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네이트 판 애독자 여러분, 저는 22살 전도사의 아들입니다
나 말이죠, 예수님이 좋아서 미치겠습니다 ㅋㅋㅋ
개인 개인 마다 죄를 사하여 주신다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은혜입니까?
같이 천국 가는
은혜를 누렸으면 좋을 것 같아서 판에 전도글 올립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죄를 사할 수 있습니다
수없이 많은 죄도 못박혀 죽으신 예수님의 보혈로 사할 수 있습니다
처음이시라고? 일단
믿고 보세요
지겹고 어려운게 아닙니다.
마음 속까지 멸망해 가는 세상의 등불은 오직 예수님뿐이시랍니다
그러면, 그렇게 좋은 예수를 믿는 저의 일상을 홈쇼핑 형태로 소개해볼게요
최선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언제나 소비자 입장에서 한 걸음 더 생각하는 Hoon홈쇼핑입니다
우리 고객님들, 토요일에 날밤까서 약주 드시고, 또 친구들하고 토요일에 신나게 뛰어놀으시고, 재미있게 노시다 보면 일요일은 노는 날이라고 아주 푹 쉬시고 늦잠 주무시고 편히 보내시죠?
이런 게을러 터진 고객님들을 위해서 준비한 오늘의 상품
'전도사 아들로 일요일 보내기' 세트입니다
딴 말씀 안드릴게요. 이 세트를 쓰시면 독실한 기독교 신자도 순식간에 예수 성기까라고 외치게 되는 훌륭한 상품입니다
우선 고객님, 이 상품을 쓰시면서 꼭 지켜주셔야 하는 사항이 있어요
우선 일요일 아침 8시에는 무조건 기상하셔야 됩니다. 안그러면 엄마의 몽둥이 찜질이 기다리고 있구요 고객님
만약에 피곤하다고 게기시면 전도사 아내인 엄마한테 어떻게 되도 저희 홈쇼핑에서는 책임이 없다는 것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일요일 아침 8시에 기상하셔서, 교회 차로 교회 잘 나오지도 않는 어린애들 집에 가서 굽신굽신 거리셔서 교회로 데리고 오는 퀘스트를 완료해 주시고요, 도중에 애들 부모한테 욕 먹을 수 있으니 이점 참고해주세요 고객님
그리고 예배당에 도착해서는
눈높이에도 맞지 않는, 정말 유치하기 그지없는 어린이 찬송가는 꼭 따라 불러주셔야 합니다. 모른다 이딴소리 필요없습니다. 안되면 되게해야하는 게 한국 기독교의 정신, 내편 아니면 전부 적(敵)이라는 고정관념을 딱 심기 좋으신 게 바로 일요일 어린이 예배입니다
그리고 안그래도 듣기 싫은 설교는 꼭 들으셔야 합니다. 왜냐고요? 이 세트를 신청하시자 마자 전도사 아버지의 막강 권한으로 나는 주일학교 교사가 되니까요. 내가 모범을 안보이면? 교회 애들 출석률 다 떨어집니다. 그러니까 싫으셔도 어린이 예배는 열성적으로 드리는 '척' 이라도 하셔야 퀘스트를 완료하실 수 있습니다
자 그러면 이제 일요일 오전 예배 차례가 벌써 왔네요~~^^ 우선 예수 조카게 잘 쳐믿는 꼰대들 뿐 아니라, 심지어는 교회 다니는 사람은 술 안먹고 담배 안피운다라는 알흠다운 정신을 심어주신 서양 코쟁이들 성기까라고 외치고 싶으실 겁니다.담배 절대 못피우고요, 맛있는 술도 못 마시고요, 심지어 길거리 가면서 욕도 안됩니다 고객님. 대학생 성인 이딴 거 필요없어요. 이딴 짓 하다가 걸리시면 FBI보다 더 정확한 통신망, 개독꼰대 통신망에 쥐도새도 모르게 걸려서 전도사 아버지한테 몽둥이 찜질에다 잔소리 5시간 맞으시고 용돈 끊어질수 있으니까요 유의하세요
주일 오전 예배는 1시간입니다. 그렇지만 오늘 체험하게 되실 세트에서는 2시간입니다. 고객님은 그날 일반인이 아니라 전도사 아들이시니까요. 미리 30분 전에 가서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는 척을 하며 개독꼰대들에게 '역시 전도사님 아드님은 믿음이 좋아' 라는 인식을 꼭 심어주셔야 됩니다. 그리고 30분 준비찬양으로 아버지의 음정박자 따로 노는 찬송가 소리에 맞춰서 목터지게 찬송가 한곡조 뽑아보세요. 노래 연습 되고 기분 엿같아지고 아주 좋습니다
1시간동안 지루한 예배가 시작되니까 각오 단단히 하시구요, 아버지의 설교가 재미없다고 졸게 된담 집에 가서 쳐 뒈질 각오 하시고 졸으셔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을 잘 견디신 고객님께는 특별 보너스 사은품으로 '장로꼰대 호감 5포인트'를 선물로 증정해 드립니다.
일요일 오후 예배는 이것보다는 짧은데, 주일예배에서 하는거랑 똑같이만 하시면 되구요, 그리고 집에 돌아오셔도 오늘 하루 성기빠지게 고생했는데 컴맹 전도사 아버지가 성기도 아닌 거 가지고 지랄하는거 쯤은 참아주셔야 합니다 ^^ 압축파일이 안풀린다고 컴퓨터 고장났다고 하는 것쯤은 그냥 눈 감고도 넘어갈 수 있습니다 ㅋㅋ
자, 정신수양으로도 좋구, 분노가 어떤건지도 알게 하고, 20년동안 잘 믿던 예수가 한순간에 씹새끼로 바뀌어 버리는, '전도사 아들로 일요일 보내기' , 평소 한가로운 일요일이 얼마나 고맙고 소중한 존재인지 망각하고 사시는 고객님께 단돈 오천원에 전도사 아들 권리 넘겨드립니다. 지금 바로 전화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