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군입대를 앞둔 휴학생의 첫사랑얘기를 하려고합니다
내용이 길고 좀 오그라들더라도 저에겐 평생 잊지못할 소중한 이야기이자 추억입니다
풋풋하게 여기시고 읽어주세요..
그사람은 직설적이고 솔직한성격이에요 때문에 주위에 친구들도 많아요
뭐.. 학교에서 소위 잘나간다는 언니들? 사이에 껴있던 그녀였죠
저는 그냥 정말 말그대로 평범한 학교 - 학원 - 피방 - 집 을 드나드는 학생이었죠
그사람은 절 알지도못했었지만 전 그녈알고있었어요
학교에서 뭐 항상 시선이가는 그런 무리들 사이에 껴있던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러다가 그사람과 같은반이됐어요 더 가까이서 그사람을 볼수있었죠
뭐 그렇게 자세하게 봤다는 의미는 아니구요
같은반친구였지만 그냥 같이 인사하고 지나가는게 전부였어요
그렇게 학기초가 지나갈무렵 학교에서 체육대회가 열렸어요
저희반은 축구유니폼으로 반티를 맞췄었는데 주문한 옷이 반에 도착한날
보니까 저랑 그사람 등번호가 같더라구요? 그걸서로보고 '와~신기하다' 하면서
서로 예의상에 간단한 말을 주고받았죠
체육대회날 그사람이 같은번호니까 같이다니자면서 제게 팔짱을 끼더라구요
팔짱을낄정도로 친분이없었던터라 속으론 당황했지만
뭐 이사람 성격이야 알고있었으니까 그러려니하고 저도 받아주었어요
같은 반으로 쭉 지내면서 보니까 그렇게 나쁜아이 같지도 않아보였고
지각을많이한다는것 빼곤 성격도 쿨해보이고 괜찮아보일찰나였거든요
대회며칠후에 그사람친구한테 전화가왔어요
그사람이랑 자기랑 같이 술을 먹고있는데 그사람이 울면서 저만 찾는다는거에요
무척당황스러웠어요 많이취한것같던그사람과 통화를오래하긴무리인거같아서
잠시끊었죠 그리곤 그사람과 친한 제친구에게 이걸 말해줬어요
그친구는 저에게 알아서하라고..하지만 오래끌지말라고 조언해줬어요
저도 오래끌기엔 뭔가아니다 싶어 그날 저녁 그사람에게 전활걸었어요
저를좋아하냐고 물었어요 많이 좋데요
왜좋아하냐고 물었어요 그냥 좋데요
뭔가 막막했지만...그통화를하는 짧은순간에 많은생각들이 스쳤어요
제대로된 연예경험한번없던 저였고
학창시절에 이성친구한번만나보는것도 후에 추억이될지도 모른다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건 그사람에게 나쁜생각이었지만... 만나봤자 얼마가지않을거라생각했어요
그사람과저는 누가봐도 서로 어울리지않는 타입의조화였거든요
술마시고 담배피고 지각하고 목소리크고 공부도썩잘하지않았던 그사람...
(술담배가 나쁘다는건아니지만 학생때였으니까요..)
그리고 반에서 반장을하며 학교 집 학원 친구들과피방을 다니는 나..
이런부조화때문에 사귀더라도 그녀가 저에게 금방 지쳐버릴거라고 생각했어요
'얼마안가서 그녀가 헤어지자고하겠지' 이런생각을갖고
'그래, 내가 잘난것도 없고 좋은사람도 아니지만 우리 사겨보자'하고 말을했죠
그후 수업이끝나면 저는 피곤해서 바로 엎드려자고
그사람은 제 눈치만 살피다가 가버리고.. 뭐 이랬어요..
사귀자마자 깨소금이 쏟아져야할 커플의 모습이 아니었죠
저는 수업끝나고 야자를 하고 그녀는 바로 집에 갔어요 이런 날들의 반복..
그러다 한번은 제가 야자를빼고 친구들과 피방을갔어요 그냥놀러간건데
갑자기 그사람이 전화를 했어요 어디냐고묻길래 피방이라했더니
학교에 절보러왔다더군요..놀랐지만 아..그랬구나..했어요 그러고말았죠..
서로 알겠다며 그녀는 집으로 저도 집으로 갔어요
그다음날.. 하필 또 그날 친구들과 피방이 땡기는거에요..또 신나게 놀러갔죠
근데 또 걸려오는 그사람의 전화.. 어디냐구.. 또 학교에 절보러왔다는군요..
그후 그사람에대한 저의 선입견?이 벗겨졌어요
아, 내가 이사람한테 이렇게 대해선 안되겠구나
얘는 날 진지하게 대하구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됐어요
그후 방과후 학교주변 벤치에앉아서 그사람과 작은데이트를했어요
그냥 벤치에앉아서 얘기주고받고한게 전부였어요
그 작은얘기들이 정말 큰 힘을 갖고있더군요!
서로를 더 잘 알게되고 서로에 대한 신뢰?가 생기게 되었던 계기가 됐어요
그후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이 열어지게 됐죠
그사람에 대한 저의 감정에 확신을 갖게된 날
부모님께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말씀드렸어요 숨기고싶지않았어요
기뻐해주시고 격려해주시길 바랬어요
'내 자식이 잘 커가고있구나' 하는 마음을 갖게 해드리고싶었어요
근데 부모님은 다르시더라구요.. 곧 수능이 다가오는데..
공부를 지금처럼해도 모자랄판에 여자친구가 왠 말이냐고 하셨죠..
그리곤.. 그냥 친구로 지내라고.. 바로 그러시더라구요......
충분히 이해는 갔지만... 저는 이제 막 마음이 열리기 시작한 때였는걸요..
이제 막 확신을 갖게 된 때였는걸요... 헤어질 수 없었어요..
부모님에겐 알겠다고 했어요...네... 거짓말을했습니다..잘못한건알지만..
제가 살면서 제일 싫어하는게 거짓말인데...그걸 부모님께하면서까지..
그사람을 만나고싶었어요.. 그만큼 그사람을 좋아했어요..
더욱더 그사람과 가까워지게되던 날에...학교에서 아버지모임의날을 하더군요
저희 아버지는 학교에 못오실 상황이라서 대수롭게 넘기고 있었습니다
근데 바로그날에.. 그녀와같이 학교주위에서 있었는데 아버지께 전화가왔어요
어디냐고 누구랑있냐고.. 그냥 수업끝나고 친구들이랑 놀고있다고 했죠..
그때 뭔가 느낌이 이상하더라구요...그래서 여친에게 오늘은 그만 들어가자고했죠
그리고 여친을 바래다주러 지하철역에 가고있는데 또 아버지께 전화가왔어요
뒤돌아보라고 하시데요... 뒤에 먼발치에 아버지가 서계셨어요...딱걸렸죠..
여친에게 걱정말라고 안심시키고 아버지께 갔습니다... 아버지는 주위 벤치에
저희 둘과함께 앉아 뜸을 들이시다가...둘이 좋은사이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그러기 위해선 내 아들이 너(여친)에게 상처를 줄거같다고 하셨어요..
이런식으로 대화를 한...2시간남짓 한거같네요..
그리곤 저에게 여친에게무릎꿇고 용서빌라고 하셨죠...
어렸을때부터 아버지를 무서워하고 아버지에게 한없이 작았던 저였어요..
거짓말한 죄송함까지 겹쳐...아무말없이 그녀앞에 일어섰죠...눈물이났어요..
벌써 한시간째 눈물을 훔치고있던 그녀앞에서... 무릎을꿇으려던 찰나에...
여친이 휙 일어나 가버렸어요.. 차마 그런제모습을 보기싫었나봐요..
그담날 여친은 학교에 오지않았고 연락도안되요..그날이 50일이었던걸로 기억해요
수업이끝나고 여친에게 전화가왔어요 한시간정도 통화를하다가.......
'앞으로 남들처럼 편하게 사귈순없을거같다...그래도 계속사귈래'하고 물었죠
사귀겠데요.. 그리고 또 그렇게 학교내연애를 했어요
같이 밥먹고 같이 맞춘 칫솔로 이도 닦고 같이 야자도 하고 공부도 했어요
나중엔 여친이 성적도 많이올랐어요..
사귀고나서 저를 걱정하시던 학교선생님들도 저희가 이쁘다며 응원해주셨어요
심지어 교장선생님까지....교장선생님까지인건 그사람은 아직도모를거에요
여친이랑 지내는 하루하루가 어찌 그리빠른지..그리고 어쩜그리 행복한지...
하지만 항상 부모님이 맘에 걸렸죠...
방과후 집에들어가기전에 혹시나 걸릴까 핸드폰여친사진배경을 바꿔요..
여친이 줬던 저보고 끼라고했던 반지를 빼요..
집에서 컴으로 메신저를 할땐 쪽지대화를 들킬까 맘졸이며 컴앞에 앉아요..
밤에 방문을 걸어잠그고 작은 목소리로 전화통화를해요..
여친에게 주려고 평소에 관심없던 물건을 사면서 친구생일선물산다고 해요..
행복했지만 항상 불안의 연속이었어요.............
하루하루지날수록..우리의 사랑도 커져가고..불안함도 더 커져만가는 느낌이었어요
그러다 겨울...
마지막시험이끝나면 방학까지 자유이기에 우린 데이트계획을 세워놓고있었죠
하나하나 해볼생각에 들뜨고 작은거하나에도 정말 행복했어요..
그런데 시험이끝나던날.. 부모님께서 핸드폰을 해지하라고 하시더군요..
속여도 속일수없는 부모님이었죠....저를 제일 잘 아시는 분들이니까요..
결국...제가 지쳤나봐요..그런 하루하루의연속이..저를 지치게했나봐요..
핑계처럼 들릴지몰라도...그 스트레스는 정말 말로못할정도였어요 저에겐..
그리고.. 더이상은...계속 여친과만나도.. 우리 부모님은 싫어하시겠구나..
그럼 나중에도 우린..이어질수가 없겠구나.. 하는 현실적인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생각하면 참 우습지만.. 그 나이엔 원래 그러잖아요
어린애들이 어른흉내를내면서 결혼하겠다니 영원하자느니
책임못질 말들을 하던시절.....누구나 다 있잖아요..
그랬어요.. 이별을 결심하고 그다음날.. 아침에 여친을 보자마자
애교를 부리고 이쁜짓을 했어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간절해지더라구요.. 더 그럼안되는데 더 정떼야되는데 더 그러게되더라구요..
아무것도 모르고 제앞에서 웃고있는 그녀에게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그녀가 자릴 비운사이에 그녀 친구들에게 깨질거라고.. 얘 좀 부탁한다고..
그사람 충격받으면 아무것도 안먹고 그러거든요...충격이 클까봐서
친구들에게 말을 먼저 했어요.. 대충 어느정도 상황을 알고있던 친구들이라서..
다들 아무말 못해주고 아쉬워해주더라구요..
그날 데이트가 약속돼있던날... 저는 여친손을 잡고 지하철역으로 향했어요..
약속과 다른방향인걸 감지한 여친은.. 안 바래줘도 된다고 너먼저 집가라고 했어요..
아니라고..데려다줄거라고...속으론 이게 너 마지막보는거라고.. 하는데
제 부모님이 또 의심하실까봐 여친은 저보고 먼저 집에 들어가라네요..
눈물이 핑 났어요....그걸보고 여친이 놀라서..알았다고...
지하철로 15분정도 걸리는 여친의 집..그 지하철에 같이타면서..
진짜 더 나오려는 눈물을 꾹 참았어요...웃어야지 웃어야지..
집앞에 데려다주고..인사를하는데..제 손에 껴있던 여친의 반지..
뒷짐지고 반지를 빼서 여친의 손에 쥐어줬어요..그녀 얼굴이 굳어서 묻더군요
이거뭐냐고..왜주냐고.....
우리 사귀었던날...짧았지만 행복했다고..고마웠다고 말했어요..
주저앉아 우는 그녀...아.. 그때 바로 매몰차게 뒤돌아섰어야했는데..
발이떨어지지않았어요.. 어떻게 우는사람을 그냥 두고가요..우는데...
내가사랑하는사람이 내앞에서 울고있는데...
저 가지말라고 제손을 꽉잡았어요..그렇게 집앞골목에서 둘이 마주보고울다가..
이래선안돼...싶어서 그손을 뿌리치고 냅다 뛰었어요..
그때 길거리에있던사람들 저보고 미쳤다고 생각했을거에요 분명..
뛰다 지쳐서 뒤를돌아봤는데 그사람도 저멀리서 뛰어와요...
다시 지하철역으로 뛰었어요..하필 그럴때 신발끈이 풀리더라고요.......
지하철에 타고.. 최대한 사람없는 구석으로가서 소리죽여울었어요..
그 지하철에 타고있었던 사람들 다들 알고있었겠지만....
그러고 집에 들어갔죠..목이 잠긴 목소리로 다녀왔습니다..하고..
아버지가 니가 맘을굳게먹었다는의미로 머리를 짧게 자르라고 하셨어요..
한창 겨울방학다가오면서 다들 머리 기르고 멋낼시기에...까까머리를 하라셨어요..
울고불고 정신없이 집에와서 옷을갈아입고 바로 미용실로 나서는데
저희집 앞집에 그녀가 주저앉아있어요.....날씨도추운데........
다가가고싶었지만...그녀는 절못봤어요...주저앉아 땅만보고있어요..
그냥 지나쳐서 미용실로 갔어요....머리를자르고왔는데도 계속있어요...
정말 미칠거같았어요...그래도 그녀에게 갈수없었어요.. 현관문으로 향했죠..
들어가는 인기척에 그녀가 절봤을거에요... 핸폰도끊겨 연락도안되고...
지옥이었겠죠.....그사람...그 미안함에 아직도 그사람을 잊지못해요...
뭐 지금은 서로 대학들어가면서 사는곳도 멀어지고..
그사람도 잘 지내더라구요.. 다른 남자도 만나사귀고 헤어지고 만나고..
헤어지자고 한건 저인데..그래서 함부로 보고싶어도 목소리듣고싶어도
먼저 전화할수도 연락할 용기도 안나는 난데...자꾸 보고싶어요 자꾸생각나요..
얼마안있으면 입대입니다 잊어야하는것도 압니다..
남친도 있는데 군바리되려는 전남친을 어떻게 생각할지도 잘 압니다..
그래도..
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