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직업은 백수에요.
"그게 무슨 직업이야?"라고 대놓고 욕하는 사람도 있을거예요.
그런데 백수라서 백수라 하는데 어쩌겠어요.
오늘도 여지없이 대낮에 눈을 뜨며 하루가 시작되었어요.
거실에 나가보니 하늘같은 마나님께서 귀한 용돈을 하사하고 가셨어요.
살짝 살짝 빨래좀 털어주시고,
이 돈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해 보아요.
나때문에 밖에서 고생하는 마나님을 생각하며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복권을 사보아요.
긇었어요.. 꽝이예요.
또 긇었어요... 또 꽝이예요..
입에서는 자동플레이되는 mp3 마냥 욕이 절로 튀어 나와요.
쉣쉣쉣쉣~~!!
욕을 랩처럼 읖조리며 지나가는데 눈에 띄는 간판이 보여요.
나 보라고 써 놓은거 같아요.
그래서 우리 나비까지 동원해서 숫자를 찍어 보아요.
확인해 보아요. 꽝이에요.
다음꺼 또 확인해 보아요. 또 꽝이에요.
우리 나비 갖다 버려야겠어요.
역시 난 운이 지지리도 없는 지지리궁상백수인가 봐요.
이때 문득 운으로 안되면 실력으로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스포츠토토를 해 보아요.
두선 두산 대 SK 플레이오프 게임을
프로야구 전문위원인양 분석해 보아요.
두산??? 잘해요...
SK???도 잘해요...
그리고 토토 용지에 이것저것을 적어요.
우리 두산....졌어요..
.....야구가 내 길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축구를 분석해 보아요.
우리 세네갈...또 졌어요.
찍기랑 나랑은 안맞는거 같다며 스스로 위안삼아 보아요.
그래서 토토 하면서 보게된 공모전을 하기로 해 보아요.
"역시 나같이 똑똑한 사람은 머리쓰는걸 해야해~~!"
이런 유치찬란뽕짝스런 생각을 가지고 공모전에 참가하기로 해요.
1등해서 벽걸이 TV 타면 나 응원해준 사람한테 벽걸이를 줄 생각이에요.
TV말고 벽걸이만......
이런 생각을 하며 오늘도 하루도 무사히 지나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