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물넷된 청년입니다.
군대가기 전 스물한살 때 이야기이군요....
스물한살 한창 신나게 놀 나이라 짐승같이 술퍼마시던 시절이었습니다.
이야기 시작합니다.
그 당시 저는 어떤 동아리의 행사부장을 맡고 있었고
저랑 절친했던 동기녀석은 편집부장을 맡고 있었지요.
그리고 사건이 일어난 그 날은 졸업한 선배들까지 전부 오시는 체육대회 날이었습니다.
신나게 놀고 뒷풀이 때 선배들이 절 부르는 겁니다.
"야 니가 행사부장이냐? 다른 부에게 후달리지 말고 뭔가를 보여줘!"
"오케이 선배님들 저 마시는거 한 번 보시라능. 나는 3개의 간을 가진 사나이~."
가슴에 객기만 가득하던 시절이라 저랑 제친구는 행사부와 편집부의 기대에 찬 눈빛을 대하며 술을 비워가기 시작했습니다. 라이벌처럼 ㄷㄷ;;
한참을 먹다가 소주를 병째로 먹던 이후 기억이 없더군요.
그러다가 지하철에서 살짝 정신이 돌아왔습니다.
저와 그 친구, 그리고 여자애 두묭. 넷이서 같이 집쪽으로 가는 지하철에 있더군요.
네명 모두 만취상태였는데 제 친구녀석만 그래도 좀 멀쩡했죠.
그래서 친구에게 부탁했습니다.
"어차피 같은 방향이니까 나 혹시 또 정신나가도 버리지 말고 집에 좀 넣어줘 ㅠㅠ"
그새낀 분명히 "알. 았. 어. 걱. 정. 마."라고 대답했죠.
여자애 둘은 멀지 않은 곳에 사는 애들이라 데려다 주고 가기로 했습니다 그 정신에.
걔네가 사는 오피스텔에 데려다주고
"잘자라" 라고 말하고 문을 쾅하고 닫는순간 거기서부터 저의 기억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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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느때 처럼 전 집에서 눈을 떴습니다.
"아 슈ㅣ바.... 속아파 ㅠㅠ 엉엉"
하면서 화장실에가서 거울을 봤는데....
ㅡㅡ;;
이마빡이 빨간겁니다.
피를 질질흘려 피딱지가 맺혀있는....
근데 웃긴건, 피라는 것은 중력에 의해서 아래로 흘러야 하는데
제 이마빡에 남겨진 흔적은 중력에 역행해서 윗쪽으로 흐른 자국이 있는겁니다...;;
"후덜.... 이거 뭐야? 저...저거슨 blood?"
하면서 아래를 봤어요.
바지가 다 째져있는데 후.... 단 따라서 터져있는게 아니라
가로로 찢어져있는 겁니다.
옆단만 달랑달랑거리면 붙어있는채로.
'아 슈ㅣ바 진짜 어제 뭐한거야 ㅜㅜ 아 짜증나'
담배한대 피고있으려니 어제 친구네 오피스텔부터 집까지 오는 여정이 하나씩 생각나는 겁니다...
저는 오피스텔에서 내려옵니다.
그리고 집으로 가는 지름길로 갑니다.
평소땐 그냥 다닐 수있는 길이지만 밤되니까 철창을 닫더이다. 주차장이었나 봄
맨정신이라면 돌아갔으련만
그 미친ㅅㅂ 객기가 저에게 아드레날린을 제공하면서 말을 겁니다.
"저걸 타넘어. 줜나 멋있게 뛰어넘는거야. 영화한편 찍자."
저는 대답했습니다.
"우왕ㅋ굳ㅋ 객기님 님 좀 짱인덧. 저는 날 수 있어염."
그리고 뛰어넘었습니다. 오만 쇼를 다하면서.
안정적인 착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좀 쩌는듯ㅋㅋㅋㅋㅋㅋ"
ㅇㅇ?
건너편에 우산을 두고 왔네요.
쩝...
다시 넘어갔습니다. 영화한편 또 찍으면서
그리고 철창 너머로 우산을 던져놓고 제가 넘어갔지요.
철창위에 올라가서 쩜프~ 하는 순간
세상이 180도로 회전하면서 뭔가 쾅하더니 이마빡이 줜나 아픈겁니다. ㅜㅜ
악 ㅅㅂ 엉엉 바지 오른쪽 다리가 철창에 걸리면서 철창 아래쪽에 마빡을 박은거죠.
악 ㅅㅂ 줜나 아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엉엉
그런데 중요한게....
만취해서 몸에 힘이 없어 그런지 ㅠㅠ 다리를 못빼겠는 겁니다. ㅠㅠ
계속해서 낑낑댔지만 안빠지더이다.
왜 술취하면 그런 생각 드실 때 있죠?
'조금만 쉬면 깰 것 같아... 조금만 쉬었다 해야지. 조금만 쉬었다 가야지.'
요런 마음...
사람도 아~~~~~~~~~무도 안지나가고 ㅠㅠ
'후... 조금만 쉬면 호랑이 기운이 돌아올 것만 같아. 조금만 쉬자.'
그러면서 거꾸로 매달린 채 담배를 입에 물었습니다 ㅠㅠ
.............
진짜 딱 저 상태였습니다.
100프로 실사판.
저 상태로 10분쯤 유지했을겁니다.
몸에 살짝 기운이 돌아오더군요.
마빡에 피 질질 흘리고 옷은 다 찢어져서 집까지 걸어왔습니다.
전 친구가 원망스러웠습니다.
"이 ㅅㅂㅅㄲ 내가 챙기라고 그렇게 부탁을 했는데, 알았다면서 ㄱㅅㄲ야"
그랬더니 그 친구가 그러더군요
그 오피스텔에서 문닫자마자 오줌마렵다고 ㅈㄹ하는거 친구가 말리니까 제가
뭔가 꼭 할 일이 있는 초등학교 6학년생처럼
'아니야 난 꼭 오줌을 싸고 말꺼야!!!!!!!!!!!!"라고 하면서 계단으로 도망을 쳤다네요 ㅡㅡ;;
제 친구는 제가 거기서 오줌싸다 CCTV에 걸릴 것을 염려한 나머지 그 오피스텔을 1층부터 꼭데기층까지 샅샅이 뒤졌지만 전 이미 밖에서 철창을 넘고 있었던 겁니다.
에휴....
어쩐지,,,
철창에 매달려있는데...
왠지....방광이 터질것만 같았어요......
PS : 다행히 매달린 상태로 오줌은 안쌌습니다.
나름 그걸로 다행이라 생각했음.
그리고 그 찢어진 청바지 사실... 아직 저희 집에 있습니다 ㅋㅋㅋㅋ
리폼해서 쓸려고 냅둔건데 리폼하기도 애매하고 버리긴 아깝고 해서 그냥 갖고 있어요
객기넘치고 개념없던 시절 추억이라 써봤어요. 여러분은 그러지 마세욤.
저 요즘은 조절 잘하고 관리 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