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추석은 절 보내셨나요?^^
저는 결혼 3년차 아기엄마입니다~ 뱃속에 둘째가 자라고있구요^^
시댁은 우리집에서 차로 2시간정도 거리이고 친정은 가깝습니다~
이번 추석도 이틀전 저녁에 신랑 퇴근하고 출발했지요~ 아가가 오래 차타면 힘들어해서 아예 잘 시간에 맞춰서 갔습니다.. 물론 도착하고 어머님은 깨우고 싶어 안달이셨지만요..ㅎ
시댁은 평상시에 좋은 편인데 가끔 어머님과 아버님이 번갈아가며 이상한 소리를해서 제 속을 뒤집어 놓습니다.. 농담인것처럼 할얘기 다 하는 스타일..
그리고 평범한 분들은 아니지요.. 말로하면 끝이 없어서 다 적을순 없지만 어머님은 뭐든 당신이 하고싶은거 하고싶은 얘기 다 해야 직성이 풀리고(아버님이 뭐든 다 받아주심.. 예를들면 억대빚이 있어도 해외여행,명품가방.. 사고싶은거 쓰고 싶은거 빚내서라도 다함.)짜증나는건 아버님은 그렇게 어머님이 펑펑 써대셔서 새어나가는 돈 막을 생각은 안하고(어머님을 아기처럼 오냐오냐 하십니다..어머님은 항상 징징 칭얼칭얼 대시죠.. 그걸 가끔 울 신랑한테 할땐 아주 소름이 끼쳐요ㅎㅎ)우리 얼굴만보면 직장그만두고 싶다고 하시는 겁니다..우리가 무슨 힘이있다고 말이죠..
암튼 쓰는거 좋아하니 우리식구 먹을거며 입을거 우리아기한테 필요한것들 많이 사주십니다..
여유있는데 그렇게 해주시면 너무나 감사하지만 솔직히 저는 시부모님께 언젠가는 갚아야할 빚을 지는것만 같아서 감사하다가도 무척이나 부담스럽습니다..몇번이나 "저희 다 있으니까 사지마세요~"라고 말씀드려도 돌아오는건 버럭 화내시는거라 이젠 그냥 가만히 있습니다..
돈을 모으면 모아지는거라는 당연한 이치를 절대 이해 못하는 분들이기에 저 혼자서만 속으로 저 돈모아서 다 쓰러져가고 온수도 안나오는 집이나 고쳐쓰지..하는 생각을 수천번했습니다.
암튼 속터지는 얘기는 끝도 없구요..
명절이면 항상 아침에 차례지내고 아침먹고 친정으로 출발했기에(결혼 첫해는 아침먹기가 무섭게 저희 부모님 기다리시고 차밀린다며 등떠미셨습니다) 이번에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추석전날 음식준비하는 내내 내일 오후 늦게 가라는둥 시누이가 저희 아가를 너무 보고싶어하니 얼굴 보고 가야한다..하도 밀어붙이길래 저희 친정가족들도 고모식구들과 모이니(핑계삼아 한 얘기) 점심먹기전 시누이만 보고 가겠다고 했습니다.. 어머님표정 별로 안 좋으시더라구요.. 친정은 가까워 자주가니 추석날 가지말라는건지..참나..
시누이도 본지 오래되었으면 제가 미안하기라도 할텐데.. 시누이집은 저희집에서 차로 30분정도 거리에 있어서 제가 시간되고 형님이 아기보고 싶어하시면 자주 가는편입니다.. 추석 2주전에 다녀왔었구요..
추석날 아침 차례상 차리는데 단둘이 있을때 신랑이 그러더군요.누나네 명절때 항상 못봤으니 보구 4시정도까지 놀다가자구요.. 순간 신랑한테 너무나 실망스러웠습니다. 제가 지금 둘째를 임신중이라 1시간차 타는것도 너무나 힘든데 4시쯤 출발하면 차막히는거 감안하면 3-4시간은 걸릴거고 그럼 기다리시는 저희 부모님은 (제 동생은 외국에서 공부중이라 명절이면 저랑 신랑뿐인데.. 가끔 고모댁과 모이기도함..) 생각도 안 하는건가 싶고.. 시모가 뒤에서 조정했구나 하는 생각도 미치더군요..그럼 우리집 가지말자는거냐 쏘아붙이고 그때부터 제가 표정이 안 좋아졌습니다.. 물론 시부모님 앞에선 그러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눈치채셨을수도 있겠구요.. 어쨌든 일찍온다던 시누이네는 2시가 넘어서왔고 진짜 얼굴만보고 저희는 2시30분에 나왔습니다.. 차가 어찌나 막히는지 집까지 오는데 5시간이 걸렸죠..저희 부모님은 상 다차려놓고 기다리시고..
차 안에서 화나고 머리아프고 배아프고 속 뒤집어지고 허리아프고 눈물만 나더군요..
다른건 거의 괜찮은데 임신중 차타는게 저는 너무나 힘이듭니다.
차안에서 신랑한테 하고 싶은얘기 다 했습니다..신랑은 미안하다고만 하더군요.
그렇게 힘든 추석을 보냈는데 하루에 2-3번이 멀다하고 전화하시던 어머님이 전화를 안하시네요.. 평상시 같음 10번도 더 전화를 했을텐데 신랑이랑만 통화하는것 같습니다. 저한테 화가 나신걸까요? 솔직히 화가 나던말던 상관도 없구 풀어줄 생각도 없네요..저 역시 어머님한테 화도나고 이번일로 정이 떨어져서 전화하기가 싫은데 제가 먼저 해야할까요~? 이대로가면 뭔가 껄끄러울텐데 어떻게 처신하는게 현명할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에휴.. 아직도 허리가 넘 아파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