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 앞 보건소에서 두 딸과 저 독감 예방 접종을 했습니다.
신종 플루로 인해 예년보다 많은 사람이 접종을 하는 관계로 보건소 마다
비상이라고 하더군요.
예년처럼 정해진 날짜에 접종을 하려고, 전날 예방접종 문진표를 가지러 갔습니다.
당일 가서 쓰면 복잡하기도 하고 때론 작성하는데 시간이 걸려서 항상 미리 가져와
집에서 작성하고 갑니다.
그런데 안내판을 보니 초등생은 오후 3시까지만 접종을 한다고 되어 있어
직원에게 초등학교 고학년은 3시 이후에 하교하는데 어쩌냐고 물어보니
3시 이후엔 접종을 안해준다고 병원가서 하랍니다.
다행히 접종 시작시간이 아침 8시 30분부터길래 얼른 접종시키고 9시 수업 시작전에
등교 시켜야겠다 생각했죠
예년보다 접종 인원이 많아도 설마 얼마나 밀리겠나 싶은 저의 잘못된 판단 때문이었습
니다.
어제 8시20분에 집을 나왔습니다.
보건소가 바로 제가 사는 아파트 앞이거든요.
세상에!!!
이미 보건소 앞은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줄이 있더군요.
한참을 걸어 줄 끝에 서니 제 뒤로도 계속 사람들이 서고, 그래도 1~2시간 안에
할수 있겠지 하던 생각이 오전엔 끝나겠지, 점심시간엔 보낼 수 있겠구나, 이러다
오늘 수업 못받겠네로 바뀌더군요.
5시간 서 있었습니다. 밖에...
저는 그나마 젊어서 허리 아프고 다리 아픈거 견뎠지만, 어린 아이들이나
나이드신 분들은 그 고통 말로 할수 없겠죠
나중에 보건소 들어서니 밀린 이유 알겠대요.
몇명씩 끊어서 줄 서있던 대로 보건소로 들어서니 수납후에 예년과는 다르게
전산입력을 하랍니다. 수납할때도 주민번호랑 입력하던데 말입니다.
근데 전산입력하는 직원은 단 두명!!
이래서 더 밀렸구나 하는 생각에 짜증이 확 나더군요
어차피 접종 후에 문진표 가지고 입력해도 되는걸 접종 전 입력을 하면서
그것도 고작 두명이서 하고 있으니 5시간 걸려 받을 수 밖에요..
직원은 불만토로 하는 사람들에게 그럼 병원가랍니다.
어제 들어보니 병원에서 접종하면 삼만원이라고 하대요
순간 울컥했어요
내가 못살아(?) 5시간 내 아이 고생 시켜가며 서있었나, 갑자기 이유없이 초라해지고..
학교 점심시간 못 맞출거 같아 빵으로 서서 점심 때우고 접종 시킨 아이 부랴부랴
1시 30분 넘어 등교 시켰습니다.
근데 나중에 들어보니 학원에서 만난 둘째아이 친구는 학교 끝나고 3시 이후에
접종했답니다. 그땐 사람도 별로 없었다네요.
아니 그럼 3시 이후엔 절대 안된다고 병원가라던 그 직원 말만 듣고 5기간 기다려
접종하고 학교도 오후에 보낸 저만 바보된거잖아요.
아침부터 서 있자니 춥기도 하고 무턱대고 반팔 입고 나온 다른 사람 안쓰럽고,
면 소재지 보건소에선 65세 이상만 접종해준다며, 어렵게 오신 어른분들고 힘겨워
보이고..
이래서 지병 있으신 노령분들이 접종 후 사망하는 일이 생기는구나 생각되더군요.
아이들은 학교에서 신청받아 학교에서 접종하고, 면소재지 보건소에서도
접종을 한다면 시 보건소만 이렇게 밀리지 않을텐데, 그리고 접종 후에 전산 입력
한다면 오랜 시간 기다리는 일도 없을텐데 참 화나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