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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 이렇게 헤어지신 분 계신가요?

페라리 |2009.10.30 11:46
조회 4,476 |추천 0

여자친구와 이런 일로 헤어지신 분 있으신가요 ㅠㅠ?

 

사귄지 한 달 정도 되었을까...

 

그 전부터 롯데월드 롯데월드 하던 그녀였기에 롯데월드를 갔습니다.

 

평일인데도 사람 무지하게 많더군요 ㅠㅠ

 

저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서울랜드 에버랜드 이런 대 소풍간 기억 외엔 롯데월드

 

같은 놀이공원을 간 일이 없습니다 ㅠ

 

자유이용권을 끊어 들어가는데 마치 어린애가 된 것 마냥 신이 나더군요!

 

거기까진 좋았습니다.

 

너무 괜찮았죠.

 

"우리 바이킹부터 타면서 몸풀자!"

 

시종일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들뜬 그녀...

 

바이킹을 타자는데 제 기억에 저는 분명!!! 어렸을 때 바이킹을 잘 탔던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그러자고 하고 당당하게 그녀를 이끌고 바이킹으로 향했습니다.

 

평일인데 진짜 사람이 왜 이리도 많은지 바이킹 하나 타는데 줄을 20분이상 기다린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제 몸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처음 느꼈습니다..

 

입이 바짝바짝 마르고 무언가 초조하고 입술이 자꾸 부르르 떨리는 겁니다.

 

안 그래도 무언가 불안하고 예민한데 여자친구도 그걸 느꼈는지 물어보는 겁니다.

 

"너 어디 아파? 안색이 창백해. 그리구 춥지도 않은데 입술을 왜 이렇게 떨어."

 

저는 그냥 대충 얼머부리고 계속 줄을 기다렸죠.

 

그런데... 어느 순간 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머릿 속을 강렬하게 강타했습니다.

 

하지만 사귄지 얼마 되지도 않은 여자친구에게 실망스런 모습을 도저히 보일 수가

 

없었죠.

 

결국 저는 울리지도 않는 핸드폰을 귀에 대고 전화온 척을 하였습니다.

 

"아, 선배님. 네."

 

그렇게 연기를 하며 여자친구에게 먼저 타라구 다음 것부터 같이 타겠다 그러고

 

줄에서 이탈하여 밴치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전화기를 귀에 댄 채 고개를 푹 떨구고 있었죠.

 

한심스럽더군요.

 

제 자신이...

 

그런데 여자친구도 저를 따라 나왔는지 제 앞에 멀뚱멀뚱 걸어오는 그녀...

 

저는 다시 열심히 전화하는 척을 했죠.

 

여자친구는 뾰루퉁한 표정으로 어디에 문자를 보내더군요.

 

그러던 중..........

 

갑자기 제 핸드폰이 울리는 겁니다............

 

보통 전화하는 도중엔 안 울리게 마련이죠.

 

슬쩍 받더니 발신인은 여자친구...

 

그 때부터 전 당장 집에 가고 싶었으나...............

 

난감해 하는 절 오히려 귀엽다고 하며 자꾸 바이킹으로 이끄는 그녀 ㅠㅠ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도저히 못 타겠는데.

 

여자친구의 온갖 애교와 아양을 마다하고 저는 절대 바이킹은 안타겠다고 했습니다.

 

여자친구도 화가 났는지 "넌 남자도 아냐." 라고 하더군요.

 

순간 저도 욱했죠.

 

그런 말까지 할 줄이야...

 

"그래. 타자 타."

 

무언가에 홀렸는지 갑자기 바이킹을 타야겠다고 마음 먹은 저는 여자친구와 다시

 

줄을 서서 기다리기 시작했죠.

 

조금 전의 떨림과 초조함은 없더군요.

 

오로지 이까짓 거 하나 타서 자존심 회복하자는 마음 뿐!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이제 다음 번이면 우리둘이 탈 차례가 되었습니다.

 

전 지금도 맹세하지만 그 일만 없었으면 분명 탔을 겁니다.

 

그런데 하필....

 

저희 앞 번에 탓던 아줌마가 바이킹을 타다가 기절을 한 겁니다.

 

바이킹이 멈추고 모두가 내리는데 그 아줌마만이 팔이 축 늘어져서 기절하셨더군요.

 

갑자기 사람들 혼비백산!

 

어디서 안전요원들 와서 그 분 업고 나와서 맨 바닥에 눕히고 우황청심? 그거 있죠?

 

그거 까먹이구 물 먹이구 그러더군요.

 

많이 놀래셨나봐요.

 

그 걸 바로 앞에서 보니까 도저히 정말 도저히 못 타겠는 겁니다.........

 

그래서 또다시 줄을 이탈해 나와버렸죠.

 

여자친구가 그냥 집에 가자 그러더군요.

 

여자친구도 여자친구 데로 많이 서운했겠죠.

 

남자친구라고 하나 있는데 놀이기구 하나 같이 못 타주니...

 

그렇게 집에 왔는데 마음이 너무 답답하고 불편하더군요.

 

무슨 자존심 때문이었는지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너무 근사하고 예쁜 여자친구 였지만... 그냥...

 

너무 챙피했어요 그 땐..

 

전화한 척하며 두번 씩이나 못 타서 나온 거 하며..

 

어린애들두 잘만 타던 걸...

 

나두 어릴 땐 잘 탔었던 것 같은데...

 

그렇게 우린 헤어졌습니다.

 

여자친구도 잡질 않더라구요.

 

그런데 그 후로 시간이 흘러도...

 

그 여자친구를 잊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기간은 짧았지만 많이 좋아했었거든요.

 

그렇게 두달 가량이 흘러도 마음 속의 응어리가 도저히 풀리질 않더라구요.

 

결국 저는 혼자 롯데월드를 갔습니다.

 

헤어지고 두 달 정도 후에 말이죠.

 

당당히 빅3를 끊고 들어가 그 망할 바이킹 앞에 섰죠.

 

꼭 타야겠단 생각만이 들더군요.

 

저깟게 뭔데 내 자존심을 그렇게 상하게 하고, 여자친구와도 이별하게 만들었을까.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정말 무덤덤했습니다.

 

빨리 타버리고 싶단 마음만이 간절했죠.

 

저는 해냈습니다.

 

당당히 바이킹을 탔죠.

 

그리고 터덜터덜 힘없이 걸어 제가 전화했던 척 한 밴치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더군요.

 

머릿 속엔 바로 생각 하나가 들었습니다.

 

'아... 그 때 안타길 잘했다...'

 

제가 바보인 건가요?

 

전 놀이기구를 정말 못 타겠어요................

 

그리고 놀이기구 때문에 여자친구와 헤어졌었구요.........

 

ㅠㅠ

 

다시금 보고 싶네요.

 

놀이기구 때문에 헤어진 분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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