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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같은 상견례 ㅠㅠ

화이팅. |2009.11.02 23:53
조회 1,603 |추천 0

상견례전 남자친구와 전 사이가 아주 좋았습니다.

오빠는 항상 저에게 결혼 하자고 노래를 불렀죠. 그래서 결국은 오빠의 추진으로 상견례까지 하게 되었어요..오빠는 결혼에 꽉찬 나이거든요.

 

드디어 상견례날..경관이 멋진 시내 호텔 레스토랑에서 만남을 가졌어요.

사실 저희는 집안 차이가 좀 있어요. 오빠랑 저랑은 비슷한데 남친 아버지가 이름 들으면 알만한 공기업 사장님이시고, 저희 아버지는 어렵게 자라서 지금도 근근히 조그만 구멍가게 하시는 사장님..ㅠㅠ 두분의 수준 차이가 있으시죠.

 

당일날 우리 아버지 처음가본 호텔 레스토랑에 어색해 하시고 처음부터 말 실수 연발 하셨어요. 문제는 분위기 좋자고 시작한 와인이 문제 였어요. 와인 처음 마신 아버지..소주만 마시다가 술같지 않다고 연달아 들이키시더니 막 말씀을 하셨거든요. 과관이었죠..드라마 처럼..ㅠㅠ

왜 공사장에서 일하시거나 힘들게 살아 오신분들 입이 좀 거칠 잖아요. 저희 아버지도 주위에 그런 분들과 어울리시고 당신도 그렇게 살아오셔서 술 기운에 그 어려운 자리에서 욕도 석어가면서 말씀하시고 호텔 레스토랑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도 곱창집 아주머니 부리듯이 대하셨어요. 이외에도 많은 실수를 하셨죠.

 아버지 나름대로는 처음 와보는 좋은 호텔에서 상견례를 그것도 아버지 기준에서는 선망의 대상인 진짜 사장님과 사둔을 맺는 다는게 신나셔서 많이 상기 되셨어요.

 

어찌 어찌 부랴부랴 자리를 정리하고 나가는데 오빠네 아버지는 끝까지 아무 말씀 안 하시고 마지막엔 예의것 오빠에게 저희 가족을 집까지 데려다 주라고 하셨죠.

그러고 다음엔 오빠네 아버지가 결혼만은 안된다고 하신데요. 단순히 저희 아버지의 취중 실수 만이아니라 전반적인 수준이 안 맞는다고 생각 하셨나봐요.

 

저도 그런 아빠 모습을 안 좋아해 컴플렉스 극복하고자 스스로 노력해서 많이 배우려고 노력했고 지금의 위치까지 왔구요..

 

문제는 오빠의 태도예요...그 전까지만 해도 오직 저만이 오빠의 인생의 해답이라며 자칭 하고 한결 같은 모습을 보였던 그가 그 일 이후 연락도 뜸하고 힘들어 하네요. 그 뒤 오빠에게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 지켜 보고 있는데 여러분 아시죠...? 모든 사랑을 다 받으며 공주대접 받다가 갑자기 버림 받은 기분..이 배신감과 비참함..어떻게 표현을 못 하겠네요...그 뒤로 결혼 노래를 부르던 오빠에게선 결혼 이야기 뚝 끊기고 냉소적인 반응.. 제가 뭐라고 하니깐 당분간 결혼은 미뤄두고 결혼생각없이 그냥 만나고 싶대요. 자기도 많이 당황스럽겠죠..하지만 저는 미칠것 같아요..너무 폐인 모드예요..상견례를 전후로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 해요..

 

하도 주위에 상견례로 말이 많아서 주위의 말에 휘둘릴까봐 친구고 동료고 고민 못 털어 놨어요..

중요한건 지금 내가 얼마나 오빠를 사랑하고 그가 나를 사랑하고,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얼마나 잘  같이 살아갈 수 있는지를 생각하고 판단하는게 중요한거 같아서요. 친동생은 그래요...제 편이어서 그런지 "언니 정도면 다른 좋은 사람 충분히 만날 수 있고, 환영받는 시집으로 들어 갈 수 있다고..그런집 가면 나도 초기에 엄청 고생할 거라고...뭐하러 자존심 죽이고 시집가려고 하냐"고 하네요..그런데 지금은 아직 그 오빠를 사랑해서 힘듬니다..어쩔땐 너무 자존심 상하고...정말 저희 아빠 때문에 미치겠어요. 왜 자식 미래까지 망치 시는지...정말 원망 스럽고, 요즘 완전히 폐인 모드예요..어떻게 할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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