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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사용료 12만원....

heaven |2003.07.05 17:21
조회 3,751 |추천 0

"조때따∼!."  

꽉 막힌 도로 위에서 핸들을 잡고 있던 나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등줄기에 식은땀이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그렇다-!!! 어제 밤에 먹은 돼지고기가 배속에서 탈이 난 모양이었다. 압박이 장난이 아니었다. 금방이라도 밀고 나올 것 같은 이 압박감은 나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다. 일어나자마자 급히 서둘러 나올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이제서야 배가 아파오는이유는 돼지의 저주였던가?

사무실까지는 대략 40분...앞으로 30분이란 지옥 같은 시간을 견뎌야만 했다.
휴가기간임에도 이 도로는 평소 출근 때와 다름없이 차들로 가득 차 있어도 무지 전진 할 줄을 몰랐다.

나는 이를 악물고 정신을 집중시키고 최대한 빠르게 전진 시켜나갔다.
식은땀을 훔치며 주변을 보니 앞으로 20분...조금만 더 참으면 천국이 나온다.평소지옥 같은 회사가 천국으로 느껴지기는 이번이 첨일지라.  

운전에 모든 신경을 집중했음에 잠시 주춤했던 통증이 아랫배를 감싸고 써늘한기운이 머리끝까지 올라왔다.
또 다시 강력한 신호가 왔다. 찢어지는 듯 뒤틀려오는 아랫배의 통증과 밖으로밀고 나오려는 똥들의 압박은 분명 좀 전의 압박과는 근본적으로 차원이 달랐다.

과연 프로이드는 위대했다.
' 장이 터져 당신은 죽을 지도 모른다. 항문을 즉시 개방하라 '는 본능(Id)과, ' 애도 아니고 성인이 그 정도 참을성도 없냐? ' 라며 인내를 요구하는초자아(superego) 그리고 ' 어디든 화장실이 나올 때까지만 조금만 더 버텨 보자'면서 양자를 달래는 자아( ego)...분명 세 종류의 마음은 존재했고 서로 다투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1분 2분이 흐를수록 본능(id)이 이겨가고 있었다.
자아(ego)마저도 '운전석 위에 화장지를 두텁게 깔고 일단 싸고 나중에 치우면 되지 않을까' 라며 유혹하고 있었다.
아∼! 정말 참을 수 없는 고통에서 해방되고 싶었다. 나도 모르게 주유소에서 받은 휴지를 모아 보았다.
'그래...운전석에다 화장지를 많이 깔고 신호대기 중에 싸자...씨바 나중에 닦으면 될것이야...'  

여러분들은 내가 미친놈으로 보이시나? 지금 생각하면 내가 생각해봐도 미친짓 이었지만 그 당시 상황은 그 정도로 급박했다.    
그러나 화장지의 재고량은 턱도 없이 부족했다. 똥꼬를 깨끗이 닦을 만한 양도 안되었다. 미칠 것만 같았다.  
싸겠다고 마음먹고 난 후인지라라 정신력은 극도로 약해져서 더 괴로웠다.  

그 순간 뭔가가 삐질삐질 나오는 것 같았다.  
정말 항문의 괄약근을 최대한으로 조여댔다. 잘못해서 손에도 힘이 들어가 클락숀을 눌러버렸다.
빠~아앙 빵 갑작스런 경적소리에 다른 운전자들 나를 째려봤다.  

제발 하얗게 질린 채 오만 인상을 쓰고 있는 나를 보며  
" 아~ 저분 똥이 몹시 급하시구나! 자! 자! 우리모두 양보합시다 " 라든 가
" 여기 성인용 하기스 있어요 " 혹은
" 받으시오. 가보로 내려오는 휴대용 요강이오. 요긴하게 쓰시오." 라는
사람이 있길 바라는 정신이상 상태로 치닫고 있었다.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아니 참는 다는 것은 자살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가장자리에 차를 대고 아무 건물에나 들어가던지 주유소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도로 위에 가득한 무심한 차들은 다 큰 어른이 차안에서 똥싸는 꼴을 꼭봐야겠다는 것인지 차선 변경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주유소 하나를 헛되이 지나쳤다. 화장실이 있을 법한 건물이 보였으나 문을 열쇠로채워놓았는지 개방 해 놓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항문에 힘을 주느라 온몸의 힘을 다했기에 기진맥진한 상태에 마지막 혼신의힘을다해 화장실 앞까지 갔는데도 불구하고 문이 잠겨있다면...그때는 더 버티지도 못하고 그대로 물똥을 싸며 주저앉고 말 것이다.  

지난날의 경험상 대부분이 화장실을 잠가 놓았던 것 같아 건물 고르기가쉽지않았다.  

설상가상 시계를 보니 출근마감 시간 10분전 악마 조 차장의 화난 얼굴이그와중에도 떠올랐다.
1분이라도 지각한다면 그의 위대한 성품상 이렇게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섰던상황들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을 것이고 하루종일 잔소리를 할 것이다.  
안 당해 본 사람은 그의 발작에 가까운 잔소리를 모른다. 그의 잔소리는 천하에 으뜸이며 내노라 하는 잔소리꾼도 감히 일합을 견주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 또 다른 고문이며 변형된 사내 폭력이라 할 수 있다.

거짓말 안 보태고 그가 편도선이 붓고 열이 나는 목 감기에 걸려 며칠 말을 제대로 못 했을 때 그 기쁨에 직원들끼리 사비를 털어 회식을 하며 모두가 덩실덩실 춤을췄을 정도라고만 알아두시라.

' 닝기리... 씨바 ' 하루종일 개 고문을 당하느니 차라리 이대로 똥을 싸고 바지가설사로 얼룩진 상태로 구린내를 풍기며 당당히 들어가리라.
눈물을 훔치며 핸들을 꺾고 다시 전진하기 시작했다. 오직 회사만을목표로달렸다.

뱃속은 이미 내께 아니었다.  
' 이 개색 꺄 -!! 장 터진다 으아아아악~! 제발 항문에 힘좀 빼라 응?응? '
' 너..너 정말...정말 죽고 싶냐? 니 몸이야 이 병신아 니 속 다 썩어...'  
씨바 정말 난리도 아니었다.  

앞이 깜깜해졌다가 온몸이 싸늘해지며 미칠 듯한 통증이 아랫배를 강타하길 수차례...
천하장사라도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 정신력 하나로 이 많큼 버텨온 게 어디냐 그래 시원하게 싸는 거야~! 이 고통에서벗어나자고 이히히히... '
이미 미쳐 버린 나는 히죽히죽 웃으며 의식이 흐려져 감과 동시에 항문에 힘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때 동공이 풀린 내 눈에는 회사 주차장이 보였다. 간신히 정신을 가다듬고 팬티속으로 남은 화장지를 모두 쑤셔 넣었다. 사무실 화장실까지 도착하기 전까지 터져나올 똥국물을 조금이라도 바지에 덜 번지게 하려는 놀랄만한 정신력이었다. 모든 힘을 쥐어짜서 계단을 뛰어올랐다. 사무실이 2층인것이 이렇게 다행스럽게 느껴진 적이 없었다.  

출근카드를 찍고 화장실로 돌아서려는 순간 내 머리 속에는 그 동안 화장실에서 화장지가 없어 고통받은 사람들의 수기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이미 한계를 넘어 선 몸이었지만 이를 악물고 비품함에서 두루마리 휴지하나를 꺼냈다.

창백하게 일그러진 얼굴에 어정쩡한 자세로 미친 듯이 움직이는나를 보고  
'킥킥'대는 총무과 여직원들의 웃음도 다른 세상에서 들려오는 상관없는 소리로 밖에들리지 않았다.  

막 화장실 문 앞에 도달한 순간 그 동안 수천만 톤의 똥 무게를 지탱하던 괄약근이 더 버티지를 못하며 최후의 통첩을 보내왔다. 썩어 들어가던 대장에서 똥선발대를 내려보내기 시작했다.    
' 끄아악∼!!! '

첫 번째 방에서는 헛기침이 들렸고 두 번째 방에서는 가벼운 노크소리가 들렸다. 세번째 방은 고장이라고 써 붙여 놓았다.
빌어먹을 각층마다 남자 화장실은 소변기는 많은데 대변기는 3개밖에 없었다.

'뿌지직' 하는 소리에 다리를 꼬았다.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봐도 이미 나오기시작한 선발대는 막을 수 없었다. 여자 화장실이나 다른 층으로 뛰어 가기엔 이미 늦었다.  

결단을 내렸다. 고장 난 3번째 문 틈새에 붙여 놓은 청 테이프를 뜯어냈다. 꼼꼼히 발라 놓지 않아서인지 필사적으로 뜯어내서인지 단번에 다 떨어졌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바지와 팬티를 내렸고 동시에 ' 콰지지직'하는 굉음과 함께 대군이 쏟아져 나왔다. 엄청난 양이었다.
더러운 것들이 몸에서 빠져나간 상쾌함과 압박에서 풀려나 해방감에 겨워 내눈에는 이슬이 맺혔고 행복의 미소가 떠올랐다.

피해상황을 점검했다. 바지도 깨끗했으며 팬티도 화장지로 덮어놓았기에 약간 얼룩진 것을 제외하고는 조금의 피해도 없었다.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나 대견스럽고 뿌듯한 완벽한 한판의 '설사대첩'이었다.

마무리를 하고 물을 내리는 순간 나는 왜 세 번째 방을 못 쓰게 했는지이유를 알았다.
' 으헉∼!'
똥물이 역류했다.
변기가 넘쳤다. 차마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 바닥으로 조금씩 흘러 내렸다. 게다가 더욱 절망적인 것은 청소아줌마의 목소리가 가까운 곳에서 들려 왔다. 튀어야했다. 흘러내리는 똥물의 수습은 이미 안중에 없었다.  

임 모군은 소변기에 재를 떨다가, 박 과장은 변기에 담배꽁초 넣었다가 청소아줌마에게 적발된 뒤 그녀의 고발 조치로 건물주인 이신 우리 회장님께 반성문을 제출한 사건이 있었다.  
요즘도 그들은 보호감찰을 받고 있으며 공중도덕을 무시한사람이라며 온 동네소문이 다 나있다.  

고작 담배 재와 꽁초가 이 정도인데 고장난 방에 무단침입해서 똥물을 변기주변에 뿌려놓는 사건의 대가는 과연 어떤 것일까?.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청소아줌마의 흥얼거리는 소리는 입구에 다 달았다. 나는 전광석화와 같이 바지를끌어 올리고 날아올라 소변기 앞에 섰다. 소변을 보는 척하며 입장하는 청소아줌마에게 부끄러운 듯 미소를 지어줬다. 청소아줌마도 히죽 웃으며 바닥청소를 시작했다.  

죽어도 개망신을 당할 수 없다는 불꽃같은 의지가 나를 구한 것이었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화장실을 빠져나가려는데 사건의 현장을 뒤늦게 발견한 청소아줌마의 괴성이 터져 나왔다.

"우웨-엑!!! 어떤 놈이 이 지랄을 해 놓은겨??? 어떤 쒸발넘이여... 으이 더러.. 이 쳐죽일 놈에 새끼...!!"
뜨끔했다. 정말이지 아줌마가 그렇게 화난 모습은 첨 보았다.
자초지종을 말하고 용서를 구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것은 가만히 있는 마이클타이슨 귀싸대기 수십 대를 때리고도 무사하길 바라는 것과 같았다.  

끝까지 잔머리를 굴리기로 결심하며 "왜 그러세요?"하며 아줌마 옆으로 다가갔다.
" 아-! 이 대리. 이거 좀 봐요. 정상적인 인간이 어째 이런 짓을 할 수있겠어요? 고장이라고 글도 써놓고 테이프까지 발라 놨는데 미친놈이 아니고서야."
다시 봐도 나의 작품은 너무도 더러웠다. 진짜 오바이트가 쏠렸다.

" 우와...이거 어떤 미친놈이의 짓이지? 정말 더럽네요. 힘드시겠어요 " 라고안타까운표정을 지으며 아줌마를 위로하는 순간 청소아줌마는 " 어라 이건 뭐지?"하며 변기옆에서 똥물에 오염된 까만 사각물체를 집게로 집어들었다.

콰쾅∼!
나는 잠시 그 자리에 꼼짝도 못하고 서 있었다. 100만볼트 전류에 감전되면 아마 이런 느낌 일 것이다.

그 까만 사각물체는 급히 바지를 끌어올릴 때 뒷 주머니에서 떨어진 내지갑이었다. 청소아줌마는 집게로 똥 국물이 뚝뚝 떨어지는 지갑을 펼쳐보려고 했다.

0.01초도 안 되는 순간 내 머리 속은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안에는 내신분증이랑 사원증이 들어있고 카드와 돈이 들어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펼치는 순간 제일먼저 내 얼굴이 선명하게 나온 사원증이 보이게 되어있다.
 
그렇다면 나는 두말할 것 없이 현행범으로 그 자리에서 검거되어 온갖 욕설은 물론 반성문을 100장쯤 쓰게 될 것이고 온 사무실에 더럽고 파렴치한 놈으로 소문이날것이다  

그래 일단 목숨은 건지고 보자.
나는 솔직히 사실을 말하고 이 상황을 타개 하고자 결심을 했다.  

" 앗∼! 며칠 전에 없어졌다던 김 주임 지갑이 여기 있었네∼ !!! "  
똥물이 뚝뚝 떨어지는 지갑을 청소아줌마의 집게에서 낚아채고는 어리둥절해하는 청소아줌마를 뒤로하고
" 김 주우임∼!!! 니 지갑 찾았어-!!!! "라며 소리를 지르며 튀었다.

똥물에 젖은 지갑을 들고 눈물을 흘리며 다른 청소아줌마가 담당하는 4층까지 뛰어올라 화장실에서 숨어 피해의 흔적을 수돗물로 지워 나갔다.  
돈은 똥물에 상당부분이 젖어있었고 내 사진에는 작은 부추와 탈색된 고춧가루까지 붙어 있었지만 급박한 순간을 아슬아슬하게 넘긴 안도감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다음 날 나에게 매수된 김 주임은 청소아줌마에게 지갑을 찾아줘서 고맙다는 말과함께 피 같은 내 돈 10만원으로 산 화장품을 건네자 기분이 좋아진 청소아줌마는 더이상 사고를 낸 범인을 찾으려 들지 않고 사건은 일단락 되어졌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똥 치우느라 고생한 아줌마에게 너무 미안해서 사드린 화장품 10만원에 김 주임을 매수하기 위해 사준 담배 시마 한 보루까지 총 12만원이 지불된 최고급 설사소동이었다.

 

 

 

절대 제가아니구 퍼온글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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