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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찾습니다!

21C 드러머 |2009.11.07 20:42
조회 2,001 |추천 0

안녕하세요.

전 창원 살고 있는 30살 직장인입니다.

 

거두절미하고 사람을 찾습니다. 11월 6일.. 어제죠. 오후 9시 30분~ 40분경..

지하철 3호선 충무로 역에서 4호선으로 갈아타는 계단에서 저희 어머니의 무거운 짐을 들어준 한 젊은 여성분을 찾습니다. ㅡ.ㅡ;;

무모한 글일지도 모르겠지만 꼭 찾아야 하기에 한 번 적어봅니다.

 

어머니 말씀으론 대충 인상착의가 얼굴은 희고 조그만 했으며 갈색 웨이브 단발머리에 회색 계열의 짧은 면주름 치마, 갈색 계통의 짧은 점퍼 같은 걸 입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검정 레깅스? 스타킹?을 신고 플랫슈즈 같은 발 앞부분에 큰 꽃이 달려 있는 굽 없는 구두(?)를 신고 있었다고 하네요.

 

저희 어머니.. 심장이 좀 안 좋으셔서 무거운거 들고 특히 계단을 조금만 오르고 내려가도 금방 숨이 차고 정신이 혼미해지고 어지러워 하십니다.

근데 그 젊은 여성분(충무로 천사라 호칭하도록 하겠습니다.ㅋ)이 몇 번이나 환승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그 무거운 짐을 전철 타는 곳까지 들어다 주셨답니다.

 

웬만한 성인 남자분들도 끙끙거리며 들 크기의 짐이었다고 마중 나온 아버지가 그러시더군요.

어머니는 숨 차고 정신 없어서 연신 고맙다는 말만 계속 하셨답니다.

어머니가 타는 4호선까지 짐을 들어주길래 같은 방향으로 가는 줄 알았다며 가는 길에 이름이랑 연락처를 물어볼려고 했다는데 짐만 들어주고 자기 갈 길 갔답니다.

어머니가 너무 정신 없고 경황이 없어 미처 못 물어봤다고 하네요.

아! 어머니가 혹시나 해서 충무로 천사님이 가는 길을 봤다는데 3호선 대화 방면이었던거 같다고 하고 그 쪽 라인에서 친구를 만났는지 다른 여자분이랑 얘길하고 있었답니다.

 

저랑 전화 통화하면서 3호선 천사님 얘길하며 자긴 너무너무 감동했고 너무너무 감사했다고...

요즘 그렇게 착하고 올바른 젊은 아이가 없다면서 꼭 인터넷에 올려 그 아가씨 좀 찾으라고 저에게 특명 아닌 특명을 내리셨습니다..( 대체 어떻게 찾아야 할지... ㅡ.ㅡ;; )

여러분들... 저 좀 도와주세요. 어떻게 해야 합니까. ㅋㅋ

 

충무로 천사님.

옷 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어머니가 꼭 다시 만나서 감사하다는 인사 정식으로 하고 싶으시답니다.

식사라도 꼭 한 끼 대접하고 싶다고 그렇지 않으면 도저히 편치 않는 맘에 잠을 못 이룰거 같다면서 힘들더라도 꼭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심지어 저보고 3사 방송사에 광고까지 내라고 하셨어요. ㅋㅋㅋ

 

못 찾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아니 꼭 찾아야 되는데.. ㅋㅋ

어머니 대신해서 제가 감사의 말씀을 대신 할까 합니다.

 

어제 저희 어머니 일 정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어머니가 몸이 많이 약하셔서 항상 조심히 다니라고, 무거운 짐 들지 말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해도 늘 저렇게 무리를 하셔서 사건 사고를 일이키는 경우가 많답니다.

그러기에 항상 노심초사하고 모르는 번호로 전화 올 때마다 혹시? 라는 맘에 얼마나 가슴 졸이며 생활하는지 모릅니다.

더군다나 제가 서울집을 떠나 혼자 창원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어 그 맘 오죽하겠습니까?

주위에 다른 건장한 남성분들도 많았다는데 다들 외면했다고 합니다. 오히려 여자분인 충무로 천사님께서 유일하게 저희 어머니를 그렇게 지나치지 않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더군요.

 

누군가는 당연한 일을 한 것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렇게 생각하기에 앞서 먼저 몸소 행동으로 옮기는 분이 과연 몇이나 될까 생각해 봅니다.

다시 한 번 머리 조아려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충무로 천사님.

어머니가 제 번호랑 어머니 번호를 같이 올리라고 했습니다만 장난 문자, 전화 때문에 차마 그러진 못하겠고 제 메일 주소 하나 남기겠습니다.

j3754@nate.com

혹 이 글을 보신다면... 꼭 연락처 적어서 메일 하나 보내주세요.

꼭 좀 찾고 싶네요.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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