그냥...
밥먹고, 이야기 하고, 조별 모임 등, 짝을 지어 하는 모든 행위에서 배제 되었고,
말로 좀 상처를 받았을 뿐이예요.
뭐, 예를 들어, 우연히 같이 주번을 하게 되면 " 아, 짜증나게.. 누구 나랑 바꿔줄 사람
없어? " 하면서 와르르 웃는 정도.
프린트물 뒤로 넘기면 "어우, 손 닿는거 너무 싫어" 해 가며 일부러 떨어뜨리고
제가 주는 건 안 받거나 무슨 더러운것 손대는 것 처럼 손 끝으로 오만상 찌푸리며
받는 정도.
그정도였네요. (아,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쓰다보니 새삼 열받긴 하네요)
지금 보면 별것도 아닌 것이고, 요새 들리는 이야기 들어보면 나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음에도 불구 하고, 그 때는 어찌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밥 혼자 먹는 것 까진 괜찮아요.
급식 받으려고 줄 서 있을때 날 혐오물 보듯이 보며 옷깃 사리는 아이들과 서 있는것
그게 싫어서 급식비 안내고 점심시간엔 학교 도서실에 처박혀서 책을 읽으며
배고픔과 외로움을 달랬죠.. 급식비 굳으니 엄마 몰래 그거 모으는 재미는 있더이다 -_-
프린트물 집어 던지는거 상관 없어요.
다만, 나에겐 알려주지 않는 공지 사항들,
반이 50명인데, 5명씩 나누던가 10명씩 나누면 어떻게든 그 사이에 들어 갈 수 있는데
꼭 6~7명씩 하라고 해서 어디도 끼기 어려워 눈치 보던 시간..
미술시간도 좋고, 음악 시간도 좋고, 수학시간도 좋아요.
다른 애들처럼 서로 숙제 보여주고, 그림도 보고 웃고 그러지 않아도 잘 할수 있으니까.
전, 교련 시간이 너무 싫었죠.
꼭 둘씩 짝지어 연습하게 해놓고, 결국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아 혼자 있으면
선생님이라고 와서는 "너 그러면 점수 안준다."
.....선생님, 저도 그러고 싶어 그러고 있던건 아니었어요. 지금 생각하니 정말 선생님도 너무하네 -_-..
고등학교 3년간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급우들 얼굴도 이름도 기억나지 않죠.
신기할만큼 기억나지 않아요. 50명씩 만났으니 못봐도 100명은 급우였을텐데.
부분 기억 상실 같은 것일까요?
엄마에게 수없이, 수없이 말했었죠.
학교 그만두고 검정고시 보고 싶다고.
친구 때문에, 왕따 때문에 그렇다고는 말 할수 없어요.
저보다 더 속상하고 힘들어 하실거 아니까, 부모가 해줄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내신 성적 엉망이라 힘드니 그냥 검정고시로 대학교 가겠다고 했었는데..
당연히 씨알도 안먹혔죠. 하기사, 나라도 들은체 안하겠다
아파트 10층에서 멍하니 아래를 쳐다보고 있는 시간이 잦아졌습니다.
별로 높아보이지도 않더군요.
죽으면, 과연 장례식장에 와서 우는 시늉은 할까? 유령이 되서 웃어주고 싶더이다-_-
그런 바보같은 생각을 하며, 상상하며 보냈습니다.
학교에 있는 시간동안 한마디도 안하고 집에 오는 나날들..
자려고 누워서도 항상 그런 생각을 했어요.
뛰어내려서 죽으면, 막 파편같은거 튀어다니고 그러겠지..
그거 치우려면 주변에도 민폐고.. 부모님한테도 보기 힘든 모습 보여 드려야 하고
그러니까 약을 먹을까.. 여러 약국 돌아다니면서 몇개씩 사 모으면 쉽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목을 맬까.. 뭐 그런 생각들..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자살이라는것.
제 딴에는 노력도 많이 했었습니다.
나름대로 말도 걸고, 화제에 어울리려고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드라마 따위도
챙겨 보고..
소심한 성격도 아니었습니다.
지금 쪽이 본성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름 활발하고 어울리는 것 좋아하는 아이였어요.
주눅 들어서 아이들한테 말도 못걸고 그러지도 않았죠.
무엇을 해도 소용 없더군요.
그냥 나중엔 포기하고 그러고 살았어요.
그 당시 가장 걱정스러웠던건, 암울하게만 보이는 미래였습니다.
이렇게 졸업을 해서, 이렇게 대학을 간다 해도
과연 이따위의 내가 사회에 적응해서 사회 생활이라는 것을 할 수 있을지..
왜냐하면,
나는 대인 능력이 없는 아이였으니까요.
태어날 때부터, 사람을 사귈 수 있는 능력이라는것을 어쩐지 잃어버리고 태어난
돌연변이 같은 존재였어요.
아니면 안드로메다에 태어났어야 했는데 잘못해서 지구에 태어난거던가
...사실 지금도 좀 그런거 같긴 합니다만..
꿈꾸고 있던 것은 사람들이 없는 세상.
제 꿈이 그거였어요.
아무도 없는 호젓한 산골에, 아담한 집 한채 짓고
강아지랑, 고양이랑.. 온갖 동물들 풀어 놓고 키우며
가끔 좋아하는 책이나 사러 시내 나갔다가 돌아오고..
뒷마당엔 텃밭이나 해서 쌀은 못되도 반찬 정도 자급 자족 하고..
사람을 만나지 않는 삶을 꿈꾸며 보냈습니다.
그렇게 3년을 보내니 사람이 많이 변하더군요.
아직도 증상이 많이 남아 있는데, 전 사람들 얼굴을 구분하는게 힘들어요.
눈이 나쁜 것도 아닌데, 누구의 눈이 크고, 누구의 코가 납작하고..
그런거 잘 모르겠어요.
대학교 와서 카운셀링에 관련된 교양과목을 들으며 교수님과 상담을 했었습니다.
그때 교수님이 그러더군요.
21살 먹도록 짝사랑이나마 사랑이란것도 해본 적이 없고,
사람 얼굴도 구별을 못하는 것은
타인이 본인을 보고 판단하는게 싫고, 거절당하는것이 싫어서
무의식 중에 벽을 만든 것 밖에는 안된다고 하더군요.
절대로 그 나이까지 한번도 누굴 좋아해본 적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된대요.
얼굴맹이요? 그때 전 전지현과 송혜교도 구별을 못 했다죠. ㅎㅎㅎ (지금은 아니예요)
엽기적인 그녀를 다 보고 나와서 맥도날드 선전의 송혜교를 보고
-_-얘가 아까 걔지? 라고 했던 기억이 선명하네요.. 아 쪽팔려..
지금 생각해 보면 대학교 다닐때도 한 1,2년은 이상한 행동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일부러 사람을 피하기도 하고, 동아리 사람들이 술먹자고 부르면
그 친구 한테 물어봐요, 나도 부른거 맞냐고.
그러면 당연히 그러죠. 그냥 다 나오라고 한거라고..
그러면 나가지 않아요. 날 부른게 아니면 내가 갔을때 말은 안해도 속으로
싫어할거라고 굳게 믿어 의심치 않았죠.
길을 걸으면 사람들이 보는 시선보다 좀더 아래나, 아니면 하늘을 보고 다녀요.
내 눈 마주치면 싫어하게 될까봐. 날 경멸하는 눈을 보게 될까봐.
그래도 괜찮은 대학교 가서 그런지 어쩐지 몰라도 (그렇다고 명문대도 아니지만)
거기서 만난 친구들은 그렇게 이상한 행동을 해도 막 사람 따돌리고 그러지는
않더군요. 다행히도.
특별히 제가 잘 어울릴 수 있었던건 아니지만, 그래도 인사하면 웃어주고,
대화할 수 있고, 밥도 같이 먹을 수 있었어요.
마음 한켠에 불안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조금씩 자신감을 찾아 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 스스로를 천민이라 부르는 여러분께 말씀드릴게요.
전 지금 26세 여자입니다.
평범하게 공대 나와 졸업했고
어렵지 않게 졸업 직전에 취직 해서
남들에 비해 못할 것 없는 연봉 받고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며
가끔씩 마음 맞는 직원들이랑 모여서 술자리도 갖고
착하고 성실한 남자친구도 있고
가끔 주말에 심심하다고 부르면 나올 친구도 있고
힘들다고 네이트온에서 징징대면 뭘 그깐걸 갖고 그러냐고 구박하는 선배들과
쇼핑 같이 하면서 살좀 빼라고 면박 주면서도
그나마 날씬해 보일 옷을 골라주는 동생도 있어요.
암울할 것만 같고, 살아 있을리 없다고 믿었던 미래에
제가 이렇게 있어요.
당신도 다르지 않아요!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10년전 그때 저도..
앞날도 보이지 않고, 이 상황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도 막막했던 나날이 있었습니다.
사실, 아직도 모르겠어요.
그때로 다시 돌아가면 무슨 방법을 쓸 수 있을까요..
부모도, 선생도 나라도 소용이 없지요..
처벌한다는 말도, 인터넷 상의 응원도 그저 먼 이야기일 뿐이고
당장 내일 학교가는게 싫고, 방학과 주말이 기다려질 뿐이었지요.
저보다 더 힘들고 울고 싶고 죽고 싶을 당신에게 말하고 싶어요.
살아 남으세요.
조금만 더 견디세요.
분명히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웃을 수 있는 날이 온답니다.
그때가 됬을때 지금 몇달, 몇년 따위..
짧은 한때일 뿐이예요.
부디 살아남아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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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악플을 쓰려고 손꾸락 꼬물대시는 바로 당신!!
양심따위 고물상에 팔았다 해도 그러는거 아닙니다. -_-
당할만 하니 당했다고 말하고 싶어요?
당해보쇼! 그런소리 나오나!
당신들 눈에야 마누라도 맞을짓 했으니 팬 거고, 멀쩡한 학우도 병신같으니까
병신 만드는 걸지 몰라도, 그거 당신이 또라이라 그러는거지
절대 그거 정상 아니거든요?
당신들도 쳐 맞아야 정신 차릴겁니까? 우리 서로 인간스럽게 좀 삽시다~
왕따 당할만한 사람도 없고, 맞아야 정신 차리는 사람도 없어요.
사람마다 좀 다른것 뿐이잖아요?
이런 데서 까지 상처 입힐 필요 없잖아요. 안그래도 힘들고 아픈 영혼들이예요.
왠지... 짐작되는 베플은 "미안, 너무 길어서 안읽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