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번호따려다가 등신된 사연.

대구사는남... |2009.10.08 14:25
조회 272,024 |추천 78

 허허 자고일어났더니 톡됬네요 (_ _) 꾸벅

 

그후 아르바이트는 구했습니다

 

오늘부터 나가네요  집에만 있어서 지겨워 죽을것같았는데

 

다행이 근처 괜찮은 알바가 나서 집앞빵집에서 진짜 아르바이트 하고 싶었지만

 

여성만 구하니... 그 사장님이 아는 여성분있으면 소개해달라는데

 

복현 네거리에서 빵집 알바하실분..//

 

참고로 안경집은 복현오거리 근처였답니다. 

 

 

억 ...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 여성분 에게 한마디...

 

사귀고 싶다거나 그런거 아니구요  느낌이 너무 좋으셔서 

 

나이대는 어려보이시던데 그냥 친구로 지냈음 하니 부담갖지말고 연락주셔요 .

 

 

 

안녕하세요 .


 대구사는 평범한 남정네입니다. 


 군 전역후 아무 하는 것 없이 이리저리 뒹굴고 있었습니다.

 

 전역만 하면 핑크빛 사랑과 무지개 같은 다양한 빛깔의 세상이 저를

 

 반겨줄것만 같았습니다.


 처음에야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밖에 있는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하루 이틀 지나다보니 할것도없고 집에만 있으니 사람이 멍하게 되었습니다.


 이거 계속 집에 누워서 뒹굴 거리고 있으니 장기하씨의 노랫말처럼


 내가 바닥인지 바닥이 나인지 모르는 경지까지 왔습니다.

 

 좀더 쉬고 아르바이트를 구하기로 했지만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서 아르바이트를 구하기로 하였습니다.


 일단 인터넷에서 마구 찾아봤지만 역시 발품 팔아서 찾아보는 게 제일인거 같아서


이력서 한부를 젭싸게 컴퓨터로 뽑았습니다.

 

돈봉투에 넣으려 했지만 돈봉투가 없어서 군대에서 쓰던 편지봉투에 넣고

 

뒷주머니의 꼽아넣은후 나름 멋을 부리고  간만에 외출을 하였습니다.

 

 오후 3시쯤에 밖으로 나갔습니다. 마침 날씨는 아주 좋았고 햇빛 또한 강렬했습니다.


 선선히 부는 바람과 강렬한 태양은 저를 몹시 행복하게 하였고


 저는 멍청하게 4일만에 밖에 나왔다는 사실을 잊은 체   벙찐 표정으로 지긋이

 

햇빛을 바라보았습니다.


"아아악" 통곡


눈알이 타들어 가는지 알았습니다.

 

어두운 방구석에서 4일간 쳐박힌 저의 눈은 많이 쇠약해져있었나 봅니다.


두눈을 부여잡고 3초간 이상한 소리를 내고는 이내 고개를 들고

 

카라분들의 어디서나 당당하게 걷기를 실천하였습니다.


아르바이트를 구하려고 집근처를 이리저리 돌아다녔습니다.


마침 집근처 파리바게트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종이가 있길레 들어갔지만


 "우린 남성따윈 안키운다네 아는 여자 있으면 이곳에 보내주게" 라는

 

 말을듣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무작정 거리를 걸으면서 건물만 쳐다보며

 

아르바이트 구함이라는 단어를 찾던 도중 안경집안에


있는 여성분이랑 두눈이 마주쳤습니다.

 

친구 분이랑 온듯한 그 여성분은 아마 친구가 시력검사를 받고 있자

 

심심해서 밖을 쳐다본거같고 저는 아르바이트 구함이란 단어를 보기위해

 

건물만 보고 있다가 딱 눈이 마주친 겁니다.


걸어가면서 눈을 계속 응시하였습니다.


저쪽도 계속 저를 쳐다보며 눈을 맞추는 겁니다.


               3초의 두근거림


심장이 미친 듯이 발짝하며 마치 군대있었을적 고참 몰래 먹던

 

라면보다 더 떨려서 라는 가사구절이 생각났습니다.

 

걸어가다 사람들과 보통 눈을마추면 시선을 피하지 않습니까?


 그 여성분과 눈이 마주친 순간 시선처리가 안되었고 고개를 돌리면서

 

 까지 서로 눈을 마주쳤습니다.


 그리고 저는 계속 걸어갔습니다.


 심장이 두근 두근


 확실히 이상했습니다. 그 여성분이 외모가 그렇게 뛰어난 것도 아니였고


 그냥 눈을 맞춘거 뿐인데 심장이 이렇게 두근거리다니..?


 중학교때 동네 양아치님들에게 삥뜯기고 있을때


 눈을 마주쳤을때 심장이 요동치는 것과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계속 걸어가면서 아르바이트고 뭐고 그 여성분밖에 생각이 안나는겁니다.


 한 5분쯤 걸었을까? 

 

 그냥가면 후회할 것 같아서 번호라도 얻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번호를 따는건 이번이 처음이라 어떤 방법으로 딸지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어떤방법으로?


  1. 그냥 대뜸가서  "어디서 타는 냄새 안나십니까?"  "네?"당황

           "제  심장이 타고 있단 말입니다!!!!!!!!!!!!!"버럭                                   

 

  2. 매운카레를 먹인다.


  3. 음료수라도 하나 건네주며 "이거 드릴 테니 이것도 받아주세요

 

  라며 휴대폰번호가 적힌 쪽지를 함께 건네준다"


  

 남자라면 역시 1번이지 강하게 나가야지!!  라고 말하면 무진장

 

 부담스러워 하겠고 이상한사람 취급당할 것 같으니 패스

  

 역시 고백할 때는 매운 카레야 라고 매운 카레를 먹이면

 

"야 이 xx야" 미xx소리 듣고  쇠고랑 찰것 같으니 패스


나의 선택의 폭이 매우 짧구나 하며 제일 무난한 3번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근처 슈퍼에 들어가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료수인 레몬에이드를 구입하고는

 

다시 그 안경집으로 향했습니다.

 

안경집으로 향하면서 인사말을 되새기며  멘트를 연습했습니다. 

 

건네줄 쪽지도 써서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혹시나 안경집에 갔는데 없으면 어쩌지 싶어 빠른 걸음으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아직 그 여성분은 가게에 계셨습니다.


가게에 들어가서 들이대기는 쫌 무안했던 터라 나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10분쯤 흘렀을까 그 여성분과 친구분이 막웃으면서 나오는데 웃는 모습이 참 뭐랄까

 

그냥 좋았습니다. 나오자마자 바로 들이댔습니다.


저는 예의바른 청년이기에 인사부터 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긴장해서 그런지 목소리도 막 떨렸습니다.


 그 여성분과 그 친구 분은 깜짝놀란듯 눈을 약간 크게 뜨고 저를 쳐다보았습니다.


 그 여성분이 아까 눈 마주친걸 기억하시는지 "아" 라는 감탄사를 냈습니다.


 눈앞에 그 여성분이 있으니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듯이 요동치는 겁니다.


"그쪽을 알고싶어서" 라던지 "이거 드릴테니 저랑 친구해요" 라던지

 

미리 연습했던 말들이 준비한 멘트 따윈 머릿속이 백지화가 되어 사라졌습니다.

 

처음 보는 여자라든지  다른 여자랑은 잘만 대화하는데 그 여성분의 검은 눈을

 

바라보고 있으니 아무 말도 못하겠는 겁니다. 

 

손에 땀이나고 긴장감이 장난아니였습니다.

 

서로 아무 말도 못하고 빤히 쳐다보다가 에라 모르겠다 싶어 손에든 레몬에이드를

 

건네주고 덩달아 주머니 속에서 미리 준비해둔 번호가 적힌 쪽지를 건네주고


"안녕히 계세요" 하고는 한번 씨익만족 웃어주고 뒤돌아서서 달렸습니다.


뒤에서 저기요 뭐라 뭐라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무시하고 

 

우사인 볼트가 되어서 뒤도 안돌아보고 뛰어갔습니다.


한참 뛰어갔습니다.  그리고는 해냈다는 성취감에 몸이 마구 떨려왔습니다.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등신같은겁니다. 


거기서 안녕히 계세요라니!!! 그리고 도망치듯 달려간건 또 뭡니까!


그쪽을 알고싶다는 의사전달은 하나도 없지만 건네준 쪽지를보고

 

그 여성분이 저의 속샘을 충분히 알아챘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심장은 계속 두근거렸고 아르바이트따윈 피터팬과 함께

 

네버랜드로 떠난지 오래였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옷갈아 입으면 청바지에 있는 내용물을 꺼내들고는

 

저는 기겁하였습니다.



4일만에 태양을 본듯한 표정으로 두눈을 부여잡고 소리쳤습니다


"아아아아악"통곡


그 내용물에 저의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음료수 사고 남은 잔돈중  천원이 비는걸 목격하였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쪽지대신 천원짜리를 준겁니다.


위내용을 조합하여 그 여성분이 저를어떻게 봤을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지나가다 자기눈을 계속 째리던 남성이 10분후 


대뜸 와서는 "안녕하세요" 그후 약 5초간의 정적후


레몬에이드와 천원짜리를 아무말없이 건네준후


"안녕히 계세요" 하고 씨익웃은후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갔다라.........


손발이 오글 오글 했습니다.

 

잘 생각해보니까 그건 완전 변태인겁니다. 


여성분과 친구분이 절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틀림없이


정신이상자라고 생각했을겁니다.


지금 그 상황을 생각해보니 갖난아기때 먹은 모유가 올라오려구 합니다.험악

  

미친듯이 부끄럽지만 혹시 그분 이글을보신다면 댓글좀주세요.

 

좋은인연 만들고 싶습니다.


저 이상한 사람 아닙니다 .ㅜㅡㅜ

추천수78
반대수0
베플신기|2009.10.09 09:35
헉 안녕하세요 제가 그 천원받은 여자에요 진짜로 저도 톡톡즐겨보는데 메인에 올라온글이라서 딱 보게됬네요.. 짧은 스포츠머리에 평범한청바지에 체크남방입었던 남자분이시죠?... 아.. 첨에 음료수랑 돈 받았을때 당황해서 친구랑 엄청웃었는데 ㅎㅎ 이글보고 친구한테 연락하니까 또 서로 웃게되네요 ㅎㅎ 근데 죄송하지만 제스타일은 아니였는데..그냥 친구로 지냈으면좋겠네요 연락이된다면?ㅎㅎ 아 진짜신기하다
베플작업王|2009.10.09 09:24
이력서 주면서 그여자분께 취직하고싶다고 하지그랬어 그사람의 노예가 됐어야지
베플안웃겨|2009.10.09 08:41
글쓴이가 독자들을 웃기려고 노력햇지만 전혀 안웃기다 생각되는 사람 추천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