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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좌빈 |2009.11.02 00:26
조회 240 |추천 0

오호~ 술은 나를 배신하지 않지.

 

지난 5일동안 하루 빼고 연속 소주 그 녀석 로맨스에 빠져있다.

 

그것은 기뻐서도 슬퍼서도 혹은 외로워서도 아니다.

 

홀로의 고독낭만에 취하고 싶어서지.

 

 

오늘은 주일.

 

이틀전.

 

취해 있었던 새벽 5시. 봉천역 5번 출구 앞.

 

전 날 아침 10시.

 

집 앞 골목에서 출근하던 날 붙잡고 교회에 나오라며

이름과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던 아줌마를 만났어.

후에 알고보니 교회 전도사님.

'아이구.. 예 사실 저도 하나님 종입니다-' 하고 싶었지만

나의 행태는 그렇지 못했어.

 

영락없는 속물 그 중심에 내가 서있었으니까-

 

그 다음 새벽 그 아줌마가 건네준 일회용 휴지에 그려져 있는

교회의 약도를 보고 찾아갔어.

 

그 아주머니가 입구에서 날 바라보며 그러더군,

"아이구~ 벌써 왔어요.."

"네.. 오늘 회사에서.." 까지 밖에 말을 못했다.

'네.. 오늘 회사에서 회식을 해서 술을 너무 많이 먹었습니다.'

라는 말을 끝까지 할 수 없었어. 정말 할 수 없었어.

 

'엉엉엉.'

 

설교하시는 목사님 얼굴도 한 번 보지못하고

자리에 앉자마자 새벽기도가 끝나기까지 한 시간동안

내내 고개숙여 울기만 했어.

 

정말 미친 사람인양,

'엉엉엉..

 

작년 교통사고 나서 경찰서에서 새벽에 엄마에게

전화하고 나서 처음인거 같아.

 

정말 하염없이 울었어.

 

'하나님. 주님.

 내가 이렇게 왔습니다.

 그래도 주님을 날 포기하지 않으시네요.

 나는 죄인입니다.'

 

다른 이들이 있음에도 

흐느적거리며 울음에 섞어내어 고백을 했어.

 

우리 사랑의 하나님은 내가 별 미친 속물 짓을 해도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더라고.

내가 이렇게 취해있는 이 순간에도-

'좌빈아.

 널 언제나 지켜보고 있었어. 사랑한다'

 

찐득한 콧물이 눈물과 왕창 쏟아져 나왔어.

 

고백이야-

난 하나님 뜻대로 살겠습니다. 

 

술은 늘 내게 로맨스를 선사해 주지만

녀석이 오늘은 로맨스보단 청승을 내게 더 주고싶어 하더군.

 

이번주 '엠넷 스캔들' 막방을 끝내고 강력히 요구했어.

난 무조건 한달간 쉬어야 한다고.

한 달간의 내 휴식을 인정못하겠으면 날 퇴사시키라고-

난 무엇보다 지금 휴식이 필요한 상태니까.

 

훗-

 

놈들...

사나이로서의 됨됨이를 보아서인걸까?

월급은 쉬지 않고 줄테니 순순히 내게 한 달간의 재충전

시간을 주더라고.

 

암~ 그렇고 말고-

그래야지. 나같은 실력자가 어디있다고.(제길)

 

난 잘났어 난 이세상에서 제일 잘났다고!! 으아!!!!!(fuck!)

 

어쨌든.

 

내일부터 시작되는 나의 진정한 휴식을 위한

최후의 만찬이라고나 할까?

 

만찬을 즐기기 전에 지저분한 나의 자취방을 정리하기로

결심하고 대청소를 결심했어.

하는데...

 

 

모자가 꽤 많더라고-

 

옷 서랍 어딘가에 쳐박혀 있을 모자들 까지 도합하니까

한 40여개 되는 것 같아.

 

제길-

나도 잘 생겼으면 모자 안쓰고 다닌다.

 

어쨌든. 일련의 과정을 거친 후

만찬을 다 즐기고 나서 지인들에게 문자를 보냈지.

 

과연 그들은 내가 가진 젊음과 청춘에 대한 낭만에 대하여

어떻게 응답할까-

 

이렇게 그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좌빈-우리는 아직 젊으니까요-

       외칩시다! 우리들의 젊음과 청춘을 위하여~!!!!

 

 

그랬더니..

의외로 신속히들 답장이 왔다. 순서대로-

 

 

김주연작가-봉창 -_-^

황성호피디-미친~

김지예작가-좌빈이술마셨나봐요-

손지은피디-아파??

이소림피디-청춘조치ㅋ 잘쉬냐?? 나도잘쉰다

권세영작가-또술먹냐 - - 사랑의빠떼리

강은하작가-끝은또다른시작입니다!

                우리의새파란젊음을 위해 건배~!

김현정작가-위하여!!ㅋㅋ빨리여행떠나요

                좌빈이자꾸술마시지말고ㅋㅋ

 

후후후- 재미있네 이거.

20여명에게 보낸 문자였지만 바로 답장오는 건 8명뿐.

 

난 이들과 젊음을 보낼꺼야.

 

그나마 나의 가슴에 동조 문자를 해주는 강은하작가.

역시 내가 짝사랑했던 인물로서 전혀 손색이 없어-

 

 

여러분 신사숙녀!

 

나는 내일 11월 2일 월요일부터 신세계...

아니, 기존세계의 新 발견을 하러 떠납니다.

 

나는 내 이상속 최고의 콜롬버스가 되어 떠납니다.

 

그 안에서 난 역시나 감성에 혹은 술에 취해 있겠지만

분명합니다-

 

난 새로운 세계를 발견할테니깐요-

 

여전히 새파란 우리들의 젊음과 청춘을 위하여!

좌니즈카 빈이키치. 27세.

언제까지나 獨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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