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은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 다시 하면 잘 할수 있었을텐데"라며 지나간 과거에 대해 후회를 할 때가 있다. 그럴때면 SF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타임머신이라는 기계를 타고 과거로 돌아갔으면 하고 생각할 때도 있을 것이다. 과거로 돌아가면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세상을 구원할 것인가? 헤어진 여자 친구와 다시 잘 해볼까? 나라를 구원하는 큰 일을 할까? 주식을 사서 시세 급등으로 큰 부자가 되볼까? 현실에서는 결코 가능할 수 없는 이런 상상들을 영화는 화려한 그래픽과 이야기들로 만들어 보여주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영화들은 흥행여부와 관계없이 꾸준히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주제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백 투 더 퓨처라던가 타임머신, 나비효과라는 영화들이 있고, 그외에도 여려 영화들이 있다. 어떤 영화의 주인공은 세상을 구원하는 일을 하고, 어떤 영화의 주인공은 가족과 친구를 구하는 일을 한다. 그러나 이제부터 소개할 에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는 누구를 구하거나(물론 친구의 생명을 구한다는 내용이 있긴 하지만)인류평화를 위해 일을 하거나 하진 않는다. 자~이제부터 이 영화가 어떤 것을 보여주는지 들여다 보기로 하자!
영화는 주인공인 마코토가 niceday인 날(본인에겐 최악의 날이지만)에 허겁지겁 자전거를 타고 학교로 향하게 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학교로 향하는 길목에서 귀에 이어셋을 끼고 터덜터덜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는 무개념 야구보이 치아키를 만나게 되는 마코토.
"어이~마코토~너 또 지각이냐?" 자기도 늦는 주제에 마코토에게 무어라 설교를 해대는 치아키지만 결국 서로 누가 먼저 학교에 들어가는지 패달을 밟게되는 신세가 된다.
"이봐~마코토~좀 일찍 좀 다니라구~빠가(바보)"라고 마코토와 치아키에게 따끔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슈퍼엘리트 모범생 "코스케"
이렇게 세 사람은 서로를 아껴주며(때론 갈구며) 둘도 셋도 없는 친구사이로 지내고 있었다. 바로 마코토가 과학실험실에서 타임리프(time leap)를 우연히 익히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게 바로 시간여행을 가능하게 해준 기계라던가? 호두처럼 보이는데???)
우연히 타임리프를 익히게 되는 마코토는 정말 우연히도 늘 다니는 통학길에서 자전거 브레이크선이 고장이나며 열차에 부딪히게되는 사고를 당하게 되는 순간에 타임리프의 능력으로 과거로 돌아와 사고를 피하게 된다.
그날부터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익히게 된 마코토는 순진한 여고생답게 자기 푸딩을 먹은 동생보다 먼저 푸딩을 먹기위해 과거로 돌아가거나 노래방 시간이 다 끝나자 다시 과거로 돌아가 노래를 부르거나 하는 등 소소한 일상을 바꾸는 일에 능력을 쓰기 시작한다. 그 능력이 한계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체.
(타임리프 능력은 요렇게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그 높이에 따라 가깝거나 먼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
(마코토의 이모는 사실 영화의 원작 소설 여주인공이다)
"네가 과거를 바꾼다면 그만큼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라며 마코토의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대해 너무도 진지하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마녀이모의 말을 들은 후 마코토는 타임리프능력으로 인해 점점 꼬여만 가는 친구들과의 관계에 대해 의문, 두려움, 치아키와의 이별이라는 일을 겪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자기의 사고 대신 코스케가 열차사고를 자기가 사고를 당한 날에 당하게 되는데, 이미 치아키의 좋아한다는 고백을 되돌리기 위해 허무하게 타임리프능력을 되돌린 끝에 어떻게 손 쓸수 없어 좌절하는 마코토......
그 순간 어디선가 정지되어있는 또다른 세계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마코토에게 어디선가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역시 너였구나. 타임리프를 쓰는 사람이......."
무개념 야구보이 치아키가 타임리프를 쓰는 미래인간이었다는 사실이 여기서 밝혀지게 된다. 그리고 치아키는 타임리프를 마코토가 이미 다 써버렸고 미래로 돌아가기 위해 마지막 한번 남은 자신의 타임리프는 친구를 잃은 슬픔에 젖어있는 마코토를 위해 과거로 돌아가 자전거를 타고나와 사고를 막기 위해 써버렸으며 자신이 미래인간이라는 것을 후대 사람에게 들킨 이상 자신은 떠나야 한다며 마코토에게 이별을 고하게 된다.
치아키와의 이별을 겪게되는 마코토는 비로소 자신이 치아키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며, 치아키의 마음을 받아주지 못한 과거의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며 눈물 흘리게 된다.
다시는 치아키를 볼 수 없다는 사실과 더이상 바꿀 수 없는 과거때문에 슬픔에 빠져있는 치아키는 문득 코스케를 열차사고를 당하기 전 써버렸던 타임리프가 치아키로 인해 과거로 돌아가게 됨에따라 한번이 남아있던 상태로 돌아간 것을 깨닫고는 모든 것을 되돌리고 치아키를 구하기 위해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된 날인 영화 전반부에 첫장면 niceday로 돌아가게 된다.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 놓기 위해 저 높은 다이빙대에서 뛰어드는 마코토! 대단하군~저게 도대체 몇미터야~~~~-_-;;)
결국 마코토는 과거로 돌아가 치아키에 관한 모든 비밀을 치아키에게 털어놓고 이제껏 타임리프로 인해 벌어졌던 일들과 치아키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게 된다.
"벌써 여름이 되었어. 원래는 미래로 돌아가야했지만 너희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너무나 즐거워서 돌아갈 수가 없었어"라며 마코토와의 이별을 고하는 치아키와 세사람이 함께 했던 아름다움 추억들을 떠올리는마코토
치아키는 결국 미래로 돌아가야만하고, 마코토는 치아키와의 이별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만 하는 슬픔과 진작 치아키와 사랑을 깨닫지 못한 후회 때문에 울음을 그치지 못하지만,
그 둘에게 이미 시간의 벽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미 그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서로를 사랑하기 때문이었으니까..
"마코토 미래에서 기다릴께", "응...나 달려갈께!" 라며 치아키와 마코토가 나누는 대화를 끝으로 이야기의 대부분은 끝이나고 만다.
이 에니메이션은 단순히 두명의 남자친구와 관련된 한 소녀의 성장영화정도로 볼 수 있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 소녀의 성장기를 배경으로 우리네 일생에서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 주는 교훈이 담긴 에니메이션 이기도 하다.
이 에니메이션을 통해 누구나 학창시절에 한번쯤은 겪었을 일상생활의 소소함과 설익은 연애감정 따위를 영화의 저변에 깔아 놓고 감독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Time waits for no one"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 주지 않는다 정도로 해석이 될까나?ㅋㅋ)
지브리스튜디오(일본의 거장 : 미야자키 하야오 회사)의 천공의성 라퓨타 원령공주의 배경을 디자인한 야마모토 니조의 배경 색감이나 캐릭터를 디자인한 에반게리온의 사다모토 요시유키의 섬세함을 느끼고 싶은 분이라면 적극 추천할 만한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 모두 학창시절의 풋풋한 순수의 향기를 떠올릴수 있게되기를 바라며 리뷰를 마친다.
첨부파일 : 시간을 달리는 소녀 OST(변하지 않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