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늘 톡을 지켜보기만 하다 이렇게 글을 쓰는
부산사는 스무살 여대생입니다.
나도 글을 써볼까? 아니야 재미없을 것 같아
하며 매일 글 읽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가
제 동생이 친구랑 싸웠다는 얘기를 톡커분들께 자랑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그러니까 어제 수요일,
오랜만에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지지 않고
일찍 집으로 돌아간 날이였어요.
간만에 집에서 가지는 여유로움?에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컴퓨터를 하고 있었죠.
9시반쯤 되니 어머니가 돌아오셨고 11시가 넘으니 동생이 돌아오더라구요..
매일 밖에서 놀러다니고 술자리 가고 하니까
동생이 몇시에 귀가하는지도 몰랐던 철없는 누나였습니다ㅠ.ㅠ
고등학교문제로 스트레스도 많이받을텐데...
늦게 귀가한 동생에게 밥이나 챙겨주자 하는 마음으로
동생에게 가려고하던 찰나 갑자기 동생이 제방으로 들어오는 것이였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울먹울먹거리며
"ㅠㅠ누나 나 오늘 친구랑 싸웠다." 하는겁니다.
응?응응응?
제가 아는 동생은 남에게 피해주지않으려고 하는 착한 동생인데..
싸웠다니 이게 무슨소린가 했습니다.
평소 눈물도 많던 동생이 중3 올라가면서 눈물도 줄고 남자답게 변했는데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며 서럽게 우는 것입니다.
당황한건 둘째치고 얼굴을 살펴보니 어디에 긁혔는지 피가 좀 난 것빼곤
큰 상처는 없는 것 같아 안심했습니다.
학년올라가면서 한번씩 싸울수도 있고
남자든 여자든 필요할 땐 주먹질도 하는 거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으며 자라온 저로써
그럴수도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자초지종은 들어봐야 할 것 같아 물어봤더니
한참을 서러운지 끅끅대다가 얘기해주는데
이런.....
누나들 얘기로 처음엔 말싸움이 나중엔 주먹질까지 갔더랍니다.
독서실에서 잠시 친구들이랑 음료수를 뽑아먹다가
자기 누나는 몇살이다 몇살이다 이런얘기가 나왔더래요.
제 동생도 "우리누나 올해 대학교1학년이다." 라고 얘기했고
친구들 중 저랑 동갑인 누나가 있는 친구가 있었대요.
그래서 그 친구가
"너희 누나 무슨대학굔데?"
라고 묻자 제 동생이 "동아대학교" 라고 얘기를 했고
친구가 비웃듯이
"동아대? 거기 개나소나 다가는 학교잖아. 진짜 너네누나 돌빡이네, 진짜 쪽팔리겠다"
라고 했다네요......
그리고 동생이 동아대 개나소나 가는 학교 아니라고 우리누나 하나도 안창피하다면서
싸우다가 너네누나는 어딘데 그렇게 잘난척이냐고 했데요.
그랬더니 그 친구가
"우리누나 성균관댄데? 너네누나는 뭔데?" 이런식으로 동생을 약올렸나봐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동생이 화가난게 "너네누난 그것도 대학이라고 다닌다냐?"
...............
그래서 친구랑 주먹다짐을 했고 집으로 돌아와 제가 있는걸 보고는
눈물이 나더래요.
그리고 얘기를 다 끝내고 저한테 하는 말이
"난 정말 누나 하나도 안창피하고 자랑스러운데 걔가 그런 말 해서 진짜 화가났다."
라고 하더라구요...저도 같이 눈물이 핑돌았습니다.
정말 제가 다니는 학교도 힘들게 오신 분들 많을텐데
그런소리를 했다니 참 애들 무섭다는 생각도 들고 좀 더 좋은 대학 가지못해
동생이 그런소리를 듣고왔다는게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동생 얼굴에 약을 발라주다 보니 목이며 팔이며 긁힌 상처가 많더군요.
약을 발라줄 때 동생이 하는 얘기가
"누나 그래도 내가 이겼다. 턱 맞고 걔 그냥 갔다. 내가 이겼으니까 누나학교가 더 센거 맞제? 맞제?"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정말 어제밤에 펑펑울었습니다. 동생의 그런 배려가 너무 고맙고 대견하더라구요.
이 계기를 통해 동생이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앞으론 더 동생에게 신경써주고 잘해줘야겠더라구요.
정말 제 동생 자랑스럽죠?
세상엔 좋은사람도 많지만 나쁜사람도 많은 지금
동생이 정말 좋은것만 보고 자랐으면 하는 마음뿐인 철없는 누나입니다.
긴얘기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