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도시
오, 마이 달링(후퍼)
빨주노초파남보
Call Me(장윤정)
바보야(박명수)
테크노클럽(태진노래방x, 노래방 책자에는 안나옴ㅋ, 번호 : 97100~97105)
모두 템포 +18로 올려서 부르면 신나는 노래에요 ㅋㅋ
안녕하세요.
저는 지방사는 20대 후반의 남자입니다.
요즘 하루하루 너무 복잡하고 잠도 안오고ㅠ
답답한 마음에 몇자 적어봅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대충 쓸테니
몇줄 읽어보고 아니다 싶으면 그냥 넘기세요 ㅋㅋ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까지 나와서,
이름만 대도 "아!!" 하고, 알만한 중소기업에도 꽤 근무했었습니다.
물론 군대도 갔다왔구요.
줄여서 그냥 흔해빠진 일반인이네요.
아, 적어도 얼마전까진 일반인이었다는 표현이맞겠네요.
올해 초 환율폭등, 소비위축, 경기불황 등의 이유로
장기전 세워놓았던 미래설계가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설상가상으로 인정받으며 다니던 회사까지 그만뒀습니다.
나가면 뭐든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나와보니 아니더라구요.
그러던중 얼떨결에 접하게 된 일이 "노래방도우미"입니다.
불법이죠.
말 그대로 일정액의 돈을 받고 노래방에서 도우미역할을 해주는겁니다.
흔히 쉽게들 "보도"라고 부르는데, 일하는 애들끼리는 남자 자존심에 "선수"라고 불러요 ㅋㅋ
오후 10시 출근, 아침 7시 퇴근.
간혹 아침에 주점아가씨분들이나, 날잡고 노시는 분들 있을때엔
주점 문닫고 안에서, 오후 3시까지 일할때도 있습니다.
그런날은 진짜 죽어나죠...ㄷㄷ
주위 친구들 몇몇은 제가 일 얘기라도하면 참 부러워했습니다.
공짜로 양주먹고, 공짜로 여자랑 놀고, 공짜로 스킨쉽하고, 공짜로 노래하고..
실~ 컷 놀고나서 돈까지 버니까 부럽다고 하는데...
말이 쉽지. 하루에 양주 2병은 기본이요. 맥주 1짝씩은 비워냅니다.
속이 말이 아닙니다.
일 시작하고 화장실가서 제대로 된 변을 본적이 단 1번도 없습니다.
눈만뜨면 화장실!! 적어도 하루에 3번은 설사합니다.
평소 술이 센편이라
일시작하기 전, 맘같아서는
밤새 놀고, 집에가서 자고, 오후에 학원다니고, 운동도 하고 해야지.
돈은 꼬박꼬박 저금해서 딱 2000만 모으자 했습니다.
.
.
안됩니다.
절대!! 안됩니다.
술먹고 집에라도 가면 다행입니다.
애들끼리 모여서 그냥 근처 모텔가서 자는게 일상입니다.
눈뜨면 오후 5~7시..씻고 나와서 밥사먹고,
전날 입었던 옷에 담배냄새, 술냄새, 향수냄새... 못입습니다.
출근하는 길에 옷사입습니다.
이러다보니 전날 밤새 벌었던 돈, 다 썼네요..
하루에 10만원 벌이는 거뜬히 됩니다.
한달이면 300.
1년이면 3600만원
잘만하면 연봉 4~5000짜리 회사원 안부럽습니다.
하루에 많이 벌때는 80만원까지도 벌어봤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벌다보니 나가는 돈도 만만치 않더군요.
옷안사입고, 밥안사먹고, 알뜰하게??
맨날 술먹는데, 집에 마른반찬에 쌀밥 까칠해서 안넘어갑니다.
눈뜨면 국밥사먹게되요.
같이 일하는 친구가, 동생이, 형이.. 스타일 좋게 옷사입습니다.
돈 아낀다고 옷안사입고 뻐기죠?
초이스 안됩니다. 그냥 출근해서 대기타야되요.
결국 다음날 옷사러 갑니다.
간혹 Tip 받을라고, 쇼 준비해오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인터넷들어가서 소품사서
눈가루 날리면서 불쇼하고,
가면쓰고 노래하고, 마술쇼하고,,,
브아걸에 LED안경(35만원..ㄷㄷㄷ)이라도 끼고
아브라카타브라 마이크잡아버리면,
자기손님 다른 선수한테 다 뺐깁니다.
가만 앉아있을 수가 없죠.
담날 피시방가서 소품살꺼 뒤적이고 있습니다.
맨날 속아프다고 겔포스, 여명, 컨디션 달고 살구요.
눈만뜨면 국밥&짬뽕 생각부터 납니다.
컴터키면 싸이보다, 인기가요 순위가 더 궁금하구요.
남들 공부할시간에, 모니터앞에서서 안무연습 하고 있습니다.
남들 영어단어 외울 시간에, 금영노래방/태진노래방 책자에 노래번호 외우고 있었네요.
가방에는 왁스, 스프레이, BB크림, 소품...간혹 누가 볼까봐 부끄럽습니다.
손님관리한다고 맨날 문자하고 전화하고, 핸드폰요금 20만원. 그것도 폰 2개나 쓰구요.
친구들 만나서 소주한잔에 삼겹살.
휴일날 여자친구 만나서 데이트 하는게 제일 부럽습니다.
지금은 일 그만두고, 뒤늦게 공부하고 싶어서 학원다녀요 ㅋ
결국 남은거라곤,,,
몸버린거...쓰다남은 통장 잔고 조금...
옷장에 즐비한 선수작업복...아직도 밤만되면 오는 손님전화...
밤이슬로 맺어진 인맥정도??
그닥 맘에 드는건 없네요 ㅋ
몇일전에 예비군 훈련갔다가 옆에 후배님이 호빠선수&남자도우미 할거라고얘기하길래,
"무조건 후회하니까 잘생각하세요" 해주고왔습니다.
여러분들 중에서도, 혹시나!!
호기심에 화류계쪽으로 일해보실 생각있으신분...있다면
하지마세요.. 이거 담배보다도 끊기 힘듭니다.
설령 끊는다 하더라도, 이제는 어딜가든 누가 알아보기라도 할까봐 겁부터나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