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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아가씨와의 관계가 나보다 중요하다는 남친

ㅠ_ㅠ |2009.10.05 10:09
조회 5,037 |추천 0

일년 반을 사귄 남친이 있습니다.

저는 스물아홉, 그는 스물일곱입니다.

사귀는 첫 일년은 지겹도록 싸웠습니다.  서로를 알아가는 기간이라 그랬을까요...

그러다 올해 들어 한번의 다툼도 없이 정말 좋게 지냈습니다.

 

그러던 그가 8월초부터 갑자기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연락도 잘 안되고 일이 끝나면 전화기가 꺼져있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그렇게 약 두달동안 그의 행동은 이상하기만 했습니다.  누가 보아도 뻔한 거짓말과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기만 하더군요.  바람이 난 것 같았습니다.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어 그저 장난삼아 "너 바람났냐?"라고 물어보면 처음에는 그냥 아니라고 하더니 제가 몇번 되풀이해서 묻자 화를 내더군요.

 

어떻게 해서 9월초에 남친과 바람이 난 그녀의 전화번호를 알게 되었고 그리하여 남친에게 '만나는 여자가 있다.'라는 자백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녀와 깊은 관계는 절대 아니라고는 하더군요.  그러면서 그녀와의 전화통화도 연결해 주었습니다.  그녀도 강한 부정을 하더라구요.  둘은 그저 오빠 동생 사이일뿐, 제가 생각하는 그런 관계는 절대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자백을 받아내고 그녀와 통화까지 했지만 남친의 행동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일이 끝나면 그녀와 함께 있는지 전화통화 한번 하지 못했습니다.  일핑계를 대며 저에게 그러더군요.  "안그래도 일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데 너까지 그러지마라." ......

남친에게 자백을 받은 이후로 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잠도 많이자야 두세시간.  그것도 숙면이 아닌 중간중간 계속 깨면서 말이죠.  그랬더니 일주일만에 7킬로그램이나 살이 빠지더라구요.  제가 아무리 다이어트를 시도해도 안빠지던 살이 그렇게나 쉽게 빠지는게...  서글프더라구요.

 

그러고 추석이라 남친 어머니께서 저를 부르셨습니다.  금요일부터 남친의 집에서 있다가 어젯밤, 그러니까 일요일밤이죠.  남친과 술한잔 하며 깊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대화의 주제는 물론 그녀였구요.

 

제 남친...  노래클럽에서 부장으로 있습니다.  가게 아가씨들로 충당이 안되면 보도 아가씨들을 부르는데 남친과 바람이 난 그녀는 보도 아가씨였어요... 

 

남친의 집안 사정이 안좋아 남친이 생활비를 대야하는 상황이에요.  남친은 그래서 일에 대한 욕심이 큽니다.  요즘같은 불경기에 가게에서 살아남으려면 사장과 돈독한 사이를 유지해야 하는데 그방법중 하나가 남친의 힘을 키우는 것이라고 합니다.  실장이 데리고 있는 아가씨들로 충당이 안되면 보도 아가씨들을 불러야 하는데 남친이 보도 아가씨들과 친해져서 자기의 새끼들로 만드는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사장이나 실장이 남친에게 고마워하고 함부로 대하지 못하면서  자기 힘을 키우는거라고 합니다. 

 

남친의 그녀...  그녀에게 연락하면 바로 와주는데 그녀가 같이 일하는 친구들도 데려와 큰힘이 된다고 하네요.  어찌보면 그녀를 이용하는거라 합니다.  그녀도 희생양이기에 불쌍하기도 하다네요.  그녀와의 사이를 그렇게 만들어 자기가 필요할때 쓰는거래요...  그녀가 없으면 안된데요...  일이 끝나면 술에 취한 그녀를 데려다 줘야하는데 그녀의 집을 몰라 모텔에 가기도 하고 그런거래요...  처음에는 그저 그녀를 이용한다는 마음에 그녀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어 그녀가 부르면 나가고 만나서 술도 한잔하고 이야기도 들어주고 그랬데요...  제가 물었습니다.  "그녀한테 마음은 전혀 없이 정말 일때문에만 만나는거야?  그래도 사람인데 벌써 두달이 넘었는데 마음이 전혀 안가?"  부정은 안하더군요.  마음은 조금 있는데 절대 사랑이라거나 이 여자가 내여자다 하는 생각은 한번도 안들었다고 합니다. 

 

저에게 거짓말을 하고 그녀를 만난 두달동안.  남친의 얼굴은 딱 두번 밖에 보지못했습니다.  일요일은 분명히 가게가 닫는날인데 일요일도 일을 한다고 하며 저를 만날 시간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저희 커플은 친구 결혼식에서 만나 같은 동네에 사는게 아니고 시외버스로 한시간 반거리에 살거든요.  그래서 낮에 일하는 저와 밤에 일하는 남친은 시간이 맞지않아 주중엔 거의 볼 수가 없어요.  그나마 맘 편하게 오랜 시간 만날 수 있는게 일요일인데 그것도 못한거죠.  한번은 제가 남친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겨우 20분도 채 안되 헤어졌구요.  다른 한번은 남친이 제가 있는 곳으로 와주어서 만난거였습니다.  남친과 이야기를 하면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일요일마다 그녀를 만나느라 저를 만날 수가 없었다고 하더군요.  물론 일이 끝나면 그녀와 있느라 전화를 꺼놓거나 아예 받지 않거나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처음엔 바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일이 그렇고 사정이 그렇다보니 그녀와 그런사이가 된걸 알고나서는 바람이라고 생각했던게 미안해졌고,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남친에게도 이해한다고 했구요.  전 누구보다 남친이 잘되길 바라는 사람중에 하나입니다.  남친의 어머니와도 친해 남친의 집안 사정도 너무나도 잘 알기에 남친의 성공을 더더욱 바라는 사람이죠.  그래서 그녀와 그런 사이라고 해도 일적으로 만나는것이라기에 모두 이해하겠다고 한거였습니다.

 

하지만 남친은 저와 정리하기를 바라네요.  자기가 하는 일에서 치고 올라갈려면 너무 더럽다고 합니다.  그 모습을 보여줄 수도 없고 일단은 자기만 바라보고 사시는 어머니를 부양하기 위해서라도 일을 관두거나 제자리 걸음만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남의 뒷구멍을 핥아서라도 자기는 커야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저에게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든데요.  그래서 정리를 원한다고 합니다. 

 

저...  남친을 사랑해요.  너무 급작스럽게 변한 남친이라 이별을 준비 할 수 있었던것도 아니고 헤어질 마음은 정말이지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남친을 붙잡고 싶습니다.  지금 당장 헤어지는게 슬퍼 남친에게 모두 이해하겠다라고 말한것도 아닙니다.  진심이에요...

 

그녀와 헤어지면 자기는 당장 가게에 출근해서부터가 걱정이라고 하길래 제가 그랬습니다.  "내가 도와줄께.  그렇게 도움이 필요하면 내가 도와줄께.  내가 너희 가게에서 아가씨로 일할까?  아니면 내가 보도뛰면서 그쪽 친구들 사겨서 내가 친구들 데리고 니네 가게로 갈께."  남친이 화를 내더군요.  그녀야 이용하는 거라 마음이 없어 그녀가 손님과 2차를 나가건 말건 그냥 일끝나고 수고했다 한마디만 하면 되는데 니가 그러는거는 어떻게 보냐는거죠.  남친과 그녀와의 사이를 이해하겠다는 말처럼 제가 도와주겠다는 말역시 진심이었습니다. 

 

하지만 남친의 마음은 이미 굳게 닫혀있었죠...  너무 슬펐습니다.  화도 내고 욕도 하고 울고불고 하며 남친에게 메달렸지만 정리하자는 말만 되풀이하는 남친이었습니다.  화가 나서 남친의 그녀에게 전화를 했죠.  안받더군요.  그러다가 얼마후에 그녀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화가 머리꼭대기까지나서 욕이라도 해주고 싶었지만 바보같이 "우리 00 잘부탁해요.  우리 이제 정리했으니까 둘이 마음 편하게 만나세요." 그녀가 왜 자기한테 그런말을 하냐고 물었습니다.  "00에겐 **씨밖에 없으니까요.  그래서 부탁하는거에요.  잘부탁해요." ......저는 그냥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옆에서 보고있던 남친이 화를 내길래 전화끊어야겠다고 미안하다고하고 끊었습니다.

 

남친이 아무리 저랑 싸우고 화가 나도 욕한마디 안했는데 저에게 신발년아 하면서 화를 엄청 내더군요.  그냥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녀가 화가나 자기를 도와주지 않으면 어떡할거냐며 정말 화를 많이 내더군요.  그러더니"우리집에 니 물건들 있지?  그거 지금 가서 싸들고 나와서 밖에서 있다가 아침에 내려가." 그래서 짐을 싸들고 어머니께는 인사조차 하지 못하고 도망치듯 나왔습니다.  새벽이라 마땅히 갈 곳이 없어 모텔로 왔습니다.  남친의 마지막 배려인지 갈 때까지 같이 있어주겠다고 하더군요.

 

모텔로 들어와 일때문에 걱정을 하는 남친이 너무 안쓰럽고 미안하기도해서 그녀에게 전화해보라고 했습니다.  전화해서 내가 너무 취해서 실수했다고 미안하다고 전해달라 했죠.  그녀에게 아무리 전화를 해도 안받는다고 하더군요.  그러다가 5시가 되기 조금전에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남친이 나가봐야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녀를 만나야겠다면서...  저와 있는동안은 면도도 하지 않고 머리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 있던 남친이 그녀와 만날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세수를 하고 양치질을 하고 면도도 하고 머리에 왁스도 바르더군요.  옷에 튄 김칫국물도 비누로 열심히 빨구요.  저와 있을땐 안그랬는데...  그리고 남친은 저에게 최대한 빠른시간안에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두시간이 조금 넘은 후에야 들어온 남친의 입에선 술냄새가 진동을 했고 하는 말이라고는 미안하다밖에 없더군요.  제가 먼저 물었습니다.  "나가봐야해?  그래서 미안하다고 하는거야?  그녀가 기다리고 있는거야?  응?  그래서 미안한거야?" 힘없이 묻는 저에게 남친은 대답대신 고개만 끄덕이더군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쩔쩔매고 있는 제앞에서 남친이 입을 열었습니다.  "진짜 미안.  정말 미안한데...  걔앞에서 너랑 정리하고 오겠다고 말하고 온거야.  나 지금 빨리 걔한테 가봐야해."  술집에서 그녀가 기다리고 있다고 하더군요.  사귈마음은 전혀 없다고 어젯밤에만해도 그렇게 말했던 남친인데 둘이 사귈거라 합니다.  사귀고 안사귀고를 떠나 그녀와의 정리는 차마 할 수가 없다고 하는 남친에게 너무 서운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그앞에서 무릎을 꿇고 제발 가지 말라고 애원했습니다.  이러지말라는 말만 되풀이 하더군요.  자기좀 살게 내버려 두라고 합니다.  "니가 이렇게 나 버리면 나는 어떻게 살어...  나도 죽을것 같단 말야...  나도 살려줘...  제발 가지마..."그렇게 울고불며 애원하는 제가 안됐던지 남친이 지금 가서 그녀와 정리를 하고 오겠다고 하더군요.  정리하고 당장 올 수는 없고 오늘밤 일이 끝나는데로 저희집으로 오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가지 않을 수가 없다며 일이 끝나고 꼭 오겠다는 약속은 지키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기 주민등록증을 제 지갑에 끼워넣어주고는 믿으라고 말하더군요.  저에게 잘자고 조심해서 내려가라는 말을 남기고 결국 그녀에게 갔습니다.  그렇게 남친이 가버리고 혼자 남아 울고 있는데 전화가 오더군요.  남친이었습니다.  "미안해.  그런데 나 지금은 꼭 가봐야해.  나 오늘 일끝나고 진짜 갈께.  그런걸로는 정말 거짓말 안해.  나 믿어주라.  내가 지금 가서 정리 하고 꼭 너에게 돌아갈께.  걱정하지말고 울지말고 잠 푹자고 조심해서 내려가." 그 말을 하는 남친의 목소리는 젖어있었습니다.  너무 미안해서 나에게 거짓말을 하는구나...  그게 너무 미안해서 이 사람 울고 있구나...  그 전화통화가 남친과의 마지막 통화일것만 같습니다.

 

지금 전 아직도 남친이 떠난 모텔에서 있습니다.  발이 떨어지지가 않네요.  너무 아픕니다.  숨쉬기도 힘들만큼요...  어디다 하소연 할 곳이 없어 이렇게라도 글을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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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클럽에서 일하는 부장님들...  보도 아가씨와의 친밀감을 유지를 하기위해 잠자리도 서슴없이 하나요?  꼭 필요한건가요?

 

남자분들...  일 욕심에 결혼까지 생각했던 여친을 쉽게 버릴수도 있는건가요?  자기가 더 좋은 자리를 꿰차기 위한 과정이 여친에게 너무 미안해 정리를 한다는 전제하에...

 

여친있는 남자와 관계를 맺으시는 여성분들...  죄책감 안드시나요?  그 남자의 여친이 울고불며 사정을 해도 돌려주시고 싶으신 맘은 없으세요?  같은 여자로서 한번쯤 이해해주고 그 사람 놔줄 마음 전혀 없나요?

 

보도일 하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  그분들도 분명 사람이고 여자인데 감정이 없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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