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좀 깁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지금 서울에 사는 23살 여자입니다.
20살 때 모 지방대를 갔다가 자퇴하고 지금은 서울권 다른 대학 다시 갔다가
휴학하고 그냥 저냥 일하며 살고 있습니다.
20살때 다닌 대학에서 친했던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한명은 저처럼 자퇴를 하고 다른 전문대를 나와서 취직하고
서울에서 일하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저도 그렇고 그 친구도 그렇고 서울에 아는 사람 하나 없이 덜컥 올라와서
외롭게 먹고 살려고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자주 연락하고 찾게 되었습니다.
아, 그 친구랑 연락이 다시 된 건 22살때 입니다.
그 전까지는 저도 학교 다시갈 준비하고 그 친구도 일하느라 바쁘고 해서 서로
연락도 안하고 지내다가 어쩌다가 연락이 다시 닿아서 알고보니 그 친구도
서울권에 살고 있길래 더 반갑고 좋아서 종종 보게 되었죠
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그 친구랑 술자리를 갖게 되면 꼭 낯선 남자들이랑 술을 먹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곤 했습니다. 헌팅이기도 했고, 아는 오빠, 소개받은 남자...
정말 아침 8시까지 술 마셔본 적도 있고 아무튼....
낯가림 심한 저로서는 그런 자리가 그렇게 썩 좋지만은 않더라구요
제가 강서구쪽에 살고 그 친구는 강동구쪽에 삽니다.
그러다보니 한번 만나려면 둘의 거리가 멀어서 시간이 좀 걸립니다.
그런데 제 친구 하는 말
"나는 XX(제가 사는 동네)싫어, 그러니까 니가 OO(친구네 동네)로 와."
그러면 저는 한시간 반쯤 걸려서 가곤 했습니다.
친구니까 뭐 그런거 귀찮다거나 싫은 적은 없었고 그냥 간간이 보는 사이니까
내가 가서 놀아야지 ~~ 이런 생각?
그런데 제가 그 동네로 가서 노는 건 좋습니다.
다들 뭐 놀러갈 때는 사는 곳에서 멀더라도 나가서 놀기도 하잖아요?
근데 꼭 가면 기본 한시간은 친구를 기다려야 합니다.
분명히 8시까지 보자고 했는데, 도착해서 연락해보면
이제 준비하고 나가려고 한다고 조금만 기다리고 있으라고.
아니, 8시 같은 이른 시각에 그러는 건 양반입니다.
밤 11시부터 12시반까지 그 추운 겨울에 지하철역에 앉아서 기다린적도 있고
지가 늦게 나올꺼 같으니 늦게 출발하라는 말에 늦게 출발했다가
중간에 지하철이 끊겨버려서 택시타고 넘어가는 상황도 일쑤....
문제는 그게 매번 그랬다는 겁니다.
꾸물대다가 준비가 늦어져서 그런 건 그랬다고 쳐도,
제가 준비해서 넘어가는데 넉넉잡아 두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그 중간에 아는 사람이랑 술자리 잡고서 상담ㅡㅡ 해야 한다며 기껏 도착하면
"기다리고 있어, 잠깐 아는 사람 만나고 있으니까~" 하며.
결국엔 한두시간 기다리다가 지쳐서 짜증나서 연락하면
이미 술 취해서 나타나는 경우도 다반사, 그렇게 모르는 사람이랑 결국 합석.
나는 오랜만에 친구 만나서 푸념도 하고 힘든 거 지친거 위로받고 그렇게
조용히 술 마시고 싶었는데 이건 모르는 사람이랑 깔깔대며 밤새 술먹고
게임하고 노래방가고 2차 3차......
한번은 제가 남자친구 집이 인천이라 인천에 있었는데 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제 친구에게 그날 굉장히 안 좋은 일이 생겼습니다. 친구가 놀랬는데, 연락할
사람이 나밖에 생각 안났다며 울먹거리며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로 차근차근 달래주다가 애가 너무 불안해 하길래 지금 그쪽으로 가겠다고
그런데 친구가 잠깐 일이 있다고 천천히 와달래서 일부러
인천에서 저희 집 갔다가, 빠른 지하철 대신 삥돌아가는 버스를 타고,
다시 그 친구 집 근처로 들어가는 버스를 갈아타고, 그렇게 3시간을 걸려서
일부러 돌아돌아 갔습니다. 도착하니까 밤 10시쯤 되더군요.
동네에 내려서 나 도착했다고 문자 했더니 답장으로 "헉" 이러는 겁니다.
제가 좀 더 늦게 올줄 알고 잠깐 번화가로 볼일 있어서 나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직 볼일 안 끝났냐고 내가 일부러 돌아서 왔다고 했더니
아 그게.... 이러면서 알고보니 그 볼일이라는게 아는 언니를 잠깐 만나는 거라고
그러더군요. 아 정말 한두번 그런것도 아니고 열이 머리 끝까지 차서
오래 걸리냐고, 얼마나 있으면 올꺼냐고 이랬더니,
얘기하려고 만난거라서 정확히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그 친구가 사는 동네는 번화가랑 멀리 떨어져 있어서 밤이면 그냥 공터입니다.
건물도 많이 없고, 어두컴컴한 그런 동네요. 여자 혼자 다니기 무서운....
가뜩이나 친구 없이는 그 동네 길도 전혀 모르는데 기가 막히더군요
아 정말 목구멍까지 쌍욕이 올라왔는데, 그날 친구가 안좋은 일이 있었으니까
그래 화내지 말자, 참자, 하고서는 나 그럼 그냥 가겠다고 됐다고 오지말라고
싸늘하게 말하니까 이 친구 대답이 더 가관입니다.
전 솔직히 "아~~미안해 내가 빨리갈게 가지말고 있어" 이럴줄 알았습니다
근데 한다는 말이 "미안해~~ 내일 보자 조심히 가"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발
열받아서 다시 강남으로 넘어가서 인천가는 버스 타고 남자친구한테 갔더니
밤 열두시가 되더군요. 그날은 남자친구가 1주일에 한번 쉬는 날이라서
겨우 얼굴 본 날이었는데, 남자친구 얼굴 보자마자 울음부터 터졌습니다.
그날 인천에서 서울 끝까지, 서울 끝에서 인천까지 총 6시간 가까이
버스 탄거 같습니다.
그래도 친구니까 이해했습니다. 이런걸로 속 좁게 굴지 말자.
내 소중한 친구니까 이해해주자. 그런데 이런 제 다짐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그 다음날 제가 강동구쪽에 개인적인 볼일이 있어서 친구에게
어제 못봤으니 오늘은 꼭 보자 서로 얘기 하기로 한 것도 있었고
그러자 친구도 알겠다고 오늘은 자기도 잠실에 나와있으니까 볼일보고
넘어오라고 하더군요. 그 연락을 하고 1시간쯤 후에 제가 볼일이 끝나서
지금 10분 내로 잠실 넘어간다고 어디로 가면 되냐고 연락했더니
제가 연락이 늦어서 강남에 마사지 받으러 갔다는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ㅅㅂㄴ이 장난치나..............)
그래서 제가 아 그러면 나도 잠실 지하상가에서 사려고 한 것도 있었고 하니
대충 사고 천천히 넘어가면 시간 맞춰서 볼 수 있지 않겠냐고 아니면
그 마사지 샵에서 기다려도 되지 않겠냐고 했더니
여기 찾아오기 힘들다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겠으니 그냥 집에 가라고
어차피 자기 보러 온 것도 아니고 볼일 있어서 겸사 온거니 담에 보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걔가 저랑 쌩까려고 저 엿먹이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자기가 맨날 본의 아니게 펑크내서 미안하다고
"나 너 아니면 친구 없는거 알지? 이쁜아~~ 나 너 없으면 큰일나~~"
뭐 이런 식으로 말은 맨날 잘하더군요.
대충~~ 이런 일들이 있었는데, 문제는 제가 정작 그 친구가 질리게 된데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는 겁니다.
아까 위에서 잠깐 얘기했듯이 남자 관련 이야기인데,
얘가 술 마실 때 마다 남자들이 다른 겁니다. 애가 막 헤프고 이런건 아닌데,
그 왜 남자들은 더 잘 아시려나.. (제가 정황을 들어봤을 때도) 남자들은 그냥
얘랑 한번 자보고 싶어서 그럴듯한 말로 너한테 빠졌다느니 어쩌고 저쩌고 하며
술 자리에서 살살 스킨쉽해가며 꼬셔가지고는 원나잇 하는 거 말입니다.
아 물론, 성인이고 자기 스스로 즐길 권리는 있겠지만
그 친구 생각은 전혀 다르다는 겁니다. 그냥 쏘쿨하게 "나 즐겼어" 이게 아니라
나는 진짜 나 좋다고 해서 그리고 "정말 외롭기도 하고 해서" 그 남자가
진심인거 같아서 어쩌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자게 되었다. 나 어떻하냐...
이런 식?
왜 그런거 있잖아요. 분명 정황상으로는 둘 다 즐긴게 맞는데
친구 입 밖으로 말이 나오면 뭔가 굉장히 분위기상, 어쩔 수 없이,
그러니까 자기는 피해자다. 이런 거.
처음에는 그냥 실수했다 치고 잊어버려라. 하고 달래주기도 하다가
두세번 횟수가 넘어가자 술집에서 고래고래 소리 질러가며 야단도 치고
(애초에 즐기겠다는 거면 모르겠는데 지는 싫다면서 어쩔수 없었다는 듯
말하기에 싫으면 처음부터 딱 잘라 통제를 하라는 식으로 야단 쳤습니다.)
그리고, 정말 결정타.
자기가 평소에 직장에서 좀 므흣하게 친하게 지낸 오빠가 있었는데
직장에서 손 잡고 다니기도 하고, 스퀸십도 편하게 하는 사이 정도?
그 직장에는 여자가 좀 더 많아서 평소에도 둘 사이에 말이 많았다고 하더군요
그 오빠란 사람이 여자친구가 따로 있었기 때문에...(여자친구는 같은 직장X)
아무튼 그런데 회식자리에서 술 마시다가 분위기가 달아올라서
허리 감싸고 진하게 스킨쉽 하다가 키스까지 해버렸다고 하길래
술 김인데 실수했다 쳐~~ 했는데 얘가 머뭇 거리더니 사실은 자버렸다고
그렇게 말하더군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오빠가 없었던 일로 하자고 하고서
둘이서 입 다물어서 직장에는 소문이 안난거 같긴 한데 평소에 말이 많은
사이었으니 눈치들이 쏘곤쏘곤 대는 게 아는거 같기도 하다고
울먹이더군요 친구가. 그래서 일단 따끔하게 한 소리 하며 혼내키고선
"이미 지나갔으니 어쩌겠느냐, 그렇지만 니가 그렇게 입에 오르내리기 싫으면
앞으로 당장 행동부터 바꿔라. 의도적으로 그 오빠는 물론 직장 남자들과
거리를 두고 행동 조신하게 조용하게 입 다물고 있으면 냄비 근성들이라 금방
사그라 들꺼다. 그리고 다시는 그런 실수 제발 좀 하지 말아라."
하고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친구도 알겠다고 하고서 긴 통화를 끝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문자가 오더군요.
"내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싶다. 왜 저렇게 못 씹어서들 난리일까.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아.................................장난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저는 얘가 자기 잘못을 알고서 반성하는 건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걔는 자기는 또 피해자고 자기에 대해 떠드는 사람들 마저 가해자라며
그렇게 또 자기 합리화를 시키는 겁니다. 어이가 없어서 멍하게 문자를 보는데
"이럴 때 내 곁에 아무도 없다는 게 정말 외롭다" 라고 또 문자가 옵디다.
그냥 어이가 없고 할말이 없어서 문자 전화 다 안받고 씹고
"왜 안받아 받아봐" 하고 와도 그냥 아예 밧데리 뽑고 씹어버렸더니
다음날 메신저 별명에 "아무도안믿어" 이렇게 해놨더군요.
진짜 그냥 더 이상 상종하기 싫어서 그 뒤로 연락 일체 피하고 쌩깠습니다.
지방대 다니는 다른 친구들이 놀래서 너 무슨 일 있냐고 XX가 너 연락 안된다고
난리 났다고 연락 오길래 그냥 나 앞으로 걔 안볼꺼라고 자세하게는
말 하기 입 아프다고 나랑 너네도 연락 안됐다고 하라고 그러고 말았습니다.
그 뒤로도 문자나 전화가 몇번 왔는데 다 안받았구요.
지금은 그렇게 일방적으로 연락을 쌩깐 상태입니다.
친구들 말을 전해 들으니 갑자기 태도가 변한 내가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왜 자기한테 그러는지 이유도 모르겠다고 그랬다는 군요.
저 그 친구 쌩깔만 하지 않습니까?
정말 참을만큼 참았고 갈때까지 갔는데, 더 이상 내 속 뒤집혀서 꼴도 보기 싫은데
일방적으로 말도 없이 연락 끊은 제가 잘못입니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