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다는 것. 더 빠른 것을 좋아하고 갈구하는 것은 전세계 어디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육상이나 야구, 모터스포츠, 수영 같은 스포츠를 통해 사람들은 더 빠른 속도에 열광하며, 대부분의 선진국에는 일반 기차보다 더 빠른 고속철이 있습니다. 또 무제한 속도를 달릴 수 있는 독일의 아우토반이 있는가 하면 전세계 슈퍼카 브랜드들은 속도전쟁에 돌입한지 오래입니다.
헐리웃 영화에서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달리거나 날 수 있는 영웅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가 하면, 슈퍼카들은 이미 헐리웃 영화의 단골 출연자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서부 영화에선 더 빨리 총을 뽑음으로써 생사가 결정됩니다. 그러니까 누가 더 빠르냐에 따라 목숨이 왔다갔다한다는 말이지요.
우리나라 사람들도 빠른 것 좋아하기로 따지면 빼놓을 수 없죠? 자장면 배달부터 인터넷 속도까지 어딜 가나 빠른 속도를 강조하다 보니 외국인들이 가장 빨리 배우는 한국말도 “빨리- 빨리-“가 될 정도입니다. 저 역시 어쩔 수 없는 한국사람으로 느릿느릿한 것 보단 빠른 것을 좋아하고 더군다나 자동차에 관심이 많다 보니 더 빠른 속도에 열광하는데요.
오늘은 지상 위의 가장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는 것들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니까 전투기나 총알처럼 날아다니는 것들 말고 육상에 발을 붙이고 가장 빠른 속도를 내는 것들 말이죠.
가장 빠른 사람? 우사인 볼트!
2009년 제12회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릴레이 금메달, 2009년 제12회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0m 금메달, 2009년 제12회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금메달. 지구상에 있는 모든 인간들 중 가장 빠른 다리를 가지고 있는 자메이카 육상선수 우사인 볼트는 20년 동안 깨지지 않은 기록을 0.48초나 앞당기며 현 100m 세계 신기록 9.58초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9.58초는 시속으로 환산하면 약 38km! 이것은 출발 직후의 속도를 포함한 것이므로 순간 최고속도는 40km를 넘어선다는 말이죠.
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는 얼마 전 야생동물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아기 치타를 입양해 화재가 되기도 했죠? 타잔에 나오는 그 치타 말구 빠르기로 소문난 치타 말이죠.
가장 빠른 육상 동물? 치타!
우사인 볼트가 아기 치타를 입양한 또 다른 이유는 치타가 시속 112km의 속도로 달리는 육지에서 가장 빠른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시속 112km라는 치타의 최고 속도를 100m 달리기로 치자면 3초에 들어오는 정도? 호랑이 새끼를 키우고 있는 것이 아니라 치타 새끼를 키우고 있는 것이죠.
요즘 애들은 동물에 왕국 같은 프로그램이 없어져서 그런지 치타가 얼마나 빠른지 잘 모르더라구요. 저 어릴 때만해도 한 번 시야에 사냥감이 들어오면 미친 듯한 속도로 잡아채는 치타의 모습을 TV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는데 말이죠.
가장 빠른 자전거? 위팅엄의 바르나 디아블로 II
치타의 추격을 뿌리칠 만한 속도를 낼 수 있는 자전거가 지구상에 존재 할까요? ‘
지난 2008년 캐나다 출신 사이클리스트 샘 위팅엄이 페달을 밟아 시속 130km가 넘는 속도로 ‘자전거 속도 세계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휘발유나 엔진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동차가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속도인 시속 132.5km라는 경이적인 속도를 기록한 것이죠.
위팀엄이 시속 132.5km라는 속도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종전의 세계기록을 재차 경신한 것은 지난해 미국 네바다주 사막에서 열린 ‘월드 휴먼 파워 바이클 챔피언십’에서였습니다. 그가 탄 자전거가 ‘바르나 디아블로 II’였죠.
‘바르나 디아블로 II’는 불가리아 출신의 수제 자전거 전문가인 조지예프가 위팅엄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자전거로 알려졌는데, 보시다시피 서서 타는 일반적인 자전거가 아닌 누워서 타는 자전거 입니다. 최고의 속도를 위해 공기 저항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디자인이 채택되었으며, 가볍고 견고한 카본-케볼라 섬유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가격은 한화로 약 1,400 ~ 1,900만원 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위팅엄의 자전거 운전 기술 및 체력과 조지예쁘의 자전거 제작 기술이 합쳐서 세계기록이 나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도 자전거지만 위팅엄 선수의 허벅지도 우사인 볼트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가장 빠른 바이크? Y2K!
헬기엔진을 장착한 바이크? MTT사의 Y2K는 롤스로이스 250개스 터빈 엔진을 장착한 바이크로서 최대 엔진 회전수 52,000rpm, 최고 출력 320마력이 넘는 괴물 바이크입니다.
Y2K라 이름 붙여진 이 괴물은 속도 400Km/h 이상을 낼 수 있지만 실제 테스트 라이더가 기록한 최고속도는 365Km/h. 테스트 라이더가 풍압 때문에 더이상 속도를 내는게 두려워서 멈춘 속도라는데, 자신의 생명에 조금이라도 애착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이상의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어렵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최고속도는 풍압에 라이더가 고스란히 노출 되는 이유 때문에 시속 365km에 그쳤지만 순간적인 가속력은 슈퍼카를 훨씬 능가합니다. 슈퍼카들은 보통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이 3초대가 걸리지만 Y2K는 시속 320km/h 에 도달하는데 고작 5.4초. 이 같은 속도를 내는데 필요한 도로의 길이는 400m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시간에 시속 320km라는 환상적인 속도에 도달하는 것이죠.
70kg이 채 안 되는 엔진의 무게, 카본 바이퍼로 외장을 꾸미는 등 극한의 경량화를 추구한 Y2K의 무게는 209kg. 타이어는 피렐리 사의 디아블로 240을 사용하며 브레이크는 브렘보가 맡았습니다. 미션은 2단으로 이뤄졌는데 하나는 중립기어이고 하나는 오토기어이니 사실상 오토매틱입니다. 5초 만에 시속 320km에 도달하는데 변속할 시간이 어디있겠냐구요.
가장 빠른 기차? 츄오신칸센!
가장 빠른 기차의 속도는 일본에서 연구중인 츄오신칸센(중앙신간선)의 시속 581km입니다. 그러나 현재 운행중인 것은 아니고 운행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자기부상열차인 까닭에 천문학적인 건설비용이 드니 말이죠.
자기부상방식이 아닌 바퀴를 이용한 기차 기준으로는 프랑스의 TGV가 시속 574.8km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이 속도는 객차를 3량으로 줄이고 내리막에서 속도를 측정하는 꼼수를 써서 나온 속도라고 합니다. 현재 TGV는 최고 시속 300km로 운행 중 입니다. 우리나라 KTX의 경우 최고속도가 시속 330km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운행 되고 있는 가장 빠른 열차는 상하이 푸동국제공항 공항철도 입니다. 독일의 자기부상열차를 들여와 시속 435km로 운행 중에 있습니다. 실제 타볼 수 있는 가장 빠른 기차라 할 수 있죠.
가장 빠른 슈퍼카? SSC 얼티밋 어에로 TT
가장 빠른 슈퍼카? 보통 부가티 베이론을 떠올리겠지만 공인된 최고시속은 미국 SSC의 얼티밋 에어로 TT(Ultimate Aero Twin Turbo)가 가지고 있습니다. 또 제원상 최고시속은 얼마 전 포브스에서 발표한 가장 비싼 양산차 1위에 등극한 쾨닉세그 CCXR이 가지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인 기록은 없지요.
2007년 미국 SSC의 얼티밋 에어로 TT가 시속 411.88km의 속도로 기존 기네스북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던 쾨닉세그 CCR의 기록을 깼습니다. 또한 비공인 기록을 가지고 있던 부가티 베이론의 시속 407km의 기록도 뛰어 넘었죠. FIA 규정에 따라 구간내 왕복 평균을 측정하게 되는데, 얼티밋 에어로 TT는 각기 시속 413.94km, 시속 409.71km/h를 기록해, 평균시속 411.88km로 기네스 기록으로서 인정되었습니다. 언제쯤 기록이 깨질까요?
가장 빠른 레이싱카? F1 머신
과연 슈퍼카가 가장 빠른 자동차일까? 세계 최고의 모터스포츠인 F1에서 달리고 있는 F1 머신의 최고속도는 360km/h! 물론 이것은 코너가 많은 트랙에서 경기 중 최고속도입니다. 직선위주의 도로에서 능히 400km/h를 넘어설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데, 실제로 2006년 혼다 팀은 자체적으로 에어로 다이내믹을 초고속용으로 변경해, 모하비 사막에서 시속 415km를 기록하기도 했죠. F1 규정상 제한된 배기량을 가지고 말이죠.
F1 머신의 엔진 무게는 고작 95kg에 불과하며, 2.4의 배기량에 750마력이라는 거짓말 같은 힘을 자랑합니다. 또 차체 역시 벌집모양의 허니콤 구조로 철저하게 충돌시 충격흡수와 동시에 경량화를 추구합니다.
외관은 공기역학 기술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특히 윙은 현대 F1 레이스에서 승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 날개, 공기 저항을 줄일 뿐만 아니라 적절히 이용하는 역할을 담당하죠. 이 날개 덕분에 공기가 전방과 후방에 각각 2톤이 넘는 무게로 머신을 지면으로 눌러 F1급 다운포스를 뽐낼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성사될 가능성은 없지만, 만약 가장 빠른 슈퍼카인 SSC 얼티밋 어에로 TT와 F1 머신이 직선도로에서 붙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전 F1 머신이 이길 것 같습니다. 코너가 있는 트랙에서 붙으면 두말 할 것도 없이 F1 머신의 완승이구요. 아무튼 슈퍼카나 F1 머신이나 둘 다 그림의 떡인 건 분명합니다.
지상 위에 가장 빠른 물체? 트러스트 SSC & 블러드하운드 SSC
지금까지 지상 위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 한 것은 1997년 시속 1,227.9km를 기록한 트러스트 SSC입니다. 전 이걸 자동차로 봐야 할지, 괴물체로 봐야 할지 아직도 고민입니다. 생김새는 물론이고 F-4 팬텀 전투기 엔진 2개를 장착했으니 말이죠.
최고시속이 초당 3.4km를 간다는 음속(시속 1,224km)을 넘어선 것은 물론 사막에서 주행했는데 무슨 제로백도 아니고 1.6Km를 4.7초 만에 주파했습니다. 확실히 자동차의 범주에서 벗어난 괴물이 분명하죠.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이 괴물 같은 트러스트 SSC의 최고속도를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괴물 of 괴물이 준비 중이라는 것입니다.
바로 블러드하운드 SSC(Bloodhound SSC)'라 명명된 괴물이 그 주인공입니다. 블러드하운드 SSC의 최고 시속은 무려 1,680㎞(1천 마일)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것은 현재 최고 기록을 보유한 ‘스러스트 SSC(Thrust SSC)’보다 시속 400㎞ 이상 빠른 속도죠. 속도로만 따지자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15분이면 도착하겠네요. ㅡ_ㅡ;;
블러드하운드 SSC는 트러스트 SSC보다 높은 속력을 내기 위해 엔진을 3개나 장착했는데, 하이브리드 로켓엔진과 ‘유로파이터 타이푼’용 제트엔진, 800마력의 V12 엔진이 그것입니다.
이 세가지 엔진은 시동과 가속을 위해 역할을 분담하는데, 스타트는 V12엔진이 끊으며 초반 가속을 보조(?)엔진인 유로파이터 제트엔진이 시속 480km의 속도로 가뿐히 올려주게 됩니다. 그 다음 로켓 부스터에도 불이 붙어 20초 안에 시속 1600㎞에 도달할 수 있는 겁니다. 그야말로 환상적인 가속 삼단콤보인 셈이죠.
또한 속도를 늦출 땐 에어브레이크와 낙하산 2개가 동원된다고 하니, 실로 만화책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 연출되겠습니다. 2011년에 1,680㎞(1천 마일)의 벽을 넘어설 것이라고 하니 그리 먼 이야기만도 아니네요.
이 블러드하운드 SSC를 프로젝트를 맡은 사람은 현 트러스트 SSC로 세계기록을 세운 리처드 노블이라는 속도광입니다. 전투기 엔진도 모자라 로켓엔진까지 달아 땅 위를 달리는 로켓(?)을 만든 것만 보더라도 얼마나 속도에 미쳐있는지 짐작이 가능하죠.
[출처] 오토씨 블로그 http://autocstory.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