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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동주오빠 |2009.11.06 23:07
조회 514 |추천 0

아침에 일어났다..

문득 불러보고싶었다..

그리운 그이름..

목청을 가다듬고 소리내어 불러본다

단지야~~

예전같으면 낑낑거리고 방문긁고 그소리에 짜증나서 나간 난

야이 멍멍이!!!!!!!!!!!!!!!!!! 똥은 똥판에 오줌도 똥판에 좀 싸랬제~!!!!!! 아이씨

이러면서 하루를 시작했을건데....

단지야~~ 반응이없다.. 한숨만 나온다..

그리운그녀.. 보고싶은그녀.. 이제 헤어진지 겨우 이틀지났는데..

가끔 오빠 생각은 할련지..

너두 무지개 다리 건널때까지 행복하고 즐겁게 잘 지내다가 갈거라고 오빠가 믿는다..

군대가면 봐줄사람이 없다는 핑계지만..

집도 오빠랑 살때보단 더크고 좋았고..

친구들도 많아서 오빠가 집 비울때처럼 심심하진 않을테고..

엄마 과장님 식구분들도 좋은분 같았으니..

언젠가 살아가는 현실에 찌들려서 널 잊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으로 이렇게 글을 쓴다..

절대 잊지 않겠지만.. 아니 잊을수가 없을거야..

 

어제 저녁엔 휴가나온 친구와 광안리에 가서 바이킹도 타고

감자탕도 먹고 집으러왔다..

12시경.. 평소같으면 열쇠꺼내는소리에 미친듯한 반응이 오곤했지..

"낑낑낑낑"

하지만 조용하더군..

문을 열고 들어오니.. 항상 그녀가 있던자리..

문을열고 들어오는날 지긋이 바라보다..

격렬한 몸동작으로 날 반겨주던 그녀..

그런 그녀가 이제 없다는 현실이 슬프다..

아니 언제나 그자리에서 날 반겨주는이가 없음에 더 서러운거 같다..

그녀를 처음 집에 데리고온날

같이 사왔던 쿠숑 , 밥그릇 , 물그릇 , 그리고 날 너무 사랑하는 그녀의 애정행각을 잠시나마 피하기 위해 샀던 크롬철망

이젠 없다.... 하나도..

일요일에 경주에 데려다 주면서 모두 줬나니..

그녀가 있던 자리엔 그동안 단지를 피해 여기저기 쌓아둿던 짐들만 원래 부터 자기자리란듯 가지런히 모여있다..

씻고나오니..

역시 없네?

그녀가 항상 앉아 나를 지긋이 쳐다보던 오래된 소파에 앉았다

-이 소파도 그녀가 다 파고 뜯고 해서 완전 고물이 다됫다-

이제 유일하게 그녀의 채취가 남아있는 물건이니라..

방석을 들고 코를 박았다..

그녀의 찌릉내가 난다..

그래.. 비가오고 천둥이 치던날.. 천둥소리에 놀라 그녀는 소파위에 앉은채로 오줌을 지렸었지..

찌릉내를 맡고있자니 눈물이 났다..

하염없이 쏟아지는 눈물속에 문득 너와의 첫만남이 생각이났다..

 

05년 겨울..

무려 한달간 입원한 정든 병원을 퇴원한 나는..

무작정 강아지를 키우고 싶노라..

남포동을 갔었지..

남포동 애견센타앞에서 몇십분을 왔다갔다하며 엄선하고 엄선해서

들어가서

여기 이 닥스훈트.. 하는순간..

닥스훈트 두마리와 놀던 넌 날 보자마자 폴짝 뛰면서 안기려 햇어..

떨어질거 같아 너의 두손을 나도 모르게 잡은나..

그리고 들리는

어 어 강아지들 만지시면 안되요~!

그렇게 우리의 인연은 시작된거였지..

잊을수 없던 그 한마디..

얘는 워낙 까불어대서 별명이 까불이에요..

그렇게 까불던 니가 없으니 집이 정말 조용하다..

처음 너무 마른너에게 이것저것 아주 많이 챙겨먹여

소화불량으로 놀래 병원갔던일..

깜빡하고 밥을 두번이나 줘버려 허겁지겁 다먹은니가 갑자기 왝왝 게어내서 놀래서 병원갔던일..

한번 갈때마다 삼만원정도 나오는 병원비에 아이 시밤 보험도안되 하며 욕하던일..

그리고 코카 동호회에 가입해 너의 사진을 올리며, 이쁘단 소리듣고 행복해 하던일..그리고 너에게 더 잘해주기위해 읽었던 온갖 강아지 -특히코카- 관련서적들..

가출한지 4일만에 찾아온너.. 하필 첫 생리날과 겹쳐 놀래서 병원갔던일..

아직도 잊혀지지않는 수의사아저씨의 한마디..

"이 개가 이렇게 클수있는 종자가 아닌데 도대체 뭐 매깃는교?...."

그리고 내가 응가를 하던 밥을 먹던 설거지를 하던 누워 잠을 자던 숨을 쉬던 이걸하던 저걸하던 언제나 사랑스런눈빛으로 날 쳐다보던 너..

집안 곳곳에 남아있는 너의 찌릉내가 빠져도

난 널 잊을수 없을꺼야..내사랑 단지야..

일년동안 못난 오빠랑 지낸다고 고생 많았어

행복했어 단지야 너도 행복해야되~!!

가끔 내 생각 꼭 해야되~!^^

 





2006년 9월 5일 군입대 전에.........썻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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