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내가 직접 만난 조선시대의 여인들

조서닌 |2009.09.28 15:06
조회 245 |추천 0

우선 저의 친 할머니 이야기입니다.

1900년생이시니까 조선시대에 태어나셨지요.

유관순열사님과 동갑이십니다.

 

조선시대에 태어나 생애 대부분은 일본강점기와 대한민국시대에 사셨지만

일제의 교육을 받지도 않았고,

그분의 어머니, 즉 저의 외증조모님 밑에서 배우고 자란대로의 

조선시대 관습과 사고를 그대로 가지신 분이셨지요.

 

참 깨끗하셨읍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할머니나 증조할머니들도 거의 다 그러 하셨을겁니다.

 

1960년대 초반 그러니까 육십초반이셨겠지요.

늘 뒤로 반듯하게 쪽진 머리하시고 일주일이면 두세번씩 부엌에

뜨거운 물받아서 목욕하시고 머리 다시 하셨읍니다.

당시는 온수도 따로 없고 욕실도  따로 없는  그런 시절이었지요.

그런 불편에도 불구하고 늘 그렇게 깨끗하게 지내셨읍니다.

 

특별히 그 분만 그러신게 아니라 그 또래의 할머니들이

거의 다 그런 깨끗한 습성을 가지고 계셨읍니다.

 

이불에 풀먹여 바삭거릴 정도로 깨끗하게 하는 것도 일상이었읍니다.

이불 풀먹여 새로 덮는 날에는 당시 어린 저희 형제들도

왠지 기분 좋게 잠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도 그분과 시누들, 즉 저의 고모 할머니들과 연례행사였던

봄 절나들이 다녀오시며 양산바쳐들고 찍은 사진이 있읍니다.

다들 깨끗한 한복차림으로 봄날의 햇살속에 화사한 포즈를 취하고 계십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새삼스럽게 하는 이유는 이 곳 인터넷에서

무슨 이유에서인지 과거 조선시대 우리 선조들의 모습을

왜곡해서 전파하려는 사람들의 활동이 최근 눈에 띄는 듯해서 입니다.

 

가슴을 드러낸 여인들 사진, 가난에 찌든 부랑인들의 행색,

집에서 악취가 났다는 등, 한국을 여행한 기독교 선교사들의 글들 중

특히 부정적인 부분만 인용한 글들,

 

아마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을 접해 볼 기회조차 가지지 못한 

요즘의 젋은 세대들 분들은  그런 왜곡된 정보들에 무방비가 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걱정이 앞섭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거의 대부분의 가정이 간장과 된장을 직접 집에서 담갔읍니다.

당연히 메주를 방안에서 말리는 것은 일상이었지요.

지금도 잘때 마다 혹시 천장에 매단 메주가 떨어지지나 않을까

메주만 노려보다 잠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외국인이 당시 우리나라 가정에서 악취가 났다면 메주냄새가 아니었을까.

치즈냄새도 처음 맡으면 똥냄새 같지 않습니까?

 

며칠전 우리 양용은선수가 미국 골프 최고권위대회에서 타이거 우즈를

꺽던 날, 머리 모자에서 허리띠 발끝까지 흰 옷을 입고 

백의민족 컨셉이었노라 자랑스럽게 말하는 모습을 보며 깊은 감동을 느꼈읍니다.

 

그 기사의 댓글에 보니 또 이를 비아냥거리는 글이 있더군요,

염색기술과 돈이 없어서 할 수없이 흰 옷을 입었던 것이라고..  

 

뉴라이트, 도대체 이런 사람들이 어찌 우리들 사이에 생겨나게 되었을까요?

 

어쨌던 조선시대의 여인들을 직접 만나 볼 수 없었던 젊은 분들에게

제가 직접 본 사실을 더함도 덜함도 없이 있는 그대로  증언하고  싶습니다.

 

"조선시대 우리선조들은  무척 깨끗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계셨읍니다."

 

이것은 사실입니다.

 

젊으신 분들은 지금이라도 부모님들에게, 혹은 이번 추석에 만나실

나이드신 어른들께  물어 보십시요.

 

그 분들은 그들의 조부모세대, 조선시대 사람들의 기억을 아직 가지고 계십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