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LG계열사 사무직으로 근무중인 22살 직장女입니다
여기서 일을 시작한지는 이제 5개월째네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께요.
며칠전 본사에서 꽤 높은 분들이 내려오셨어요
(저는 지방에 있는 지사? 현장?에 근무중)
본사분들을 뵙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저처럼 말단 계약직원은 더욱이..
무튼 회식을 갔습니다.
첨에 과장님께서 절더러 예약을 하라시길래 어디로 예약해야 될지,
돼지고기? 회? 소? 소는 너무 비싸겠지? 아 어떡하지 하다가
그냥 유명한 돼지갈비집으로 예약을 했더니
팀장님께서 돼지는 무슨 돼지냐며 취소하고 소고기 집으로 예약을 하라시네요.
(소규모 기업도 아니고 당연하다는듯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소심한 일개 시민인 저는 돼지가 당연한줄알았어요. ㅠㅠ 저희 팀장님 볼적마다 -3번뵈었지만- 살좀 빼라는 둥, 자기 둘째딸이랑 똑같다는둥.. 그래가지고 시집가겠냐는둥 편하게 먼저 다가와서 말걸어주시고 좋으신분인건 진작에 알아봤지만, 직원들에게 아낌없이 베푸는 분이실줄은..! 제가 감히 농담을 해도 웃으면서 다시 농담으로 받아쳐주시곤 한답니다!)
평소 제 형편상 꿈도 못꾸는 한우를 이회사에 입사한 후 벌써 4번이나 먹어봤었어요.
그날도 제손으로 한우고기 집을 예약하고 양껏 먹었습니다.
한우를 먹을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놈들 너무 매력적이에요..ㅠㅠ
차마 내돈내고 즐길수는 없고.. 공짜로 얻어먹는거라 더 맛있는건지..
근데 그집엔 육회가 별로더군요...<- 몇번 먹어봤다고 입맛만 살아가지고..)
10명이 먹었는데 저녁값이 어림잡아 6~70만원은 넘게 나온거 같네요.
그렇게 한우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2차 호프집에 갔습니다.
막 시작하려던 때에 저희 사무실 소장님이 이따 택시비하라며 만원을 주셨어요.
늘 회식을 하면 택시비하라고 만원을 주시기에 한두번 거절하다 받았습니다.
2차를 정리할때즈음 팀장님께서 3차가자며 저보고는 먼저 들어가라 하시더라구요.
나혼자 여잔데 남자어른들 사이에 계속 끼어있어봤자 그렇고
분위기상 저도 일찍 들어가는게 나을거 같애서 먼저 일어나려고 하니
팀장님께서 지갑을 주섬주섬 꺼내시며 와보라 하십니다.
"팀장님! 저 택시비 있어요!!" 하니까
"누가 너 돈없대?" 이러면서 지폐한장을 꺼내시더라구요.
계속 괜찮다고 손사래를 쳤으나 강렬히 레이저빔을 쏘시길래 쭈뼛쭈뼛 다가가서 받아보니
신사임당 아줌마가 빙긋이 웃고 계신겁니다!
(거기서 저희집까지 3~4천원이면 가는 가까운 거리에요. 그리 늦은 시간이 아니라 버스타고 가도 충분했구요)
너무 깜놀해서 어쩔줄 몰라하며 팀장님을 보니 팀장님께서
"왜? 적어?" 하시는거에요.
너무너무 정말 큰돈이죠! 신사임당 아줌마가 그려진 신식지폐는..
그 돈이면 저희 시골집까지도 택시타고 갔다가 돌아올 수도 있는 돈이거든요ㅋㅋ
팀장님 높으신줄 모르고 어린기집애가 버릇없게 팀장님께 농담을 하던터라
그때도 웃으면서 농담식으로 "네, 초큼 모자를거 같네요" 하니까
돈을 도로 지갑으로 집어넣으시는거에요. 그러면서 다른 지폐를 꺼내려 하시길래,
전 속으로 ' 아..! 만원줄껀가보다..그냥 받을걸..아씨' 하고 있는데
하얀지폐를 꺼내시는거에요!
동그라미가 무려 다섯개!!!!!
이돈이면 내 한달 밥값에, 한달내도록 택시타고 출근할 수 있는 큰 돈!
거기다 옷과 구두를 한꺼번에 살 수 있으며, 내 2달치 폰값을 내고도 남고
곧 다가올 남친과의 2주년때 분위기 좋은곳에서 밥을 먹을수 있는그런 큰 돈!
또 자취하는 내게 보름치의 방값이 되어줄 수 있는 큰 돈!
일주일에 2천원씩 하는 로또를 50번이나 할 수 있는 그런 큰 돈! 이었어요.
그래서 "헉!" 하며 저도 모르게 손사래를 치며 뒷걸음질을 쳤어요.
그랬더니 팀장님께서 "뭐해?" 하시며 빨리 안받냐는 듯한 눈빛을 또 쏘시는거에요.
계속 어쩔줄 몰라하니까 다른 분들이 어서 줄때받으라고 재촉을 하시길래
덜덜 손을 떨며 그 하얀 종이를 받았습니다.
받자말자 혹시 도로 뺏길까 싶어 잠바주머니에 쑥 집어 넣었습니다.
행여나 구겨질까봐 고이 살며시 쑥-
그리고 기쁜마음으로 맥주잔을 높이 처들어 건배제의를 하고
다함께 짠한 뒤 원샷을 하고 총총총 호프집을 나왔어요.
어찌나 발걸음이 가볍던지.. 택시도 안타고 사푼사푼 걸어서 왔습니다.
집에 와서 몇번이고 다시봤어요.
혹시 위조는 아닌지 무궁화 그림을 몇번이나 불빛에 비춰보고ㅋㅋ
또 원래 남자친구랑 약속이 있었는데 회식때문에 취소했거든요.
거기다 한우에 미쳐서 폰을 가방에 넣어두고 신경을 안쓰고 있었는데
남자친구의 부재중이 10통이나 와있길래 곧바로 통화를 했는데 화가 많이 났더라구요.
일부러 전화 안받은것도 아닌데 소심하게 삐져가지고
회식 끝나고 전화해도 안받고 문자해도 씹더니
제가 이 하얀지폐를 사진으로 찍어 보내주니 그제서야 뭐냐고 문자가 왔어요.
잠깐 만나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며 돈을 보여줬더니
얘 저보다 더 신나하네요ㅋㅋㅋ
뭐할까 고민하다가 쓸데없이 택시 안타고
옷이랑 구두 안사고 2주년때 분위기좋은 곳에서 밥 안먹고
그냥 저금하기로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몇푼 안되는 돈이 될 수도 있고
저같이 혼자 자취하며 혼자 벌어먹고 사는 여인에게는 큰 돈이 될 수도 있는돈이에요.
근데 갑작스레 생긴 금일봉 같은 이돈을 아무렇게나 쓰고 싶진 않더라구요.
고이 통장에 모셔두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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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3일이 지난 아직도 통장에 못 넣고 있어요 ㅜㅜ
팀장님이 주신 수표는 SC제X은행 수표였는데,
전 제X은행 통장이 없거든요..
제가 가진 은행 통장에 넣으려고 했는데 퇴근하고 CD기에 넣으러 가면
새마을X고는 수표입금이 안되고
경X은행(지역은행)은 타행수표가 입금이 안되네요.
다른 CD기는 아직 이용 안해봤는데..
원래 은행시간이 지나면 CD기로 수표입금이 안되나요?
저 20살땐 했던거 같은데...ㅠㅠ
통장에 돈 넣을 수 있는 방법 없나요? ㅠㅠ
돈 받았다고 좋아하다가
갑자기 통장에 돈 어떻게 넣느냐고 급조언구하는
이런 얼토당토않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