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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세요. 60대 저희 어머니가 맞고 사십니다.

살자 |2009.10.16 20:12
조회 64,565 |추천 86

안녕하세요. 30대 초반 여자입니다.
저는 부모님과 분가해서 남동생과 함께 자취를 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알코올 중독자였던 아버지의 가정폭력 시달림에 지쳐 동생을 데리고 나와서 따로 있습니다.
집을 나올때 어머니도 모시고 나오려고 했는데, 아버지의 협박(엄마까지 같이 나가면 어머니 형제자매를 죽이겠다, 매일 자취집에 찾아가서 괴롭히겠다, 엄마 직장에 매일 찾아가서 피를 말리겠다. 등)
때문에 어머니는 그냥 참고 사시겠다면서 남으셨어요.

의처증이 심한 아버지는 어머니만 옆에 있으면 조용하셨거든요.

 

어머니는 60대시지만 나이보다 젊어보이시고 건강하셔서 항상 일을 하셨습니다.
물론 일해서 번돈은 아버지 술값으로 들어갔죠.

그래서 겨우겨우 우리들을 키워내셨구요.
지금도 다른 젊은 사람 못지않게 열심히 일을 하십니다.
아버지는 알코올중독때문에 한자리에서 꾸준히 일하는 직장생활을 못하고 평생을 막노동판에서 일하거나 집에서 술만 마시고 가족들에게 폭언과 폭력을 일삼으셨죠.
그동안 아버지의 그런 모습에 말로 타이르거나 어떻게든 정신을 차리게 하고 싶어서 노력했지만 다 소용이 없더라구요.
심지어 경찰에 고소도 해보고 정신과 치료도 받게 해보았습니다.

 

한번은 군대를 다녀온 동생이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는 모습에 너무 화가나서 술취한 아버지를 때렸습니다.
가부장적이고 독재적인 아버지의 폭력에 처음으로 반기를 든 사례였죠.
그때 처음으로 아버지께 폭력을 쓴 동생을 보고 전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자식이 부모를 때리다니...충격적이었죠.
동생도 많이 놀랬고, 어머니도 많이 놀래셨죠.
늘 조용하고 착한줄만 알았던 남동생의 마음은 오죽했을까요. 그때문에 깊은 상처가 남았죠.
그래서 어머니는 동생과 함께 집을 나가서 독립을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저흰 우리가 나가면 엄마는 더 많이 맞을꺼라고, 그나마 장성한 우리가 있으니까 폭력이 예전보다 덜한거라고..
하지만 어머니는 동생과 내가 받았을 상처때문이신지, 나가서 마음이라도 편하게 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우린 도망치듯이 어머니를 놔두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일찍 5시 반쯤에 어머니로부터 급하게 전화가 왔어요.
막 숨이 넘어갈듯 헐떡이는 목소리로..살려달라고..죽을것 같다고..택시좀 불러달라고.
어머니는 밤새 아버지께 맞으셨고, 겨우 아버지를 달래서 재우고 난 후, 몸이 너무 아파서 우리집으로 올 수있게 택시를 부탁하셨죠.
우리집에 오신 어머니의 모습은 처참했어요.
목에는 심하게 졸렸는지 손자국과, 손톱으로 그었는지 고름같은 누런것이 선명했고, 손목에 줄로 묶인 자국, 허벅지쪽에 심하게 맞아서 시퍼렇게 피멍이 들고 다리를 절고 계셨죠.
그리고 어떻게 맞았는지 상상할수 없을정도로 절룩거리셨고 소변볼때도 너무 아프시다고...
그렇게 맞는 와중에도 어머니는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얼굴은 죽어라 가리셨데요. 얼굴에 멍들면 일할때 곤란하시다면서..(어머니는 간병인 일을 하고 계십니다.)

 

너무 화가나고 화가났습니다. 당장 아버지를 찾아가서 죽여버리고 싶었죠.
하지만 냉정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술취한 사람을 상대해봤자 더 큰 일이 벌어질게 뻔하니까요.
저는 어머니의 상처를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그리고 진단서를 끊었죠.
다행히 뼈는 부러지지 않았지만 전치 3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있으셔서 더 힘드실거라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진단서를 끊은 날에도 약만 드시고 일을 하셔야 하신다며 나가셨습니다.
제가 겨우 말려서 대리인을 구하고 중간에 나오시라고 설득했죠.
남동생은 아버지를 찾아가 폭력은 쓰지 않았지만 고소할꺼고 이혼시킬거라고 으름장을 놓았죠.
아버지는 그런말에도 꿋꿋하십니다. 해볼테면 해봐라. 다 죽여버릴꺼다 라고 하시면서요.
지금 어머니는 제방에서 끙끙 앓고 계십니다. 내일은 더 아프실겁니다. 피멍도 더 많이 들겠죠. 가슴이 아픕니다.

 

아버지를 고소할겁니다.
그리고 이혼도 시킬거구요. 이혼은 옛날부터 시키려고 했었지만 번번히 아버지의 협박에 못이겨 참고 지낸 세월이었죠.
어머니는 몇년만 더 참으면서 열심히 일해서 외국으로 이민가자고 하시면서 조금만 참으라고 하시네요.
차라리 좁은 국내보다 아예 찾을 수 없는 해외로 이민간다고 해버리고 한국을 떠버리면 찾고 싶어도 못찾는다 하시면서요.
지금 이혼하고 잠적해 버리면 피해다니고 도망다녀야 해서 돈도 별로 못모으고, 다른 친척들한테 대신 헤코지가 갈수도 있고해서 싫으시데요.
엄마와는 자매인 나이많은 이모가 계신데, 어머니와는 끔찍하시죠. 그 이모를 인질로 협박을 하면 엄마는 또다시 집에 들어와야 했죠.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거죠.

게다가 고소를 해서 감방에 가게 된다 하더라도 무기징역이 아닌 이상 몇년도 못살다 나와서 우리를 죽일거라고..
그리고 복병이 하나 더 있는데요. 저희에겐 저보다 한살 많은, 어머니가 다른 형제가 한명 더 있는데요.
그 남자가 이런식으로 아버지를 고소해서 감옥에 넣으면 우리에게 보복을 할거라고 하시네요.
그 남자는 전과도 있고 무서운게 없는 사람이거든요. 끼리끼리 논다고 그 남자와 아버지는 사이가 좋습니다.
말이 안통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문제가 많은 사람이라서 애초에 저는 그 남자를 피해 다닙니다.


어찌 해야할까요. 이혼을 해도 문제고 안해도 문제네요.
이혼하는동안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일것 같대요. 의처증이 너무 심해서 그럴지도 모른다고, 어머니는 두려워 하십니다.
저는 정신병원에 수용시키는 방법도 생각해 봤는데요, 그러려면 돈이 많이 든데요. 왜 그런 사람한테 내돈을 써야하냐면서 어머니가 반대세요.
어머니는 다른사람들을 위해서 지금은 참자고 하세요. 몇년만 참고 해외로 완전히 떠버리자고..그래서 지금 그렇게 악착같이 돈을 모으고 계신거구요.
하지만 동생과 저는 그동안 어머니가 참은 세월을 생각하니 당장 이혼시키고 멀리 도망가고 싶은데...아직은 돈이 모자르네요..

 

어머니는 또 이렇게 몇년을 참고 견디셔야 하는걸까요..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법적으로 해결한다고 해도 해결이 안되는 문제가 너무 많네요.
어머니 말처럼 몇년만 더 참으면서 돈을 모아서 해외로 도피해야 하나요.

 

전 이런 가정 환경때문인지 아주 어렸을때부터(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결혼을 안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남자가 아버지와 그 남자처럼 무서워서요.

 

도와주세요. 여러분..
우리 불쌍한 어머니가 마음편히 사실수 있는 방법은 정말 돈모아서 해외로 도피하는 방법밖에 없는 걸까요...
지금은 이렇게 참으면서 돈을 모아야 하는건가요..

정말 뚜렷한 답이 안나와서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려봅니다.

 

추천수86
반대수0
베플찡찡이|2009.10.20 09:03
방송의 힘을 빌려보심이 어떨까요 sbs sos프로그램에 도움을요청하세요 잘 해결됐음좋겠습니다 어머니 남은여생 행복하게사셔야죠 구체적인 도움을 드리지못하여 안타까울뿐입니다 ㅠㅠ 근데 혼자싸우시기엔 너무 일이 크고 힘드실거같아서 sos프로그램을 추천했는데 잘 알아보고 제작진분들이랑 얘기를 충분히하셔서 결정하세요 ~ 하루빨리 잘해결되기를 어머니를 지옥에서 구해내시길 바랄게요 ㅠㅠ 제보전화:02 - 2113-6966~9 www.cyworld.com/peu11
베플ㅡㅡ|2009.10.20 09:47
똥파리가 생각난다 밖에나가면 개졷밥같은게 집에들어와선 김일성이야 *^^*
베플..|2009.10.20 09:01
진짜 이런가정환경에서 사는 사람들보면 너무 딱하고 불쌍하다.. 동정이 아니라 나도 똑같거든요.. 어릴적부터 엄마,아빠가 줄곧싸우는 모습을 봐와서 그게 얼마나 힘들고, 어린시절에 아픈기억으로 남는건지 잘압니다.. 술도 좋아하셔서 늦은시간에 아빠가 늦게들어온다싶으면 제대로 잠도 못잤어요. 언제들어와서 살림부수고, 엄마때릴지 몰라서.. 늘 가슴조이며 잠들었답니다.. 어쩔땐 발자국소리까지 들립디다..아빠오는 소리가 아닌데도, 발자국소리같은것만 들려도 그때부터 겁이났죠.. 위로 오빠가 있는데, 너무어릴땐 엄마가 아빠한테 맞으면, 우린 구석에서 무서워 울기만 했어요. 쫒겨나면 비오는날에도 골목길에서 우리셋이 쪼그리고 앉아서 아빠잠들때까지 기다리고... 사실 저희아빠는 엄마에게만 나가라고 하지 우리한텐 안그랬어요.그치만 밖에서 혼자있을 엄마생각하면 불쌍하고 가슴이 미어져서... 우리오빠 참순한사람인데...중학교때 아빠한테 그러더군요.늙으면 보자고.. 아니..내가 좀만 더크면 그때보자고...죽여버리겠다 하더군요.. 초등학교때 아빠를 제손으로 신고한적도 있어요.. 신고해봤자 돌아오는건 집안문제라고 신경도 안쓴다는거..... 막말로 사람이 죽어나갈지도 모르는데, 어린마음에 세상이 너무 야속하더군요.. 아빠한테 맞으시고 엄마 병원에 실려가신적도 있구요.. 엄마죽인다고 던지는 의자에 제가 막으면서 제가 다친적도 있구요.. 당신때문에 자식이 어떻게 미쳐가는지 잘보라며, 제가 살림부수고, 칼들고 휘두른적도 있어요..제정신이 아니었던거 같아요, 누구하난 죽어야 끝날꺼같은 이싸움이..저를 그렇게 만든거 같았어요.. 늦게까지 일마치고 녹초가 되서 오시는 엄마를 바람피고 왔다고 트집잡고.. 부모가 하는걸 자식이 배운다고 했나요.. 나중에 우리친오빠도 똑같이 그럴까봐 솔직히 겁나요.. 자식이 부모한테 죽어라는 소리가 나올정도라는건 아마 상상도 못할겁니다.. 아빠한테 차라리 죽어라고 했어요, 제발 속좀편하게 살자고.. 저 아빠때문에 어릴때부터 신경쓰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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